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로전」은 실제 역사 인물 강홍립의 참전기를 서사화한 작품인데 본고는 「강로전」의 서술 양상과 소문 활용법을 분석하였다. 결론적으로 보면 「강로전」의 서술 양상과 소문 활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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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orean
강로전 ; 강홍립 ; 역적 서사 ; 소문 ; 간접인용 ; 확증편향 ; 기억의 재구 ; 사실 ; 악인 ; Gangro-jeon ; Gang Honglib ; historical narrative ; rumor ; indirect quotation ; confirmation bias ; reorganization of memories ; fact ; villain
KCI등재
학술저널
35-69(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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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로전」은 실제 역사 인물 강홍립의 참전기를 서사화한 작품인데 본고는 「강로전」의 서술 양상과 소문 활용법을 분석하였다. 결론적으로 보면 「강로전」의 서술 양상과 소문 활용법...
「강로전」은 실제 역사 인물 강홍립의 참전기를 서사화한 작품인데 본고는 「강로전」의 서술 양상과 소문 활용법을 분석하였다. 결론적으로 보면 「강로전」의 서술 양상과 소문 활용법은 동심원적인 구조를 보인다. 즉 강홍립을 점차 악인으로 서사화하는 서술 양상은 소문이 확산되어 사실적 차원으로 확정되는 과정과 하나의 사이클로 돌아가고 있다. 그 구체적인 양상을 살펴보기 위해 먼저 기대를 한몸에 받던 대원수 강홍립이 어떻게 서서히 역적이 되어가는지, 즉 역적 서사가 어떤 양상으로 진행되는지 분석했다. 역적 서사는 주인공 강홍립을 중심으로 많은 주변 인물들이 등장과 퇴장을 반복하며 강홍립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며 완성되고 있다. 이는 일종의 일대다(一對多)의 관계 속에서 강홍립을 철저히 악인으로 만드는 서사 형태인데, 극단적 선악 대립을 선보이는 영웅 서사와 이 점에서 차이가 난다.
다음으로 「강로전」에서 ‘소문’이 어떤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는지 분석하였다. 작가 권칙은 「강로전」의 모든 내용이 정체를 특정할 수 없는 ‘어느 노승에게 들은 이야기’라고 한다. 이렇게 ‘누구에게선가, 어디에선가 들었다’는 것은 소문을 전달할 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간접인용의 틀이다. 소문은 사람들이 기존에 갖고 있는 믿음이나 이념에 부합될 때 더 쉽게 받아들이게 되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적 경향을 보이는데, 「강로전」에서 기댄 편향적 이념은 바로 ‘대명 의리’이다. 「강로전」 이야기는 ‘대명 의리’를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이나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재구(再構)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는 기억과 연결된 문제이기도 하다. 과거의 인물과 사건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작가 권칙의 자기 변명의 의도와 조선 후기 사회의 시대적 관념 속에서 ‘강홍립’은 기억되고 재구되는 것이다.
그런데 소문의 틀을 원용하고 소문의 편향성을 기반으로 했던 허구로서의 「강로전」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사실’의 차원으로 나아간다. 「강로전」에서는 이야기 전달자 노승을 등장시켜 강홍립 이야기가 일종의 소문임을 밝혔었던 것에 비해 후대 이건(李健, 1614∼1662)의 「강로전」이나 유한준(兪漢雋, 1732∼1811)의 「강홍립전」에 이르러서는 이야기 전달자를 없애고 한문의 ‘전(傳)’ 양식을 띠게 된다. 그에 따라 역사적 사실로 수용되지 못하고 ‘소문’의 속성이 강했던 강홍립 이야기는 조선 후기로 갈수록 소문의 수용 문턱(thresholds)을 지나 범사회적으로 수렴되면서 점점 ‘사실’로 고착된다. 권칙에 의해 서술된 ‘강홍립’이 소문의 확산과 맞물려 ‘사실’ 차원에서 악인의 대표적 표상이 되는 것이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Gangro-jeon tells the story of Gang Honglib who fought against the Qing army. In this paper, I analyze narrative modes of Gangro-jeon and its use of rumors. The story follows General Gang who gradually turns out to be a traitor. Gang stands in the mid...
Gangro-jeon tells the story of Gang Honglib who fought against the Qing army. In this paper, I analyze narrative modes of Gangro-jeon and its use of rumors. The story follows General Gang who gradually turns out to be a traitor. Gang stands in the middle of the stage, and several characters come in and go out of it in turn. They severely criticize him and accomplish their goal in the end. This many-on-one unidirectional relationship makes him a helpless villain. The story is different from that of a hero wherein some extreme antagonism is shown between the good and the evil.
Rumors are tactfully utilized in Gangro-jeon. Gwon Chik, who wrote Gangro-jeon, tells us that he heard the whole story from an old monk whose identity he could not specify. This is a typical frame of indirect quotation from someone somewhere. If people hear a rumor which corresponds to their belief or ideology, it results in a confirmation bias. The ideology of Gangro-jeon is based on the idea of obligation to the Ming dynasty. Gangro-jeon’s plot does not care whether it is true to historical facts but simply reorganizes them in accordance with its ideology. Furthermore, it reveals how memorization works in a novel. It is impossible to represent infallibly what a historical character did and what happened to him. Gang Honglib was memorized and reorganized in the matrix of social ideology of Gwon Chik and the Joseon dynasty.
Gangro-jeon, which adapted the frame and bias of rumors, began to be accepted as the story of real facts. The old monk whom Gwon Chik introduced to reveal the source of his story disappeared off the plot in later versions. One of them, Lee Gun’s Gangro-jeon, resembles a biography. Rumors were the source of the story of Gang Honglib, which was a fiction at first, but it was accepted and fixed as the record of historical facts in the late Joseon dynasty. The rumors that passed through social thresholds were collected by the general public. Once the argument that Gang was a turncoat, or a traitor, was received, it made him a typical villain.
목차 (Table of Contents)
참고문헌 (Reference)
1 박희병, "한국고전소설과 서사문학 上" 집문당 1998
2 박희병, "전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돌베개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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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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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계승범, "역사소설로 본 조선후기 ‘역사 만들기’의 일면" 한국사학사학회 (38) : 315-339, 2018
7 김영범, "알박스(Maurice Halbwachs)의 기억사회학 연구" 대구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6 (6):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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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이혜규, "루머" 커뮤니케이션북스 2015
10 캐스 선스타인, "루머" 프리뷰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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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이민희, "기억과 망각의 서사로서의 만주 배경 17세기 전쟁 소재 역사소설 읽기-최척전(崔陟傳)․강로전(姜虜傳)․김영철전(金英哲傳) 을 중심으로-" 만주학회 (11) : 209-241, 2011
12 김강은, "규창본 <강로전> 한역(漢譯)의 의미" 반교어문학회 (47) : 61-88, 2017
13 박양리, "강홍립에 대한 문학적 형상화 양상 연구 - <책중일록>과 <강로전>를 중심으로 -" 한국문학회 (58) : 87-11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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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강창규, "金應瑞를 기억하는 방식과 그 문학적 형상화" 전남대학교 인문학연구소 40 : 2012
16 이종필, "朝鮮中期 戰亂의 小說化 樣相과 17世紀 小說史" 고려대학교 대학원 2013
17 유한준, "『자저』, 「강홍립전」"
18 이 건, "『규창유고』 권12, 「강로전」"
19 조현우, "『강로전』에 나타난 전쟁의 기억과 욕망의 서사" 민족문학사연구소 (46) : 55-84, 2011
저포가 ‘만든’ 불완전한 운명-〈만복사저포기〉의 저포 놀이가 갖는 의미 고찰-
들병이와 유사가족 공동체 담론-김유정의 소설을 중심으로-
학술지 이력
연월일 | 이력구분 | 이력상세 | 등재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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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 평가예정 | 재인증평가 신청대상 (재인증) | |
2020-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재인증) | ![]() |
2017-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계속평가) | ![]() |
2013-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 |
2010-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 |
2007-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선정 (등재후보2차) | ![]() |
2006-07-03 | 학술지명변경 | 외국어명 : 미등록 -> The Studies of Korean Literature | ![]() |
2006-01-01 | 평가 | 등재후보 1차 PASS (등재후보1차) | ![]() |
2005-03-21 | 학술지등록 | 한글명 : 우리문학연구외국어명 : 미등록 | ![]() |
2004-01-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 |
학술지 인용정보
기준연도 | WOS-KCI 통합IF(2년) | KCIF(2년) | KCIF(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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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62 | 0.62 | 0.67 |
KCIF(4년) | KCIF(5년) | 중심성지수(3년) | 즉시성지수 |
0.67 | 0.61 | 1.35 | 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