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말 루이 11세와 샤를 8세의 파리 입성식과 상징 권력 ; 왕권 강화와 소통의 정치

국문 초록 (Abstract)

백년 전쟁 직후인 루이 11세와 샤를 8세 시기는 왕권이 강화된 시기로, 유례 없이 입성식도 발달했다. 그 시대 입성식 중 파리 입성식이 특히 중요하다. 왕국의 수도라곤 하지만 역사적으로 파리 시와 왕의 관계는 긴밀하지 못했다. 이런 관계를 입성식을 통해 점차 개선시키며 왕권강화를 도모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루이 11세는 1461년에, 샤를 8세는 1484년에 파리 입성식을 거행했다. 시간적 간격에도 불구하고 두 입성식은 거의 비슷한 형식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를 통해 전형적인 중세 입성식을 특징을 보여준다. 파리 북쪽의 생 드니 성문에서 시작된 입성식 행렬은 일정하게 정해진 경로를 따라 시테의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여러 플래카트와 알레고리, 건축물, 연극 등이 거리에 펼쳐졌다. 이런 상징이나 이미지, 문구를 해석함으로써 당시 사람들이 왕권에 대해 어떤 이념을 가지고 있었는지, 그것이 중세 내내 주장되어졌던 왕권신수설이나 왕=사제주의와 어떤 관련을 가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왕의 입성식은 왕이 권력이 현현되는 계기이지만 부르주아들의 정치 이념이 드러나는 계기이기도 하다. 그들은 경제적 교류를 위한 평화, 분쟁에 대한 정의로운 해결을 원했다. 정복전쟁에 대한 왕의 야망에 저항해 부르주아들은 평화와 정의, 지혜 등 자신들의 이념을 왕에게 제시했다. 이러한 상호 이념과 주장의 제시를 통해 왕과 부르주아지는 서로 대화하고 소통했다. 본 연구는 루이 11세와 샤를 8세의 파리 입성식을 이런 두 측면에서 고찰함으로써 입성식과 왕권강화, 왕권강화와 도시부르주아의 관계 등에 대해 살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