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부산의 '영도다리' 건설과정을 둘러싼 자본가와 노동자의 생존양식 = Constructing the 'Yeongdo Bridge' in Busan in the 1930s: Modes of Survival for Capitalists and Laborers

국문 초록 (Abstract)

영도다리의 설치는 192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하였다. 당해시기 釜山府 중심지의 공간 부족, 배후지 역할을 했던 영도와 중심지 간의 이동 증가 등이 영도다리 건설의 필요성을 야기하였다. 하지만 교량 건설에는 ① 해상 이동의 장애와 ② 건설비용 문제가 영도다리의 건설을 가로막고 있었다. 이러한 논의가 계속되던 가운데 1930년 釜山府는 다리의 건설을 결정하게 된다. 그 결정적 계기는 ① 가동식 도개교(可動式跳開橋) 라는 과학기술과 ② 궁민구제 토목사업(窮民救濟土木事業)이라는 건설비용에 대한 자금지원이었다. 가동식 도개교는 평상시에는 육로로 연결되지만, 다리를 들어 올리면 해상 운송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다음으로 교량 건설비용의 문제를 해결해 준 것은 궁민구제 토목사업이었다. 1930년대에 들어와 제국일본은 식민지조선의도로·항만·철도 등의 사회기반시설 토목공사에 궁민(窮民)들을 노동력으로 투입하고 그 자금을 지원하는 궁민구제 토목사업을 실시하였다. 일본정부의 大藏省과 日本銀行, 殖産銀行 등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장기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식민지조선의 각 道를 통하여 府·邑·面에 지원하였다. 영도다리의 건설도 그 일환으로 ‘부산 간선도로 도진교(幹線道路渡津橋) 및 선류(船留)정리공사’라는 명칭으로 진행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영도다리는 1931년 공사를 시작하여 1934년 완공에 이르렀다. 본 연구는 1930년대 부산의 영도다리를 題材로 하여, 영도다리의 건설과정을 둘러싼 자본가들의 생존양식과노동자들의 생존양식을 구체적으로 밝히고자 한다. 자본가들의 생존양식은 건설담합·하도급·정경유착·토지소유등의 부의 축적과정임을 밝혔고, 이와 함께 수익세 반대운동을 통하여 부를 지키고자 하는 자본가의 저항과정도 살펴보았다. 노동자들의 생존양식은 저임금·노동사고·임금착취·고용문제 등의 수탈과정과 소송·파업 등을 통해 수탈과 착취에 저항하는 과정으로 그려보았다. 본 연구는 이처럼 당해시기 자본가와 노동자를 둘러싼 불평등의 구조를 밝혀보고자 시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