흄의 철학에서 지성과 정서:『인성론』1권의 결론 절을 중심으로

국문 초록 (Abstract)

1.1. 흄 연구의 활성화
1.1.1. 흄 철학에 대한 체계적 연구 활성화
흄의 철학 전반에서 지성과 정서에 대한 흄의 견해를 대립이 아닌 통합의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맥락을 제공함으로써 거시적인 관점에서 흄의 철학을 연구하는 분야에서 그 폭과 깊이를 더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1.1.2. 정서의 관점
특히 정서의 측면을 보면, 흄의 인식론, 도덕론, 종교론, 미학이론에서 정서 또는 감성의 중요성이 부각되어 이런 시각에서의 세부적인 또는 종합적인 연구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인식론에서 흄이 궁극적으로 근본 신념들(basic beliefs 또는 natural beliefs)에 대한 믿음의 근저에 전통적 개념의 이성이 아니라 ‘상상력’이 있음을 주장할 때, 상상력의 의미는 기본적으로 정서적 작용으로 이해될 수 있을 것이다. 도덕론에서 흄이 도덕적 판단의 근원을 도덕감(moral sense 또는 moral sentiments)에서 찾았을 때, 이것 역시 옮고 그름에 관한 기본적인 정서의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종교론에서는 종교적 신념의 근저에 상상력의 작용으로 보며, 미학이론에서 흄이 주목하는 취미(taste) 역시 정서적 작용인 것이다. 이런 방향으로의 흄 연구가 개별 주제에 관한 것이든, 전체 체계에 관한 것이든, 풍부한 연구 성과를 낳을 것이라 기대된다.
1.1.3. 지성 또는 이성 개념의 새로운 확립
또한 이 연구를 통해 흄의 철학에서 이성의 새로운 지위와 특성에 관한 더욱 세밀한 후속연구가 이어질 것을 기대한다. 기존의 흄 회의주의는 전통적 이성 개념을 비판하기 위한 제한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이해되었다. 연구자는 이 연구를 통하여 흄의 철학에서 지성(이성)과 관련된 또 다른 문제에 주목한다. 감성과 관련된 이성에 관한 이해가 그것이다. 흄은 분명 이성을 사용하여 자신의 철학적 탐구를 진행한다. 그러나 이 점에 있어서도 흄이 사용하는 이성은 전통적인, 또는 근대 합리론적 개념에서의 이성은 아니다. 흄의 이성은 어디까지나 정서를 바탕으로 하는, 심지어 정서를 바탕으로 해야만 제대로 작동하는 그런 이성이다. 이성의 이런 측면에 대한 후속연구도 진행되리라 기대된다.

1.2. 철학실천을 위한 철학상담 분야에의 응용:
연구자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들이 겪고 있는 마음의 고통과 불편함을 철학의 자원과 방법을 가지고 치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철학상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 창립된 ‘한국 철학상담치료학회’에서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철학상담 분야와 관련하여 현재의 연구과제는 철학상담에 활용할 수 있는 훌륭한 소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