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목일회 회화 연구

국문 초록 (Abstract)

목일회(牧日會)는 1934년 김용준, 구본웅, 황술조, 길진섭 등 조선미술전람회를 거부한 작가들이 조직한 미술단체이다. 목일회의 목표는 조선의 특성을 서양화를 통해 드러내고자 한 ‘조선적 유화’였다. 조선적 유화를 위해 이들이 채택한 방법론은 동양주의 미술로, 목일회의 사상적 근원이었던 김용준은 조선을 주체로 확립한 동양주의 미술론을 완성하였다. 또한 그는 근대의 새로운 양식을 위해 ‘조선시대 전통’에 주목하였으며, 그의 이론은 목일회를 통해 미술 창작으로 이어졌다.
현존하는 목일전 출품작은 없지만, 목일회의 조선적 유화는 목일회 개별 작가들의 작품 활동에서 공통적인 지향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도출한 목일회의 화풍 상 특징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이들은 표현주의 미술을 수용하였다. 김용준의 동양주의 미술은 화가의 주관을 표현하는 서구 표현주의 미술과 사의성, 주관성이 바탕이 되었던 동양화를 동일시하였다. 이에 따라 그는 조선의 예술을 찾기 위해 표현주의 미술의 수용을 주장하였고, 구본웅, 김용준, 황술조, 길진섭 등 목일회 작가들의 작품에서 표현주의 미술을 개성적으로 수용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둘째, 형식주의 미학을 바탕으로 동양화의 형식을 탐구하였다. 김용준은 근대에 맞는 새로운 양식으로 조선시대 전통을 제시하였다. 이에 따라 목일회 작가들은 형식주의 미학을 바탕으로 유화에서 동양화의 형식을 탐구하였다. 그러나 목일회 작가들은 김용준의 이론을 넘어 각자의 개성으로 동양화의 형식뿐만 아니라 주제나 재료까지 차용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동양화 형식의 탐구는 ‘전통의 근대화’라는 새로운 양식을 조직단위로 구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셋째, 동양화의 재료와 필법으로 동양화를 제작하여 동양화로 이행하였음이 확인된다. 김용준은 목일회 해체 직후 동양화가로 전향하며, 구본웅, 길진섭, 황술조 등 목일회 주요 작가들은 서양화와 동양화를 병행하는 모습을 보인다.
목일회는 회화의 정신적인 측면에 주목하여 회화의 기초인 형식을 통해 조선적 유화를 창출하였다. 이는 당대 조선미술전람회의 향토적 소재주의와 구별된다. 즉 목일회는 식민주의를 바탕으로 한 조선적 소재를 거부하였으며, 조선정체사관에 맞서 조선시대 전통을 재해석하였다. 이처럼 조선시대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양식을 창조했던 목일회의 회화관과 전통관은 전통주의 미술을 지향하였던 후 세대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김환기는 목일회와 문장의 참여 이후 동양화의 조형성을 현대화시켰으며, 신미술가협회의 ‘유화의 향토화’에도 목일회의 직간접적인 영향이 드러난다.
목일회는 관전에 맞서 회화관과 전통관을 새롭게 확립시켰고, 이에 따라 조선적 유화라는 새로운 파동을 만들었다. 일제강점기 식민지 미술인으로서 전통을 사수하기 위한 목일회의 능동적 움직임은 미술사적 가치로 높게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목일회는 근대 미술사에서 심도 있게 분석되지 못한 실정이었다. 따라서 본 연구를 통해 목일회를 고찰하여 근대 서양화단에서 목일회의 가치를 재고하고자 한다.

목차 (Table of Contents)

• Ⅰ. 머리말 1
• Ⅱ. 근대 서양화단의 동양주의 미술과 목일회 4
• 1. 동양주의 미술의 대두 및 전개 4
• 2. 목일회의 결성 및 전시 22
• Ⅲ. 목일회 주요 작가들의 회화 작품 사례와 분석 33
• 1. 구본웅 33
• 2. 김용준 35
• 3. 백남순 37
• 4. 황술조 38
• Ⅳ. 목일회 작가들의 화풍상의 특징 40
• 1. 표현주의 미술의 수용 40
• 2. 동양화 형식의 탐구와 이행 56
• Ⅴ. 근대 서양화단에 끼친 목일회의 영향 90
• 1. 조선적 유화의 창출 90
• 2. 전통주의 미술의 예고 100
• Ⅵ. 맺음말 112
• 도 판 115
• 참고문헌 147
• Abstract 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