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지금까지 김명순 소설 연구가 김명순 개인의 특수한 생애사적 이력에서 비롯된 피해자 정체성의 규정성에 얽매여 김명순의 소설을 자전적 소설로, 여성-피해자 서사로 읽어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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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서울대학교 대학원, 2021
학위논문(석사) --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현대문학 , 2021. 8
2021
한국어
김명순 ; 자전성 ; 필명 ; 망양초 ; 탄실 ; 여성 예술가 ; 문학사 서술 ; Myung-soon ; Autobiographical nature ; Pen name ; Mangyangcho ; Tansil ; Woman artist ; Description of literary history
810
서울
iv. 105 ; 26 cm
지도교수: 손유경
I804:11032-000000168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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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지금까지 김명순 소설 연구가 김명순 개인의 특수한 생애사적 이력에서 비롯된 피해자 정체성의 규정성에 얽매여 김명순의 소설을 자전적 소설로, 여성-피해자 서사로 읽어온 것...
본 연구는 지금까지 김명순 소설 연구가 김명순 개인의 특수한 생애사적 이력에서 비롯된 피해자 정체성의 규정성에 얽매여 김명순의 소설을 자전적 소설로, 여성-피해자 서사로 읽어온 것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김명순이 식민지 조선의 가부장제 사회에서 고통 받았다는 사실이 김명순의 소설이 작가 개인의 고통을 고백하는 자전적 소설이라는 문학적 해석의 근거가 될 수는 없다. 김명순 소설의 전모에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는 작가 개인의 삶과 경험 그리고 개별 작품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의 요소들과 그것을 문학적으로 다루는 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장에서는 지금까지의 김명순 소설 연구의 흐름을 살펴봄으로써 김명순 문학과 작가 김명순에 대한 이해가 가부장제 폭력의 피해자라는 규정성에 얽매여 있음을 살펴보았다. 김명순 소설 독해가 피해자 서사로 수렴되는 것은 김명순의 소설을 문학적 산물이 아닌 자전적 ‘기록’으로 읽어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 김명순은 자신에 대해 이미 알려진 사실들이 투영된 소설들의 경우 김명순이라는 본명으로 발표하였으며, 그것과 무관한 인물과 소재를 중심으로 한 소설들의 경우 다른 필명으로 발표하였다. 이러한 관찰을 통해 김명순 소설에서 자전성은 무의식적이거나 자동적으로 발현되는 것이 아닌 작가 김명순의 문학적 의도 속에서 발현되거나 구성되는 것임을 밝혔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김명순 소설의 자전성을 설명하는 적합한 방법에 대해 검토하였다.
2장에서는 김명순 본명으로 발표한 작품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김명순 소설의 자전성의 양상을 밝혔다. 김명순은 세간에 알려진 자신의 모습과 유사성을 지니는 인물들을 형상화함으로써 통해서 자신을 둘러싼 현실의 문제들에 관여하고자 했다. 개별 작품들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을 통해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도덕적 비난의 대상이었던 자신의 사회적 정체성을 전략적으로 연출함으로써 사회적 생존의 방법을 모색했음을 밝혔다.
3장에서는 ‘망양초’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작품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김명순의 예술가 정체성에 대해 살펴보았다. ‘망양초’로 발표한 소설들의 경우 여성 예술가가 등장하는데 이러한 소설들에서 김명순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스스로에게 매우 중요한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형상화하고자 했다. 이러한 예술가 정체성은 피해자로서의 정체성과 분리된 것이 아닌 피해자 정체성을 새롭게 규정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이를 테면 김명순의 소설에서 가부장적 질서의 부산물이었던 ‘기생’이라는 신분은 ‘망양초’의 소설에서 여성 예술가 계보의 뿌리 설정되고 있는 것이다. 김명순이라는 본명을 통해 발표된 소설이 사회적 생존을 위한 투쟁의 전략이 반영되어 있다면 ‘망양초’의 소설들은 현실의 억압과 고통 속에서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을 모색해나가기 위한 전략이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4장에서는 ‘탄실’이라는 필명으로 발표된 작품들을 다루었다. 김명순은 「탄실이와 주영이」를 발표한 이후부터 모든 소설을 ‘탄실’(류)의 필명으로 발표한다. 이 소설들은 김명순이 겪은 피해 사실들, 또는 예술가로서의 모색과 같은 하나의 주제로 수렴되지 않는다. ‘탄실’이라는 필명을 통해 발표된 소설들은 문학론에 대한 모색, 식민지 조선의 현실에서의 사랑의 불가능성에 대한 고찰,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와 그것의 실현 주체의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다. 4장에서는 이 각각의 작품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그동안 1920~30년대 문학사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았던 김명순 소설이 점하고 있는 인식론적 지점에 대해 다루었다.
본 연구는 김명순의 필명 선택이 자연인이자 작가로서의 김명순에게 어떤 의미와 효용을 지니는지를 중심으로 김명순의 소설 세계를 규명해보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사회적 인식의 압력아래 놓여있던 여성작가들이 ‘자전성’을 문학 안에서 활용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을 발견하고 제시할 수 있었다. 또한 김명순의 문학을 여성 작가들 중의 맨 처음이라는 여전히 부차적이고 부수적인 계보의 한 자리가 아닌 근대 문학 형성기의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감당한 작가로 위치 짓기 위한 출발지점을 제시할 수 있었다. 김명순은 1910년대 문학사에서 존재적 취약성을 개성적인 문학적 형상화의 도구와 활용하는 방식을 보여준 작가로, 1920년 문학사에서는 개인의 경험에서 비롯된 현실감각과 도덕감각을 당대의 이데올로기와 관념과 조화시키고자 했던 문학적 시도의 한 전형으로 평가되어야 한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study begins with the critical mind that how the study of Kim Myung-soon's novel is bound by the regulation of the victim's identity based on her special life history and her autobiographical novel read as a woman-victim epic. The fact that Kim M...
This study begins with the critical mind that how the study of Kim Myung-soon's novel is bound by the regulation of the victim's identity based on her special life history and her autobiographical novel read as a woman-victim epic. The fact that Kim Myung-soon suffered in the patriarchal society of colonial Joseon cannot be the basis for literary interpretation that her novel is an autobiographical novel that makes a confess her pain. Thus, to understand the full story of Kim Myung-soon's novel closer, it needs to pay attention to the elements of tension between the writer's life, experience, and her individual works, and how to deal with them in literary methods.
The chapter 1 showed that understanding Kim Myung-soon is tied to the regulation that she is a victim of patriarchal violence by studying the trend of the research of her novels. The reading of her novel converges as the victim's narrative is related to reading her novel as an autographical "record" rather than a literary product. In case of novels with facts already known about herself, she published them under her real name, Kim Myung-soon, and if they center on irrelevant characters and subjects, she published them under her pen name. This observation showed that in Kim Myung-soon's novels, her autobiographical nature is not expressed unconsciously or automatically, but is expressed in the literary intentions of her. Also, based on this, the study reviewed the appropriate methods to explain the autobiographical nature of her novels.
The chapter 2 showed that autobiographical aspects of Kim Myung-soon's novels by studying the works published under her real name in detail. Kim Myung-soon tried to engage in the problems of reality surrounding her by figuration of characters which has similarity with her figure in public. The study recognized that it sought methods to survive by strategically directing its social identity, which was both victim and subject to moral criticism by a detailed analysis of individual works.
The chapter 3 showed that Kim Myung-soon's artistic identity by an analysis of her works published under her pen name "Mangyangcho". In case of novels published as "Mangyangcho", there are many female artists appeared. In these novels, Kim Myung-soon tried herself not to show in public but tried to embody her identity as an important artist. This artist's identity is not separated from the victim, but it plays a role to define the victim's identity. For example, the status of "Gisaeng," which was a byproduct of patriarchal society in her novels is set as the genealogy of female artist in the novels of "Mangyangcho." If the novels published under her real name "Kim Myung-soon" reflects the strategy of fighting for social survival, on the other hand, the novels published under her pen name "Mangyangcho" reflect the strategy of seeking an artist's identity in the suppression and pain of reality.
The chapter 4 deals with novels published under her another pen name "Tansil." Since Kim-Myung-soon published her novel "Tansil and Jooyoung", she published all her novels as her pen name "Tansil." These novels do not converge on one theme, such as the fact of damage what she experienced or her quest as an artist. The novels published under her pen name "Tansil" deal with the seeking for literary theory and the study of the impossibility of love in the reality of colonial Joseon, and the issues of socialist ideology and its realization subjects. The chapter 4 covered the epistemological points which only are dealt with by her novels but rarely had been covered in literary history in 1920s and 30s by analysis of each of these works.
The purpose of this study aims to identify Kim Myung-soon's novel focusing on how the choice of her pen names give some meaning and utility to her as a writer. In the process, female writers, who were under pressure of social awareness, could discover and present the method to understand how "autobiographical nature" was used in literature. Moreover, it could provide a starting point for Kim Myung-soon as a writer who took on the most important role in the modern literary formative period, not as a secondary and additional genealogy that she was the first among female writers. Kim Myung-soon is a writer who showed how to utilize the existence of vulnerability using with tools of characteristic literary formation in the history of literature in 1910s. So, in the literary history of 1920s, it should be evaluated as a model of a literary attempt to harmonize the sense of reality and morality derived from individual experience with ideology of the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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