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 접근을 통한 아동기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성인기의 건강궤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종단연구

국문 초록 (Abstract)

선진국을 중심으로 사회경제적 불평등에 따른 건강 격차의 심각성에 대한 논의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는 추세이며, 최근 WHO에서는 모든 사회정책의 건강 효과에 대한 고려를 추진해야 한다(Health in All Policies)는 정책적 전략을 주장하면서 특히 건강불평등을 완화하는데 아동기의 사회경제적 격차를 줄이는 사회정책들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실증적으로 아동기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성인기의 건강의 관계와 관련된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이 둘간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만 주로 밝혀졌을 뿐, 실제로 아동기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어떻게 성인기의 건강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이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생애주기적 관점에서 아동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어떻게 성인기의 건강궤적에 미치는지를 파악하고자 하며, 이를 위하여 두 가지 연구를 추진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복지패널 1차년도부터 5차년도까지의 조사자료를 이용하여 아동기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그 밖의 위험요인 (예, 부모 사별, 부모 이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교육 중단) 등이 성인기의 건강궤적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이러한 요인들의 영향이 성인기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건강행태를 통해 매개되는지 그 경로를 파악하고자 한다. 둘째, 한국노동패널의 1차년도부터 11차년도까지의 조사자료를 가지고 잠재계층성장모형(latent class trajectory analysis) 분석기법을 이용하여 성인기의 사회경제적 궤적(socioeconomic trajectories)의 잠재 계층(latent class)을 분석하고, 아동기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이 잠재 계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우선 살펴보고자 한다. 그 다음, 아동기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성인기의 사회경제적 궤적의 잠재계층이 건강궤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두 연구의 건강궤적 분석을 위해서는 잠재성장모형 분석(latent growth curve analysis) 방법을 활용할 예정이다. 본 연구은 지금까지 성인기 건강의 횡단적 특성에 주로 초점을 맞춰왔던 기존 연구의 한계를 넘어서서 생애주기적 관점에서 아동기의 사회경제적 영향에 대한 종단연구를 실시함으로써, 보다 실질적으로 아동기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어떻게 성인기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론적 토대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