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테크놀로지를 말하다-21세기 첨단공학기술에 대한 철학적 성찰

국문 초록 (Abstract)

이 책은 첨단 공학 기술들이 우리의 삶과 생활 양식을 바꾸고 있는
이 시점에서, 그간의 기술철학적 논의들을 비판적으로 반성하고, 첨단 기술들이 제기하는 철학적 사유들을 이끌어내는 것과 함께 이것들을 담아낼 새로운 기술철학의 담론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기획되었다.
우리는 세 가지 측면에서 21세기 첨단 공학 기술에 대한 논의를 진
행했다. 첫 번째는 나노, 바이오, 유비쿼터스 기술들의 본질 및 특성들을 올바로 이해하고, 이들로부터 새롭게 제기될 수 있는 철학적 문제들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새로운 첨단 기술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의 확장 없이 필요한 부분만 선택하여 기존의 담론들과 연관짓는 시도는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기존의 기술철학 담론들의 유용성과 한계를 좀 더 분명히 하는 것이었다. 특히 존재론적 측면과 인간학적 측면에서의 담론들을 살펴 보고자 했다. 세 번째는 첨단 공학 기술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담아낼 수 있는 기술철학의 새로운 담론을 최소한의 가능성 차원에서 그 방향을 모색 해보는 것이었다.
이 책은 크게 1부, 2부로 나뉘며, 첫머리에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책을 읽기 위해 알아둘 현대 기술철학의 흐름’이라는 글을 마련해놓았다.
1부에서는 전통 기술철학에서의 주요 쟁점들을 정리하고 분석하여 그것이 현대 첨단 기술의 시대.디지털, 나노, 바이오 시대.에 어떤 함의를 가지는지를 의의와 한계의 양 측면에서 조명해볼 것이다. 그리고 전통 기술철학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들을 살펴봄으로써, 기술에 대한 한층 세련된 개념 체계와 방법론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한마디로 기술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틀, 또는 기술철학의 새로운 담론을 위한 개념틀을 조명해보고자 하는 것이다.
2부에서는 1부에서의 논의 성과를 바탕으로 21세기의 첨단 기술들, 특히 건축 기술, 정보감시 기술, 나노 기술, 유비쿼터스 기술, 신경과학 기술 각 분야에서 제기되고 있는 철학적 쟁점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것이다. 전통적인 기술철학의 시각과는 다른 시각에서 새롭고 다양한 쟁점들이 부각되고 드러날 것이다. 이 쟁점들은 기술철학의 새로운 담론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