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국내 의학도서관의 새로운 임상 정보서비스 도입을 위한 기초연구로, 의학도서관 이용자인 임상 전공의들의 정보이용행태 및 근거중심의학(EBM)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조사함으로...
본 연구는 국내 의학도서관의 새로운 임상 정보서비스 도입을 위한 기초연구로, 의학도서관 이용자인 임상 전공의들의 정보이용행태 및 근거중심의학(EBM)에 대한 인식과 태도를 조사함으로써 EBM 정보서비스 도입가능성과 그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연구를 수행하기 위하여 임상진료를 주로 하는 임상 전공의를 모집단으로 선정하고, 표본 집단으로 S대학교병원에 근무하는 임상 전공의 102명을 대상으로 2010년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임상 전공의의 정보이용행태 및 EBM에 대한 인식은 다음과 같다.
첫째, 임상 전공의들이 정보검색을 수행하는 목적은 연구논문 작성보다는 임상진료를 위한 빈도가 더 높았다. 그러나 도서관을 이용하는 목적은 단지 연구논문 작성일 뿐 임상진료를 위한 정보검색 수행 시 도서관을 이용하는 비율은 매우 낮다. 이는 도서관을 통해 임상진료를 위한 정보검색 목적을 달성하려는 기대치가 낮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임상 전공의들의 도서관 이용 성향은 도서관 방문보다는 홈페이지 이용이 주를 이루었으며, 주 이용자는 내과계와 고년차이다. 의사들은 저년차일수록 임상진료를 위해, 고년차일수록 연구논문 작성을 위해 정보검색을 시도한다. 전공의들이 주로 이용하는 정보원은 교과서 및 단행본이며 연차가 높아질수록 도서관 전자저널의 이용이 증가한다.
둘째, EBM 방법론에서 제시하는 근거력 높은 연구문헌인 2차 문헌(임상진료지침과 메타분석 또는 체계적 문헌고찰)이, 근거력이 낮은 연구문헌인 1차 문헌(무작위화시험, 증례보고, 비교연구)에 비하여 실제 의사들의 임상진료에 더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근거력 높은 연구문헌을 획득하기 위한 의사들의 문헌검색능력은 기본검색 수준에 머무르고 있고, 응답자의 70% 이상이 2차 문헌 검색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의사들의 EBM 수행을 위해서는 먼저 문헌검색과 데이터베이스 활용교육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뒷받침 해준다. EBM 데이터베이스 이용경험, 2차문헌에 대한 지식, PubMed 검색능력은 EBM 선호도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으로 나타났으며, 임상진료를 위한 정보검색 및 학술데이터베이스 이용빈도가 높은 그룹일수록 EBM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셋째, 전공의들이 갖고 있는 EBM에 대한 선호도는 그들이 가진 EBM에 대한 지식수준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EBM을 수용하려는 전공의들의 견해는 진료과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으며 외과계가 내과계보다 EBM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가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p<0.001). 이러한 차이는 EBM 수행에 장애가 되는 요인에서도 나타났듯이 내과계는 EBM 수행에 정보활용능력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반면, 외과계는 진료과의 특수한 성격에서 발생하는 의료 환경상의 한계가 EBM 수행을 저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결과로 밝혀진 임상진료 시 의사들의 정보이용행태와 EBM에 관한 인식과 태도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의학도서관의 EBM 정보서비스 도입을 제안하였다.
첫째, 임상진료를 위해 정보검색을 시도하는 의사들의 비중이 높지만 의학도서관은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정보서비스가 부족하다. 따라서 의학도서관은 연구논문 작성 지원 뿐만 아니라 임상진료에 관련된 정보서비스를 신설해야한다. EBM 정보서비스 즉, EBM 관련 데이터베이스 홍보 및 2차 문헌 활용교육이 그것이다. 이 같은 EBM 정보서비스가 효과적으로 달성되기 위해서는 진료과별 연차별 차이를 고려하여야 한다. 예컨대, 본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저년차를 위해서는 임상진료를 위한 정보서비스, 고년차를 위해서는 연구논문을 위한 정보서비스를 실시하여 효율적인 정보서비스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 의학도서관에서는 PubMed이외에 다양한 EBM 관련 데이터베이스에 관심이 많은 의사들을 위하여 임상진료에 도움이 되는 EBM 관련 데이터베이스 이용교육을 종합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본 연구결과를 통해 실제 의사들의 임상진료에 도움이 되는 문헌은 2차문헌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공의들은 이러한 2차문헌을 검색하고 임상에 적용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예컨대, PubMed 교육 시 2차문헌 검색기능을 심도있게 다루는 교육이 이뤄져야하며, 2차 문헌 검색에 도움을 주는 EBM 관련 데이터베이스(예, Cochrane Library, EMBASE, ProQuest Evidence Matters 등)에 대한 종합적인 교육이 도입되어야 한다. 또한 EBM 관련 데이터베이스의 이용과 2차문헌에 대한 지식은 의사들의 EBM 선호도에 영향을 끼치므로 의학도서관의 EBM 정보서비스를 통해 의사들의 EBM에 대한 관심을 더욱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전공의들의 EBM 수행에 가장 큰 걸림돌로 나타난 시간적 여유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EBM 수행 방법 중 체계적 문헌고찰과 같은 2차 문헌을 활용하는 ‘검색모드’를 교육해야 한다. ‘검색모드’의 수행은 짧은 시간 내에 근거력 높은 정보를 임상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EBM 수행을 위한 의사들의 시간과 노력을 절감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넷째, EBM 정보서비스를 도입할 때는 실제 진료과정에서 EBM을 보다 필요로하는 내과계 전공의들에게 집중적인 정보활용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 한편, 외과계 전공의들의 EBM에 대한 관심을 충족 시켜주기 위하여 진료현장에서 보다 쉽게 EBM을 수행할 수 있는 IT 기반 EBM 정보검색 서비스를 확대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