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됨에 따른 부부의 노동공급 변화: 소득계층별 차이를 중심으로 = A couple based analysis on the consequence of parenthood for labor supply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는 다수준 분석(Multilevel analysis)의 random intercept random slope 모형을 사용하여 자녀의 출산 이후 부부의 노동공급 변화가 상호교환, 상호보완, 상호독립 중 어떠한 유형에 기반하여 전개되는지 살피고, 노동공급의 변화 유형이 소득계층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지 확인하고자 하였다. 한국복지패널 1-17차(2006-2022) 자료를 사용하였으며, 2007년에서 2021년 사이 출산을 경험하였고 초산을 전후로 한 번 이상 조사에 참여한 부부를 분석에 포함하였다. 전체 모형에 대한 추정 결과 부모됨에 따른 시간당 근로소득의 변화는 부부 사이 상호독립적으로 전개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소득분위별 하위표본 분석을 수행한 결과 1분위 부부의 근로소득 변화는 상호교환, 5분위 부부의 소득 변화는 상호보완의 원리에 기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시간의 변화는 상호교환의 원리를 따라 전개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1분위 부부와 5분위 부부 모두 동일한 상호교환 유형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 형태의 변화는 전체 표본 분석 결과 상호독립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소득분위별 분석 결과 1분위 부부는 상호보완의 원리를 따르는 반면 5분위 부부의 경우 아내와 남편 모두 근로형태의 유의한 변화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가구간 존재하는 사회경제적 격차가 자녀의 출산과 양육 과정을 거쳐 확대되는 한편, 부모됨에 따른 부부의 시간 사용은 계층을 불문하고 성별화된 방식으로 전개됨을 시사한다.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저소득 부모의 일자리 유지 및 자녀 양육에 따르는 금전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정책적 대안과 더불어, 모든 성의 가족구성원이 일과 가정 영역의 삶을 조화시킬 수 있는 노동환경의 근본적인 재조직화가 필요함을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