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아랍에미리트 외교정책 변화 연구

국문 초록 (Abstract)

아랍에미리트는 걸프지역 안보에 있어서 중요한 미국의 전략파트너이자 대표적인 친미 동맹 국으로 다양한 지역 위기 문제에 깊이 관여해 왔다. 그렇지만 최근 수 년 간 아랍의 봄 이후 걸프지역 주민 정서의 미묘한 변화, 이란의 지역 내 영향력 확대와 IS와 같은 급진주의 무장단체의 성장으로 걸프 지역 안보정세가 급격히 변화를 맞이하며 동안 아랍에미리트는 걸프국가들 가운데 독단적 결정력이 증가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특히 군사작전 수행에 있어서 중요한 군사동맹인 미국과의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게 된 것이다. 현재 중동 내에서 미국의 패권적 지위가 약화되고 중동 질서는 더욱 혼란에 빠진 상태에서 미국은 전통적 협력관계에 집중하기보다는 이란처럼 새로운 협력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와 미국의 군사협력의 불협화음이 발생하는 요인은 첫째, 미국과 이란의 관계변화 둘째, 걸프안보에 대한 미국의 보장이다. 두 가지 요인의 공통점은 이란 문제로 인하여 대미관계가 변화를 가져왔다는 점이다.
아랍에미리트는 이란과 섬 분쟁 외에도 경제문제로 얽혀 있다. 그들은 미국과 군사동맹 관계를 맺으면서도 아랍에미리트는 이란과 방대한 무역망을 형성해 왔다. 이를 이용하여 미국은 오랫동안 아랍에미리트가 경제제재를 시행하도록 압박해 왔다. 사실상 아랍에미리트를 구성하고 있는 7개의 토후국들 가운데 두바이는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에 대해도 사실상 반대하는 입장일 수밖에 없으며, 이는 아랍에미리트의 토후국간 정책결정의 균형이 이란문제로 인해 깨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이란의 군사력 팽창을 제어한다는 명분으로 아랍에미리트 내에서 사실상 분열과 긴장을 강화해 왔으며, 두바이에 있는 이주 공동체를 활용해서 이란을 군사적으로 압박할 정보를 모아왔다는 비난을 받아 오기도 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상황은 이란 제어를 목적으로 한 미국과의 군사동맹 강화로 인하여 아랍에미리트 내의 분열과 긴장을 더욱 고조시켜왔다.
미국과 아랍에미리트는 모두 이란 핵개발의 영향을 제재부과가 효과적일 것이라고 믿어왔기 때문에, 미국은 아부다비에서 더 많은 정치적 의지를 갖고 대이란 경제제재조치를 실행해줄 것을 기대해왔다. 그러나 미국의 이란 핵 협상은 전통적 협력당사국들의 입장에서 그 이해관계가 전혀 고려되지 않고 진행되었으며 아랍에미리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지역문제에 직접 나서면서 미국과 단절된 독자적 외교행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