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학의 연원이 되는 이황의 우주인성론은 16세기 정치·사회·경제의 총체적 모순을 유발하고 있던 훈척정치의 상황에 독자적인 출처의리와 모순의 극복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확립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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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학의 연원이 되는 이황의 우주인성론은 16세기 정치·사회·경제의 총체적 모순을 유발하고 있던 훈척정치의 상황에 독자적인 출처의리와 모순의 극복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확립된 ...
퇴계학의 연원이 되는 이황의 우주인성론은 16세기 정치·사회·경제의 총체적 모순을 유발하고 있던 훈척정치의 상황에 독자적인 출처의리와 모순의 극복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확립된 것이었다. 그가 기대승과 리기심성 논쟁을 전개한 이면에는 자신의 현실인식과 대응방향을 성리학에 근거하여 철학적으로 정당화하는 의도가 전제되어 있었다. 여기에서 그는 선악의 가치분별 없이 모순된 현실을 포용하는 유화적 태도 뿐만 아니라, 이분법적 자세로 모순된 현실의 물리적 타파를 지향하는 극한적 태도에도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신 그는 가치분별의 확고한 자세와 포용적 자세를 겸비한 가운데 모순된 현실에 대한 비판을 통해 그것을 극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이것이 정치적 대립과정에서 초래될 수 있는 살육과 정치적 야합으로 빚어지는 가치관의 전도현상을 동시에 예방하면서, 도덕적 가치가 지배하는 정치·사회구조를 확립할 수 있는 합리적 방책으로 보았던 것이다. 이러한 그의 방안은 강과 유를 겸비하면서도 외유내강의 면모를 보인 그의 인품과, 악을 미워하되 성내지 않는 자세로 출처를 반복하며 탄력적으로 현실에 대응한 평소 그의 처신과도 무관한 것이 아니었다. 그가 "사단 이발이기수지 칠정 기발이리승지"라며 순선의 이가 스스로의 작용을 통해 겸선악의 기를 이끌거나 제어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간주한 이기수승론의 철학적 근거도 바로 여기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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