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宋元)교체기 여문환(呂文煥)과 그 가족(家族) = 宋元之際的呂文煥及其家族

국문 초록 (Abstract)

여문환은 北宋에서 丞相을 역임했던 呂蒙正의 후예로서 몽골과 南宋의 전쟁시기의 주요 격전지였던 襄樊을 수호했던 武臣이었다. 그는 몽골의 對남송 정복 때 몽골에 투항하여 자신의 지위뿐만 아니라, 家世를 보존할 수 있었다. 본 논문은 몽골의 南宋정복 전쟁에 있어서 여문환이 갖는 위상에 주목하여 여문환 및 그 一族의 투항과정을 살펴보고, 원 조정의 이들에 대한 처우를 비롯하여, 대원제국 내에서 家勢의 변화를 검토하였다. 여문환이 관할하고 있던 襄陽은 몽골의 南宋정복에 있어서 핵심적인 지역으로, 몽골군이 사력을 다해 확보하고자 했던 곳이다. 몽골의 군사적 압박이 심해지고, 군수물자가 원활히 공급되지 않는 상황하에서 南宋조정은 襄陽을 포기했다. 이때 몽골은 군사적 압박과 정치적 회유의 양면술을 통해 여문환의 투항을 이끌었으며, 여문환과 그 일족은 몽골에 귀부한 이후 南宋정복 전쟁의 선봉이 되어, 몽골의 對南宋전쟁에 견인차가 되었다. 南宋정복전쟁과정에서 투항을 하여 혁혁한 공을 세운 여문환과 그의 一族은 쿠빌라이로부터 관직을 하사받으며 정치적으로 안정적인 지위를 누렸다. 그들은 몽골에 편입된 南宋의 新附軍을 관할하였을 뿐만 아니라, 몽골의 경제적인 이익을 확보하는 데에도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여문환은 차 생산량이 풍부한 江西지역에서 茶稅징수를 건의하였는데, 그의 제안이 반영되어 강남 전역으로부터 茶稅가 징세되기 시작했다. 여문환을 비롯하여 그의 일족 가운데에는 行省의 左丞, 右丞, 平章政事등의 고위직을 역임한 자도 있었고, 강남의 지방행정 관원으로서 路總管, 감찰관, 지방징세관을 담당하는 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세 대를 지나면서 그 후손들의 관품이 낮아지는 양상이 나타나고 이와 더불어 대원제국 내에서의 우월적인 지위를 상실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이는 대원제국에서 降將에 대한 경시, 몽골 權貴세력의 경제적인 압박, 南人출신으로서의 불이익 등이 함께 작용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대원제국 중·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몽골통치집단의 정치적인 지향이 武에서 文으로 전환되었던 것과도 관계가 있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南宋의 武臣출신이었던 여문환 一家의 후손들은 강남지역의 일반적인 士人이나 다름없는 신분으로 전락하게 되었던 것으로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