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성(李恢成)은 재일작가의 대표적인 존재이다. ‘재일’작가들은 특수한 환경 속에서 격동의 시대를 지내면서, 많은 내외적 갈등을 겪으며 살아온 존재들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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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 경상대학교 대학원, 2011
Thesis(M.A.) -- 경상대학교 대학원 , 일본학과(협동) 일어일문학 , 2011. 2
2011
일본어
경상남도
iii , 51 p. ; 26cm
지도교수:김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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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성(李恢成)은 재일작가의 대표적인 존재이다. ‘재일’작가들은 특수한 환경 속에서 격동의 시대를 지내면서, 많은 내외적 갈등을 겪으며 살아온 존재들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이라는 ...
이회성(李恢成)은 재일작가의 대표적인 존재이다. ‘재일’작가들은 특수한 환경 속에서 격동의 시대를 지내면서, 많은 내외적 갈등을 겪으며 살아온 존재들이다. 특히 한국과 일본이라는 특수한 역사 문화적 배경을 하고 있는 두 나라의 경계에 서서 자기분열과 해체와 구축을 반복하면서 자기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있어서 끊임없이 고뇌해온 존재이다. 이러한 과정이 강하게 표출된 것이 이회성의 자전적 경향이 강한 초기 작품이다.
필자는 재일한국인의 자아에는 ‘경계인’적 요소가 내재되어 있다고 본다. 정신은 한국, 육체는 일본에 속해,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경계인’으로서 그들만의 문화나 언어 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재일한국인인 것이다. 그러한 ‘재일’의 애환과 고뇌상을 명료하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 아쿠타가와(芥川)문학 수상작인 『다듬이질 하는 여인(砧をうつ女)』이라는 단편이다. 따라서 이 작품을 통하여 작가의 ‘경계인’적 양상의 본질에 대해 분석해 보고자 한다.
먼저, 정체성을 결정하는 데는 유소년기의 체험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1장에서는 작가의 성장배경에 대해 살펴보았다. 작가의 부모는 한국・조선에서 태어났다. 따라서 진정한 한국인이라 할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인내심이 강한 어머니의 모습은 바로 한국의 전통적인 여성상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 살면서 일본문화에 대한 동경하는 마음도 없지 않지만, 그것은 일제시대에 ‘동화운동’의 영향으로 본인도 의식하지 않은 사이에 침투된 일본 친화적 감정의 하나인 것이다. 이와 같이 그는 ‘재일’로서의 ‘경계인’적 생활을 하게 되었다. 작가 스스로도 국적은 한국이지만, 고향은 사할린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할린・한국・일본의 3국의 문화에 접한 작가는 많은 고뇌와 갈등 끝에 최종적으로는 한국인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되지만, 유년기부터의 사할린이나 일본의 영향은 그의 자아확립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일본과의 관계성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숙명적인 형태로 결정됨으로써 그는 ‘경계인’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하기에 이르렀다.
제2장에서는 작품 속에 표출된 ‘경계인’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공간, 언어, 문화와 같은 세 영역으로 나누어서 분석하였다. 그것을 일본적인 것, 한국적인 것, 그리고 그 속에 있는 ‘경계성’을 나타내는 요소에 초점을 맞추어 고찰했다. 한국의 공간으로 등장하는 것은 조부모의 집이다. 거기에는 한국을 상징하는 ‘김치’ 와 ‘항아리’가 있으며, 어두운 이미지로 묘사되고 있다. 사할린에서의 생활과 위화하는 조부모의 존재성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의 경계로서 존재하는 그 집은 실질적으로 양국의 경계적 토포스가 되고 있다. 집의 묘사 장면에는 ‘다타미(畳)’ 나 ‘불단(仏壇)’도 묘출되는 것이다. 그리고 어머니는 ‘기모노(着物)’를 입고 있지만, 장롱 깊숙이에는 색 바랜 치마나 저고리가 들어 있고, 마음 깊은 곳에는 늘 조국을 사모하는 모습도 읽을 수 있다. 이렇게 유년기의 작가의 집은 한국과 일본 양국의 문화가 섞인 모습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다음으로 작품 속에서 사용되는 언어의 경계성을 분석했다. 작품은 일본어로 쓰였지만 한국어가 빈출한다. 그 각각의 어휘를 망라하여 분석해보면 결국 작가의 정체성이 이르는 지점은 한국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서도 ‘재일’이라는 공간적 특수성 때문에 한국 본토와는 차이가 있다는 것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작가는 양국에 걸친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일본이나 한국 어디로도 귀속되지 못한 채 경계인으로서의 존재방식을 소여 받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문화의 경계성에 대해 분석했다. 생활문화면에서는 일본적 양상이, 정신문화면에서는 한국적 양상이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또 고찰하는 중에 작품에 표출된 한국의 문화 형태가 실제 한국의 그것과 낙차가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국땅에서 자민족의 문화를 전수하고자 하는 것이 재일 1세이지만, 2세들은 일본 국내에 귀속되어 그 문화를 완전히 이해하고 흡수하기에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끝으로 특히 이 작품의 주제를 결정하고 있는 ‘다듬이질’의 상징성에 대해 고찰했다. ‘다듬이질’은 옛날 한국 여성들의 ‘한(恨)’을 표출하는 상징적 모티프라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따라서 본 작품에 있어서도 ‘다듬이’는 어머니의 알레고리이기도 하고 어떠한 고난 속에 있어도 굴하지 않는 인내심 강한 한국의 어머니들을 상징한 것으로 설정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회성은 이러한 다듬이질의 일반적 상징성을 라이트 모티프로 더욱이 단지 어머니의 존재가 아닌 재일가족을 꾸리고 나가는 재일여성의 애환으로 전환하려 한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재일한국인의 3대의 가슴 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대물림되는 다듬이질 청각적 이미지를 통하여 자신의 경계인적 정체성을 비극적으로 표출하려 한 것이다.
재일작가는 환경적으로는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그것은 시대적인 요소, 장소적인 요소가 큰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정신문화나 전통문화는 한국인의 것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작가는 이 작품 속에 많은 알레고리를 통하여 ‘경계인’으로서의 삶 속에서도 확실한 정체성을 제시해나가고 있다. 재일의 정체성을 가지고 일본에서의 삶을 선택한 이회성은 ‘경계인’으로서의 새로운 가치관과 새로운 삶의 형태와 가능성을 믿기 시작한 첫 걸음으로 창작된 것이 바로 이 작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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