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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향전>에 나타난 선계(仙界)의 형상과 작가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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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 초록 (Abstract)

      <숙향전>은 <구운몽>, <사씨남정기>, <창선감의록> 등과 함께 17세기 말에 창작되었 으며, 고전소설 가운데 가장 널리 애독되었던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오늘날 <숙 향전>에 대한 연구자들의 관심은 이 작품의 인기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편인 데, 이는 그간 현실주의적 시각에서 고전소설을 조명하려는 경향과 관련되어 있다. <숙 향전>은 환상적ㆍ비현실적 성격이 강한 작품이기 때문에 연구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숙향전>에는 후토부인의 명사계, 서왕모의 요지연, 용왕의 남해용궁, 성황들이 지키 는 열두 나라, 봉래산과 천태산 등 여러 선계가 비교적 구체적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이들 선계는 오랫동안 전승되어온 설화를 바탕으로 형상되었을 터이지만, 우리 소설 가 운데는 <숙향전>만큼 선계와 신적 존재에 대한 이야기가 풍부하면서도 구체적으로 형상 화된 작품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런 점에서 <숙향전>은 조선후기 사람들이 선계를 어떻게 상상하고 인식했는가를 파악하고, 나아가 신적 존재들에 대한 조선 후기인들의 관 념과 인식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하겠다. <숙향전>에서 천상 또는 선계는 인간의 삶과 운명을 좌우하는 본원적 세계로 설정되 어 있는데, 여기에는 운명론적 사고가 깃들어 있다. 그러나 이를 근거로 작가가 철저한 운명론자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숙향전>의 선계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상상적 공간이면서 당대인들의 여망이 담긴 세계 질서 의 모형이라는 성격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숙향전>은 천정인연이라는 운명론적 세계관을 활용하여 신분의 차이가 현격한 청춘남녀의 결혼을 정당화함으로써 봉건적 신분질서를 부정하고 남녀의 사랑을 옹호한 효과를 창출하기도 한다. <숙향전>에 나타난 선계는 인간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환상적인 풍광과 기이한 것들 이 존재하는 이상세계로 설정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노니는 신선들은 장생불사할 뿐만 아니라 시공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것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이러한 형상 속에는 신선 처럼 장생불사하면서 선경과 같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풍류를 즐기고자 하는 작자의 욕망 이 반되어 있다. <숙향전>의 작자는 선계와 신선들의 자유로운 풍류를 상상적으로 형 상화함으로써 현세에서의 갈등과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서글픈 욕망을 표출했던 것이다. <숙향전>은 어떤 고전소설보다도 선계와 신적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가 풍부하면서도 구체적으로 형상화되어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바, 이 논문을 계기로 <숙향전>의 가치와 의의가 새롭게 조명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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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향전>은 <구운몽>, <사씨남정기>, <창선감의록> 등과 함께 17세기 말에 창작되었 으며, 고전소설 가운데 가장 널리 애독되었던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오늘날 <숙...

      <숙향전>은 <구운몽>, <사씨남정기>, <창선감의록> 등과 함께 17세기 말에 창작되었 으며, 고전소설 가운데 가장 널리 애독되었던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나 오늘날 <숙 향전>에 대한 연구자들의 관심은 이 작품의 인기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편인 데, 이는 그간 현실주의적 시각에서 고전소설을 조명하려는 경향과 관련되어 있다. <숙 향전>은 환상적ㆍ비현실적 성격이 강한 작품이기 때문에 연구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숙향전>에는 후토부인의 명사계, 서왕모의 요지연, 용왕의 남해용궁, 성황들이 지키 는 열두 나라, 봉래산과 천태산 등 여러 선계가 비교적 구체적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이들 선계는 오랫동안 전승되어온 설화를 바탕으로 형상되었을 터이지만, 우리 소설 가 운데는 <숙향전>만큼 선계와 신적 존재에 대한 이야기가 풍부하면서도 구체적으로 형상 화된 작품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런 점에서 <숙향전>은 조선후기 사람들이 선계를 어떻게 상상하고 인식했는가를 파악하고, 나아가 신적 존재들에 대한 조선 후기인들의 관 념과 인식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하겠다. <숙향전>에서 천상 또는 선계는 인간의 삶과 운명을 좌우하는 본원적 세계로 설정되 어 있는데, 여기에는 운명론적 사고가 깃들어 있다. 그러나 이를 근거로 작가가 철저한 운명론자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숙향전>의 선계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스러운 현실을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상상적 공간이면서 당대인들의 여망이 담긴 세계 질서 의 모형이라는 성격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숙향전>은 천정인연이라는 운명론적 세계관을 활용하여 신분의 차이가 현격한 청춘남녀의 결혼을 정당화함으로써 봉건적 신분질서를 부정하고 남녀의 사랑을 옹호한 효과를 창출하기도 한다. <숙향전>에 나타난 선계는 인간세계에서는 볼 수 없는 환상적인 풍광과 기이한 것들 이 존재하는 이상세계로 설정되어 있으며, 이곳에서 노니는 신선들은 장생불사할 뿐만 아니라 시공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것으로 형상화되어 있다. 이러한 형상 속에는 신선 처럼 장생불사하면서 선경과 같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풍류를 즐기고자 하는 작자의 욕망 이 반되어 있다. <숙향전>의 작자는 선계와 신선들의 자유로운 풍류를 상상적으로 형 상화함으로써 현세에서의 갈등과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서글픈 욕망을 표출했던 것이다. <숙향전>은 어떤 고전소설보다도 선계와 신적 존재들에 대한 이야기가 풍부하면서도 구체적으로 형상화되어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바, 이 논문을 계기로 <숙향전>의 가치와 의의가 새롭게 조명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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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 Sukhyangcheon ” depicts relatively specifically various enchanted lands such as Huto woman’s Myeongsagye, Xi Wangmu’s Yojiyeon, the Dragon King of the Sea’s, the southern sea palace, the wise kings’ 12 nations, the Isle of Eternal Youth, Cheontaesan Mountain, etc. These enchanted lands are assumed to be depicted based on folk tales which have been passed down for a long time. It is hard to find a Korean literary work that has a rich story and depicts the enchanted lands and heavenly existence specifically like “ Sukhyangcheon ”. In this aspect, “ Sukhyangcheon ” could be good material to use to look at the late Joseon people’s ideas and perceptions on the divine existence. This could also identify how the people of the late Joseon Dynasty imagined and perceived the heavenly world. “ Sukhyangcheon ” sets up the heaven or fairy land as the original world that decides human life and destiny, which shows fatalism. But, we should not assume the writer of this story is a complete fatalist. The heavenly world of “ Sukhyangcheon ” could be also a model of the world orders. These contain the aspirations of the people of the era. They also contain the imaginary world in order to reasonably understand groundless painful reality. In addition, “ Sukhyangcheon ” uses a fate-oriented world view called “heavenly destiny” in order to justify the marriage of the youth couple who have a big difference in social status, denying the feudal order of social status while advocating the love of men and women. “ Sukhyangcheon ” describes the ideal world where fantastic scenery and curious things exist. These cannot be seen in the human world. The Taoist hermits in this ideal world live forever and transcend time and space. This scenery reflects the author's desire to enjoy the arts freely in a heavenly world while having eternal life like the Taoist hermits. With an imaginary depiction of the free arts of the heaven and the gods, the author expressed a sad desire to escape from the real world’s conflicts and pa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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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khyangcheon ” depicts relatively specifically various enchanted lands such as Huto woman’s Myeongsagye, Xi Wangmu’s Yojiyeon, the Dragon King of the Sea’s, the southern sea palace, the wise kings’ 12 nations, the Isle of Eternal Youth,...

      “ Sukhyangcheon ” depicts relatively specifically various enchanted lands such as Huto woman’s Myeongsagye, Xi Wangmu’s Yojiyeon, the Dragon King of the Sea’s, the southern sea palace, the wise kings’ 12 nations, the Isle of Eternal Youth, Cheontaesan Mountain, etc. These enchanted lands are assumed to be depicted based on folk tales which have been passed down for a long time. It is hard to find a Korean literary work that has a rich story and depicts the enchanted lands and heavenly existence specifically like “ Sukhyangcheon ”. In this aspect, “ Sukhyangcheon ” could be good material to use to look at the late Joseon people’s ideas and perceptions on the divine existence. This could also identify how the people of the late Joseon Dynasty imagined and perceived the heavenly world. “ Sukhyangcheon ” sets up the heaven or fairy land as the original world that decides human life and destiny, which shows fatalism. But, we should not assume the writer of this story is a complete fatalist. The heavenly world of “ Sukhyangcheon ” could be also a model of the world orders. These contain the aspirations of the people of the era. They also contain the imaginary world in order to reasonably understand groundless painful reality. In addition, “ Sukhyangcheon ” uses a fate-oriented world view called “heavenly destiny” in order to justify the marriage of the youth couple who have a big difference in social status, denying the feudal order of social status while advocating the love of men and women. “ Sukhyangcheon ” describes the ideal world where fantastic scenery and curious things exist. These cannot be seen in the human world. The Taoist hermits in this ideal world live forever and transcend time and space. This scenery reflects the author's desire to enjoy the arts freely in a heavenly world while having eternal life like the Taoist hermits. With an imaginary depiction of the free arts of the heaven and the gods, the author expressed a sad desire to escape from the real world’s conflicts and pa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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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Table of Contents)

      • <국문초록>
      • Ⅰ. 머리말
      • Ⅱ. 선계의 형상과 그 특징
      • Ⅲ. 선계에 대한 인식과 작가의식
      • Ⅳ. 맺음말
      • <국문초록>
      • Ⅰ. 머리말
      • Ⅱ. 선계의 형상과 그 특징
      • Ⅲ. 선계에 대한 인식과 작가의식
      • Ⅳ. 맺음말
      • 참고문헌
      • 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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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문헌 (Reference)

      1 유순영, "李白의 이미지 유형과 이백 문학의 회화" 한국미술사학회 274 (274): 111-147, 2012

      2 송화섭, "한국의 마고할미 고찰" 한국역사민속학회 (27) : 127-171, 2008

      3 이상택, "한국고전소설 연구논문선(1)" 계명대출판부 1974

      4 김낙필, "한국 신선사상의 전개" 한국도교문화학회 15 : 179-, 2001

      5 조수삼, "추재집"

      6 한국사전연구사, "종교학대사전" 1998

      7 유영대, "조선후기 우화소설선" 태학사 1998

      8 김정은, "조선후기 <신선도>에 내재된 생명관 - <遙池宴圖> - 를 중심으로 -" 한국동양예술학회 (32) : 53-80, 2016

      9 현용준, "제주도 무가"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96

      10 윤경희, "이대본 숙향전에 나타난 조명론적 세계관 -천상계 존재의 기능과그 의미를 중심으로-" 한국고전연구회 (창간) : 1995

      1 유순영, "李白의 이미지 유형과 이백 문학의 회화" 한국미술사학회 274 (274): 111-147, 2012

      2 송화섭, "한국의 마고할미 고찰" 한국역사민속학회 (27) : 127-171, 2008

      3 이상택, "한국고전소설 연구논문선(1)" 계명대출판부 1974

      4 김낙필, "한국 신선사상의 전개" 한국도교문화학회 15 : 179-, 2001

      5 조수삼, "추재집"

      6 한국사전연구사, "종교학대사전" 1998

      7 유영대, "조선후기 우화소설선" 태학사 1998

      8 김정은, "조선후기 <신선도>에 내재된 생명관 - <遙池宴圖> - 를 중심으로 -" 한국동양예술학회 (32) : 53-80, 2016

      9 현용준, "제주도 무가"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96

      10 윤경희, "이대본 숙향전에 나타난 조명론적 세계관 -천상계 존재의 기능과그 의미를 중심으로-" 한국고전연구회 (창간) : 1995

      11 이상구, "원본 숙향전·숙영낭자전" 문학동네 2010

      12 이상구, "숙향전의 현실적 성격" 한국고전문학연구회 6 : 1991

      13 조용호, "숙향전의 구조와 의미" 한국고전문학연구회 7 : 1992

      14 조희웅, "숙향전 형성연대 재고-일본측 자료를 중심으로" 한국고전문학회 12 : 1997

      15 심치열, "숙향전 연구" 한국언어문학회 38 : 1997

      16 차충환, "숙향전 연구" 월인 1999

      17 장현주, "송대 여동빈 신앙의 유행 -문학과 도상을 중심으로-" 한국도교문화학회 38 : 239-260, 2013

      18 김소행, "삼한습유"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2005

      19 김부식, "삼국사기(하) 권32" 을유문화사 1994

      20 신동흔, "살아있는 우리신화" 한겨레신문사 2004

      21 사마천, "사마천 사기2: 表序·書" 까치 1996

      22 "배비장전" 세창서관

      23 조현설, "마고할미 신화연구" 민속원 2013

      24 마노 타카야, "도교의 신들" 들녘 2001

      25 신재홍, "다곡이수봉박사정년기념 고소설연구논총" 경인문화사 1994

      26 황패강, "고전소설의 이해" 문학과비평사 1991

      27 이상구, "고소설연구사" 일위 우쾌제박사 화갑기념논문집 간행위원회 2002

      28 李尙九, "淑香傳의 문헌적 계보와 현실적 성격" 高麗大學校 大學院 1994

      29 노재준, "杜牧 詠史詩 초탐" 중국어문학연구회 7 : 1995

      30 이은정, "杜牧 七言絶句 硏究" 중국어문학회 (18) : 33-70, 2005

      31 劉向, "新譯 列仙傳" 三民書局印行 1994

      32 "http://musenet.ggcf.kr/archives/artwork/요지연도?term=4"

      33 최기숙, "17세기 장편소설 연구" 월인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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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01-01 평가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KCI등재
      2015-01-01 평가 등재학술지 선정 (계속평가) KCI등재
      2013-01-01 평가 등재후보 1차 FAIL (등재후보1차) KCI등재후보
      2012-01-01 평가 등재후보학술지 유지 (기타) KCI등재후보
      2010-01-01 평가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KCI등재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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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연도 WOS-KCI 통합IF(2년) KCIF(2년) KCIF(3년)
      2016 0.32 0.32 0.38
      KCIF(4년) KCIF(5년) 중심성지수(3년) 즉시성지수
      0.39 0.42 0.641 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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