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시티 운동의 철학과 문화적 실천의 간극-담양 슬로시티를 사례로- = A Gap between Philosophy and Cultural Practice of Slow City Movement -Focusing on the Case of Damyang Slow City-

국문 초록 (Abstract)

슬로시티가 한국사회에 도입된 지 15년이 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자체가 관광 활성화를 위한 슬로시티 사업을 추진하면서 어떤 문제점이 있었는지,
국내 슬로시티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학술적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최근 정부 관계자들은 국내 슬로시티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책 마련을
위해 슬로시티 관련 법률안을 발의했다. 향후 국내 슬로시티 정책 및 사업 추진을
위한 다양한 학술적 조사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이는 한국에 도입된 슬로시티의
내실을 꾀하기 위한 문제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본고는 슬로시티 사업에 대한 비판적 고찰을 통해 향후
국내 슬로시티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담양 슬로시티와 관련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슬로시티 사업이 어떤 맥락에서 기획되고 실천되는
지, 그 과정에서 슬로시티 운동의 철학과 어긋나는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특히 슬로시티 인증을 위한 평가 요건과 맞물려 ‘관광 활성화’에 초점을 둔 담양군의
슬로시티 사업이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그 결과 어떤 괴리가 나타났는지를
고찰했다. 슬로시티로 인증된 지자체는 관련 정책 및 사업을 추진할 때 표면적으로
나타난 ‘느림’을 수단으로 삼는 것이 아닌, ‘느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