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은 범죄나 각종 사건․사고 현장에 일차적으로 출동하여 국민의 생명․신체․재산을 보호하는 것을 주된 업무로 하고 있다. 그러한 과정에서 참혹하고 위험한 상황을 목격하고 때때...
경찰관은 범죄나 각종 사건․사고 현장에 일차적으로 출동하여 국민의 생명․신체․재산을 보호하는 것을 주된 업무로 하고 있다. 그러한 과정에서 참혹하고 위험한 상황을 목격하고 때때로 자신의 생명, 신체에 대한 위협을 받기도 하는 등 수많은 외상성 사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어 있으며, 이러한 결과 경찰관의 외상 스트레스는 이미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이 여러 선행 연구를 통해서 나타난 바 있다.
경찰관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한 그간의 선행연구는 주로 양적 연구에 국한되어 왔으나, 외상성 사건의 경험은 사건을 인지하는 방식, 대처방식, 사회적 지지 등 개인적․사회적․문화적 맥락 속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는 바, 본 연구에서는 질적 연구를 통하여 현장경찰관들이 외상성 사건을 경험한 이후 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고, 어떠한 정신적․육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대하여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를 심층적으로 탐색하였다.
이를 위하여 형사, 과학수사, 실종수사, 지역경찰로 근무 중인 현장경찰관 5명을 심층 면담하였으며, 면담 내용을 지속적 비교방법에 따라 분석, 의미 있는 부분들을 추출하여 공통된 부분을 묶어 범주화하였다. 분석 결과 4개의 대주제와 13개의 부주제, 38개의 최소 의미단위를 도출하였다.
연구 결과 연구참여자들은 다양한 유형의 외상사건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사건의 재경험, 회피, 과각성, 부정적 정서 등 여러 가지 정신적․신체적 증상을 호소하고 있었다.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서 참여자들은 동료와 가족의 지지, 마인드 컨트롤, 음주나 취미 생활을 통하여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였으나 이러한 대처방식의 한계를 느끼는 참여자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연구참여자들은 개인적 선입견이나 조직 내 편견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심리치료를 받기를 꺼려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여자들은 이와 동시에 전문적이고 신속한 심리지원 서비스와 심리치료에 대한 조직 내 인식 개선을 희망하고 있었다.
이와 같은 결과들을 볼 때 본 연구는 먼저, 외상사건을 경험한 경찰관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하여 그간의 양적 연구에서 나타난 수치상의 결과가 아닌 구체적이고 생생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경찰관들의 외상 스트레스가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연구 참여자들의 인터뷰를 통하여 임용 초기의 외상사건 경험에 대한 충격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과 경찰관들의 퇴직 이후 누적된 외상 스트레스에 대한 염려가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점을 비추어 볼 때 경찰관의 재직 시기에 따른 맞춤형 심리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밖에도 현재 경찰관들이 사용하고 있는 여러 가지 대처방식이 외상 스트레스를 관리함에 있어서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는데, 특히 참여자들 대부분이 사용하는 동료 지지의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서 동료간 집단 상담이나 동료 상담사 제도 도입 등 보다 전문적이고 다양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의 도입과 더불어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조직내 자유로운 분위기 정착이 필요함을 시사하였다.
주요어 : 경찰관, 외상성 사건, 외상후 스트레스, 대처양식, 사회적 지지, 심리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