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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쇤베르크 음악 작품의 치유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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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 초록 (Abstract)

      본 논문의 목적은 인간의 우울과 고통을 내포하는 쇤베르크의 음악 작품이 던지는 치유의 의미를 살펴보는 것에 있다. 쇤베르크의 작품이 치유적 텍스트로 관찰되는 주요한 이유는 그가 상...

      본 논문의 목적은 인간의 우울과 고통을 내포하는 쇤베르크의 음악 작품이 던지는 치유의 의미를 살펴보는 것에 있다. 쇤베르크의 작품이 치유적 텍스트로 관찰되는 주요한 이유는 그가 상실의 고통 속에서 끊임없이 음악적 표현을 추구하는 우울의 예술가이며, 그의 음악이 시대와 개인이 지닌 비탄의 정서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쇤베르크는 우울의 창조적 특성을 음악 작품 속에 실체화하여 우울을 예술로 승화한다.
      현대의 고전이라 불리는 쇤베르크의 음악은 인간의 불안과 고통을 마주한다. 고통을 정면으로 다루는 그의 음악은 조화롭지 않다. 그러한 부조화는 고통을 표현하기 위한 새로운 상징을 찾아 헤매는 예술가의 특징에서 비롯되었다. 우울의 예술가들은 상실과 우울 속에서 자신의 슬픔, 무기력을 표현하려 부단히 노력한다. 즉, 그들은 고통과 우울을 담아내는 상징을 찾고, 그 상징은 예술가의 사유와 정동이 담긴 예술 표현이 된다. 그러므로, 그들의 표현은 우울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모색을 담고 있다.
      치유적 관점에서 쇤베르크의 작품은 시대와 개인의 억압된 욕구가 사회가 용인하는 방식으로 해소되는 공간이다. 그리고, 그 공간에는 우울에서 애도로 나아가는 과정이 존재한다. 이러한 과정이 담긴 쇤베르크의 작품은 감상자에게 내적 변형의 경험을 제공하고, 새로운 자아상을 제안하는 매체로 기능한다. 즉, 기억과 정서의 재조합을 표현하는 쇤베르크의 음악 작품은 감정의 정화와 배설이라는 카타르시스에서 더 나아가 가치변화를 유도하는 다른 결의 카타르시스를 제안한다.
      이에 본 논문은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 Verklärte Nacht》(1899), 《기대 Erwartung》(1909), 《바르샤바의 생존자 A Survivor from Warsaw》(1947)를 사회적·개인적·음악적 배경과 연결하여 ‘갈등’, ‘분열’, ‘애도와 초월’이라는 세 갈래 아래서 관찰하고, 이 작품들이 제안하는 카타르시스와 치유의 의미를 살펴보았다.
      《정화된 밤》은 서로 상응되지 않는 형식과 표현을 그대로 인정함으로써 쇤베르크의 음악적 사유와 탐색을 드러낸다. 갈등 속에서 일어나는 정신적 역동의 결과는 직관적인 내면과 사회적 요구라는 두 정서의 거리를 그대로 인정하는 소나타 형식과 반음 표현의 섬세한 현악 실내악을 만들어 냈다. 그러므로, 《정화된 밤》은 형식의 대비와 공존으로 이질적인 분위기에 도취시키는 서정의 언캐니적인(uncanny) 카타르시스를 제안한다.
      《기대》는 꿈과 같은 전개로 과거와 현실을 오가는 시간과 기억의 분절 속에서 무의식을 풀어낸다. 이러한 시간과 감정의 분절은 무조라는 음악 형식 안에서 반음계적 진행과 오스티나토로 표현된다. 이 균열된 시간과 감정의 표현은 고통을 품은 피학적인 희열을 풀어낸다. 《기대》는 내면의 붕괴로 비어버린 자아를 마주하게 하고, 음악이 만드는 환희적인 측면을 통해 미래로의 가치변화를 제시한다. 즉, 《기대》는 무조의 형식 속에서 울분이 풀어지는 피학적인 해방감을 표현하고, 무너짐의 고통 속에서 이뤄내는 가치변화를 제안하는 카타르시스를 담고 있다.
      《바르샤바의 생존자》는 유대인이 겪은 학살에 대한 고통스러운 감정과 기억을 표현주의 색채가 담긴 무조와 12음 기법으로 담아낸다. 《바르샤바의 생존자》의 리브레토는 영어, 독어, 히브리어 텍스트로 구성되어 우울과 고통에서 애도, 초월로 나아가는 과정을 전개하고, 쇤베르크의 음악 언어는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정서 변화의 사이사이를 메꾼다.
      ‘쉐마 이스라엘’로 대변되는 그들의 정체성 회복은 12음 기법으로 표현된다. ‘쉐마 이스라엘’과 12음 기법의 연결은 유대인이 겪었던 죽음의 공포와 고통이 신의 약속으로 인해 초월 되는 것을 상징한다. 즉, 《바르샤바의 생존자》는 새로운 음악 질서가 담긴 쇤베르크의 음악 언어를 통해 고착화된 감정을 해체하고, 깨달음과 성찰로 나아가는 탐색의 과정을 제시한다. 그러므로, 《바르샤바의 생존자》는 새로운 미래에 대한 통찰적 카타르시스를 제안한다.
      《정화된 밤》,《기대》,《바르샤바의 생존자》는 조성 음악 시기를 지나고, 내면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무조의 펼침을 거쳐 12음 기법에 도달하는 쇤베르크의 음악 여정을 보여준다. 그의 음악 여정은 갈등에서 비롯된 우울과 분열을 지나 애도와 초월에 이르는 치유의 과정과도 같다. 치유의 과정이 음악 언어로 담긴 그의 작품은 낯선 것에 도취 되는 정서적 경험을 제시하고, 고통을 머금은 피학성의 카타르시스를 지나 성찰과 통찰이라는 카타르시스를 제안한다. 즉, 그의 작품은 고착화된 자기애에서 벗어나 고통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힘, 그 과정에서 경험되는 가치변화라는 치유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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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therapeutic significance of Schoenberg’s music works that contain melancholy. The main reason why Schoenberg’s work is observed as therapeutic texts is because he was a melancholic artist who constantly ...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therapeutic significance of Schoenberg’s music works that contain melancholy. The main reason why Schoenberg’s work is observed as therapeutic texts is because he was a melancholic artist who constantly pursues musical expression in the pain of loss, and his music encompasses the emotions of both the era and the individual’s suffering.
      Schoenberg’s music, which is called a modern classic, faces human anxiety and pain. His music, which confronts pain directly, is not harmonious. Such incongruity came from the artist's characteristic of searching for new symbols to express pain. Melancholic artists try constantly to express their sorrow and lethargy, having lost their words within melancholy and loss. In other words, they seek symbols that contain melancholy sorrow, and those symbols are incorporated into works as artistic expressions. And, their expression contains the search to escape from melancholy.
      From a therapeutic standpoint, Schoenberg's work serves as a space where the repressed desires of both the era and individuals can be resolved in a manner that is socially accepted. And, in that space, there is a process of moving from melancholy to mourning. His works function as a medium that causes internal transformation and suggests a new self-image. In other words, Schoenberg’s work, which depicts the recombination of memory and emotion, suggests a catharsis that induces a change in value, going beyond inducing catharsis of emotional purification and excretion.
      This study examines Schoenberg’s works that combine humanities and music, namely 《Verklärte Nacht》(1899), 《Erwartung》(1909), and 《A Survivor from Warsaw》(1947), observing them under the three branches of emotional transformation: ‘conflict’, ‘fragmentation’, and ‘mourning and transcendence’, and explores the catharsis proposed by these works.
      《Verklärte Nacht》 expresses the result of mental dynamics occurring in conflict as acknowledging the distance between two emotions, the intuitive inner world and social demands. As a result, string chamber music in which sonata form and chromatic progression coexist was born. Therefore, 《Verklärte Nacht》 proposes an uncanny catharsis intoxicated with a heterogeneous atmosphere through the contrast and coexistence of forms.
      《Erwartung》 portrays fragmented time and unravels the unconscious through dream-like unfolding. The fragmented time and emotion is expressed through chromatic progression and ostinato within the musical form of atonality. This expression unleashes masochistic pleasure embracing pain. 《Erwartung》 expresses a masochistic sense of liberation in which resentment is released through atonal music and contains catharsis that proposes a value change achieved through the pain of collapse.
      《A Survivor from Warsaw》 captures the painful emotions and memories of the massacre experienced by the Jews through an atonality progression and 12-tone technique. The libretto of 《A Survivor from Warsaw》 is composed of English, German and Hebrew texts, unfolding the process of moving from melancholy and pain to mourning and transcendence, and Schoenberg’s musical language fills in the gaps between emotional changes that occur in the process. The restoration of their identity, symbolized by ‘Shema Israel’, is expressed in the 12-tone technique, and the connection between ‘Shema Israel’ and the 12-tone technique implies that the fear and pain of death experienced by Jews are transcended by God’s promise. In other words, 《A Survivor from Warsaw》, expressed in Schoenberg’s musical language, dismantles fixed emotions and presents a process of exploration leading to enlightenment and reflection. Therefore, 《A Survivor from Warsaw》 proposes an insightful catharsis for a new future. 《Verklärte Nacht》, 《Erwartung》, 《A Survivor from Warsaw》 show Schoenberg’s musical journey, passing through the musical period of tonality, through the expansion of atonality that visualizes inner expressive music, and reaching the 12-tone technique. His musical journey is like a therapeutic process from melancholy and fragmentation born out of conflict to mourning and transcendence. His works, which contain the therapeutic process in the language of music, suggest an emotional experience of intoxication with unfamiliar things, and suggest a catharsis of reflection and insight beyond the painful catharsis of masochism. In other words, his works suggest the possibility of healing through the power to face pain head-on, free from fixed narcissism, and the value change experienced in the pro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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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Table of Contents)

      • Ⅰ. 서론 1
      • 1. 연구의 목적과 의의 1
      • 2. 연구의 배경과 방법 2
      • II. 음악의 치유적 의미: 우울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11
      • Ⅰ. 서론 1
      • 1. 연구의 목적과 의의 1
      • 2. 연구의 배경과 방법 2
      • II. 음악의 치유적 의미: 우울에 대한 이해를 중심으로 11
      • 1. 음악과 무의식 11
      • 2. 중간대상과 카타르시스 13
      • 3. 변형대상으로서의 음악 작품과 창조성 24
      • 4. 예술과 우울 29
      • Ⅲ. 갈등: 《정화된 밤》(1899) 38
      • 1. 세기 말 비엔나: 우울의 시대 38
      • 2. How I became a Musician: 나는 어떻게 음악가가 되었을까? 45
      • 3. 세계와의 불화 50
      • 4. 《정화된 밤》: 갈등과 모색 54
      • 1) 데멜의 「정화된 밤」 56
      • 2)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 64
      • (1) 혼란 66
      • (2) 변형 70
      • (3) 표현과 정서적 간극 두기 74
      • IV. 분열: 《기대》(1909) 79
      • 1. 무조성의 시대: 우울 속 새로운 흐름 79
      • 2. 《기대》: 환상의 해체 90
      • 1) 쇤베르크의 무조《기대》 90
      • 2) 《기대》의 장면들과 쇤베르크의 심상 95
      • (1) 장면 1 96
      • (2) 장면 2 103
      • (3) 장면 3 108
      • (4) 장면 4 113
      • (5) 환상 속에 풀어지는 상실감 117
      • Ⅴ. 애도와 초월: 《바르샤바의 생존자》(1947) 121
      • 1. 12음 기법과 아이디어: 새로운 조화 121
      • 2. 《바르샤바의 생존자》: 감정 표현의 재구성 127
      • 1) 《바르샤바의 생존자》의 리브레토 127
      • (1) 영어 텍스트: 진술과 감정의 대변적 언어 132
      • (2) 독어 텍스트: 신체적·정신적 포악의 구체적 언어 135
      • (3) 히브리어 텍스트: 약속의 언어 136
      • (4) 상실, 고통, 초월로의 언어 여정 138
      • 2) 《바르샤바의 생존자》의 음악 구조 141
      • (1) 무의식에 내재한 대상 142
      • (2) 애도의 표현 149
      • Ⅵ. 결론 155
      • □ 참고문헌 165
      • □ Abstract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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