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대 일제의 電力産業 침탈과 장악 과정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가 갖는 중요한 의미에도 불구하고 그간 연구사적으로 불충분했던 이유는 일차적으로 자료의 빈곤에서 기인하는 바가 컸다. 이제까지는 한성전기나 한미전기의 경영실태를 세밀히 보여주는 회사 내부의 자료가 전혀 발굴 공개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주로 한미간의 외교문서나 신문자료에 의거해서 분석에 임하여 왔다. 따라서 자료의 속성상 한미간의 외교적인 문제나 분쟁이 발생한 경우에는 그나마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지만 전력회사의 경영전반과 일제의 전력산업 침탈 과정을 세밀히 분석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로 많은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일제의 의도를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본당국이 생산한 문서들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본 연구자는 최근에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 자료를 접하게 되었다. 아래의 자료 1과 2는 주한일본공사관과 본국간에 주고받은 비밀문서철로서, 당시 한국 전력산업개발권 장악을 기도하고 있었던 일제의 의도와 목적, 그리고 구체적인 방안 등을 소상히 전해주고 있다. 특히 본 자료들은 그간 전력산업사 연구에서 전혀 다루지 않았던 자료이므로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본 자료가 공간된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잘 활용되지 못했던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하나는 그간 전력산업사 연구가 매우 박약해서 자료의 발굴에 소홀했기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자료 자체가 일본어 관공서 기록문체인 侯文으로 기록된데다 草書로 흘려 써 독해 자체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새로운 자료의 발굴과 활용에 따라서 연구사적으로 새로운 역사적 사실과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본 자료는 그 양에 있어서도 1,500여 페이지에 달할만큼 풍부해 기존 자료들을 압도하고 있다. 이는 일제가 한성전기의 설립과 경영과정, 한미전기로의 변신, 그리고 최종적으로 일한와사의 인수까지 전 과정에 걸쳐 얼마나 면밀히 주시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한국의 전력산업 장악을 위해 얼마나 노심초사했는지를 그 자체로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자료의 질도 상당히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아직까지 한성전기, 한미전기 등의 내부 경영자료가 전혀 발굴되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본 자료는 미국인 경영진으로부터 입수한 회사 내부의 경영성적, 내부정보를 다수 전해주고 있다. 이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한편 이제까지의 연구들에 의해 사용된 각종 자료들은 대부분이 한국전력공사에서 발간한 자료 4에 집대성되어 있으므로 아래 자료들을 기초 자료로 하고 신문, 잡지 등 각종 보조 자료들(참고문헌 참조)을 잘 활용한다면 본 주제와 관련한 연구에 있어서 이제까지 걸림돌이 되어 왔던 자료상의 난관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자료 1. 金容九 編, 󰡔韓日外交未刊極秘史料叢書󰡕 14­16권, 아세아문화사, 1995
자료 2. 󰡔駐韓日本公使館記錄󰡕 25, 國史編纂委員會, 1998
자료 3. 󰡔朝鮮電氣事業關係 重要文獻集成 第一卷󰡕, 友邦協會·中央日韓協會, 1958
자료 4. 󰡔韓國電氣主要文獻集󰡕, 韓國電力公社, 19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