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문학에 나타나는 결핵에 대한 체험은 질병에 대한 근대인들의 모순적이고도 양가적인 반응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광수의 「혈서」는 식민 본국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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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Abstract)
한국근대문학에 나타나는 결핵에 대한 체험은 질병에 대한 근대인들의 모순적이고도 양가적인 반응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광수의 「혈서」는 식민 본국의 ...
한국근대문학에 나타나는 결핵에 대한 체험은 질병에 대한 근대인들의 모순적이고도 양가적인 반응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광수의 「혈서」는 식민 본국의 일본인 여인 노부코의 결핵을 가부장적인 가정에 반발하여 자신의 정념을 펼쳤다가 얻게된 순결한 마음의 발로로 이해한다. 따라서 그녀의 사랑을 사후적으로 추인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제국 일본과 식민지 조선의 경계를 무화시키는 사랑의 실천이 작품의 화자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 때 그 순결한 마음을 전하고 민족의 경계를 무화시키는 것은 노부코에 의해 피로 쓰여진 글자를 통해 전달된다.
이와는 달리 나도향의 『환희』는 자신의 실수로 인해 결핵이라는 처벌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혜숙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그녀는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죄갚음으로 죽음을 선택한다. 그녀는 결핵이라는 질병을 스스로에 대한 처벌로 받아들이고 선용에 대한 뒤늦은 자신의 연모를 전하기 위해 흘러가는 강 위에 피로 쓴 흔적을 남기지만, 그 알 수 없는 글자는 끝내 선용에게 전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독자들은 알고 있다. 아름답고 재주 있는 사람이 걸리는 질병인 결핵에 걸렸음을 사람들이 처음 확인하는 증상은 각혈이라는, 피의 분출이다. 이광수와 나도향이 선명하게 새겨넣은 결핵 걸린 자의 피로 쓴 글자들은 한국 근대문학 형성기의 결핵의 표상을 알려주는 표지로서 기억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결핵의 표상으로서 피로 쓰인 글자가 보여주는 두 가지 방식이 결핵의 낭만화와 관련을 지닌다면, 채만식과 강경애의 소설은 결핵을 탈낭만화시킴으로써 당대 사회를 조명하는 분명한 성과를 보여준다. 결핵이란 주체의 죄와 관련된 어떤 질병이 아니라, 식민지 사회의 저개발된 상황에서 발생한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실이었음을 직시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채만식과 강경애의 소설이다. 이들에게 결핵이란 식민지 조선의 가난한 현실을 환기시키는 질병으로 표상되고 있다. 이는 한국 근대소설에 나타난 결핵의 이미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접근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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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 대한 ‘기억’과 ‘장기 80년대’-지식인들의 80년대 해석을 중심으로-
투쟁하는 청춘, 번역된 저항-1980년대 운동세대가 읽은 번역 서사물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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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 인용정보
기준연도 | WOS-KCI 통합IF(2년) | KCIF(2년) | KCIF(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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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75 | 0.75 | 0.68 |
KCIF(4년) | KCIF(5년) | 중심성지수(3년) | 즉시성지수 |
0.62 | 0.59 | 1.314 | 0.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