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과정 교사용 지도서 ‘세계 여러 나라’에 대한 비판적 고찰

국문 초록 (Abstract)

국가수준 유아교육과정은 국가가 지향하는 교육의 목표와 학습자들이 학습해야 할 또는 교사들이 가르쳐야 할 내용을 담고 있으며, 이러한 국가수준 교육과정을 교사들이 현장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정부는 교단지원자료를 개발, 보급하고 있다. 교육과정의 계획과 운영 방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교단지원자료의 현 지위를 고려해 볼 때, 그 내용을 분석하여 한계와 과제를 파악하는 작업은 교육과정 개선에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국가간 경계를 넘어 상호의존성이 강력해지고 있는 세계시민사회에 대한 인식과 유아 세계시민교육의 필요성에 입각하여, 누리과정 교사용 지도서 중 4세와 5세용 ‘세계여러 나라’에 수록되어 있는 131개 활동을 대상으로 세계시민교육이 어떻게 담론화 되고 있는지 비판적 관점에서 내용분석을 시도하였다. 분석결과, 교육활동 교육목표 및 교사발문 등에서 타 문화에 대한 편견이 언표화 되어 있고 왜곡적으로 묘사되어 있는 부분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며, 동화나 동요 등의 활동 소재에서도 성이나 특정 문화에 편중적인 경향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분석 결과와 관련하여, 변혁적 유아세계시민교육을 향한 교육과정 개정 및 교단지원자료 개발의 정책적 변화가 필요함을 제안하는 한편, 유아로 하여금 자신을 권력을 가진 다수자로서 정체성을 형성하면서 소수자에 대해 시혜적인 관점을 갖고 차별적인 부류화에 익숙해지지 않도록, 유아교육현장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에 대한 경계와 각성을 촉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