본 연구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또래폭력의 가해ㆍ피해경험이 학교적응과 또래폭력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에 아동들이 실제 경험하고 있는 또래폭력 가해ㆍ...
본 연구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또래폭력의 가해ㆍ피해경험이 학교적응과 또래폭력에 대한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에 아동들이 실제 경험하고 있는 또래폭력 가해ㆍ피해 현황이 어떠한지 가해ㆍ피해 중첩성을 고려해서 알아보고, 아동들의 가해ㆍ피해경험 정도에 따라 학교적응과 또래폭력에 대한 태도(허용도, 행위가능성)에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지, 그리고 또래폭력경험이 학교적응과 또래폭력에 대한 태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서울시와 부산시에 소재한 3개의 초등학교 5, 6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질문지 조사를 실시하였고, 분석대상은 총 594명으로 하였다. 또래폭력 가해ㆍ피해경험을 측정하기 위해 서울특별시ㆍ자녀안심운동 서울협의회(2002)의 초등학생 학교폭력 척도를 사용하였고, 학교적응은 임정순(1993)이 개발한 아동의 학교생활적응 척도를 유윤희(1994)가 재구성하고 최진희(2000)가 다시 수정ㆍ보완한 척도를 사용하였다. 또래폭력에 대한 태도를 설명해주는 또래폭력에 대한 허용도와 행위가능성은 Rigby와 Slee(1993) 그리고 Perry와 동료들(1986)의 것을 번안한 김예성(2000)의 또래폭력 허용도 척도와, Perry와 동료들(1986)이 제시한 자기효능감(self-efficacy)척도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김예성(2000)의 또래폭력 행위가능성 척도에 의해 측정되었다.
자료분석은 SPSS 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연구대상자의 일반적 특성과 또래폭력 가해ㆍ피해경험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빈도와 백분율을 구하였고, 척도들의 신뢰도 검사를 위해 Cronbachs α를 산출하였다. 또래폭력 가해ㆍ피해경험 정도에 따른 학교적응과 또래폭력에 대한 태도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변량분석을 실시하였고, 또래폭력 가해ㆍ피해경험이 학교적응과 또래폭력에 대한 태도에 각각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상관분석과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밝혀진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초등학생이 경험하고 있는 또래폭력 수준은 75%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또래폭력의 가해ㆍ피해경험을 동시에 하고 있는 아동(49.9%)이 가장 많았고, 가해만을 주로 경험하는 아동(18.1%)과 피해만을 주로 경험하는 아동(7%)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둘째, 초등학생의 또래폭력 가해ㆍ피해경험은 그 정도에 따라 학교적응과 또래폭력에 대한 태도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적응에 있어서는 또래폭력 가해ㆍ피해를 모두 경험하는 아동들이 학교적응에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을 보였고, 또래폭력의 허용도와 행위가능성에 있어서는 가해ㆍ피해를 동시에 경험하는 아동과 가해만 주로 경험하는 아동들 모두 또래폭력에 대한 높은 허용도와 행위가능성을 보였다. 한편, 피해경험만 주로 하는 아동들 역시, 행위가능성에 있어서는 무경험 아동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행위가능성을 보였다.
셋째, 또래폭력 경험에 따른 집단별 가해ㆍ피해경험과 학교적응, 또래폭력에 대한 태도 간에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학교적응에 있어서는 가해ㆍ피해경험을 모두 하는 아동의 경우, 그들의 피해경험이 많을수록 학교에 더 잘 적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래폭력 허용도와 행위가능성에 있어서는 가해ㆍ피해경험 모두, 그리고 가해경험만 주로 하는 아동, 둘 다 그들의 가해경험이 많을수록 높은 또래폭력 허용도와 행위가능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피해경험만 많은 아동들도 행위가능성에 있어서는 그들의 가해경험이 많을수록 높은 행위가능성을 보였다.
넷째, 또래폭력 가해ㆍ피해경험을 모두 하는 아동의 경우, 그들의 가해ㆍ피해경험이 학교적응과 또래폭력에 대한 태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ㆍ피해집단의 경우, 그들의 피해경험은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고, 가해경험은 또래폭력에 대한 허용도와 행위가능성에 역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가해경험만 주로 하는 아동의 경우에도 그들의 가해경험은 또래폭력에 대한 허용적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결과를 통해 초등학생의 또래폭력은 실제 가해, 또는 피해만을 경험하는 아동보다 가해와 피해를 동시에 경험하는 아동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더불어 또래폭력 가해ㆍ피해 중첩성을 보이는 아동들은 또래폭력 가해ㆍ피해경험이 그들의 학교적응과 또 다른 또래폭력을 시도할 수 있는 또래폭력에 대한 허용적 태도와 행위가능성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러한 또래폭력 가해ㆍ피해 중첩경험 아동들의 특성을 밝혀냄으로써, 또래폭력의 문제를 이전과 같이 가해자 또는 피해자로 구분해서 처리하지 않고, 가해ㆍ피해를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보다 포괄적인 접근과 해결책이 요구되어져야함을 시사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