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한국어를 제2언어로 학습하는 우즈베크 고급 학습자의 실제 구술 발화에서 나타나는 격조사 사용 양상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그 오류 유형 및 원인을 규명함으로써 한국어 격조...
이 연구는 한국어를 제2언어로 학습하는 우즈베크 고급 학습자의 실제 구술 발화에서 나타나는 격조사 사용 양상을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그 오류 유형 및 원인을 규명함으로써 한국어 격조사 교육의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분석 자료는 총 10명의 우즈베크인 고급 학습자가 Zoom을 통해 자유롭게 대화한 7 시간 분량의 구술 데이터를 전사하고, 형태소 분석기를 활용하여 조사 사용 현황을 정량⋅정성적으로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전체 조사 7,258건 중 격조사는 5,451건으로 약 75.1%를 차지하였으며, 주로 ‘-을/를’, ‘-이/가’, ‘-에’, ‘-에서’ 등의 사용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오류 유형은 대치 오류가 55.0%로 가장 높았고, 생략 오류(32.5%), 오형태 오류(12.5%)가 뒤를 이었다. 오류 원인은 모국어 간섭이 47.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언어 내적 오류(32.5%), 발달 오류(20.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부사격 조사의 기능 혼동, 주격과 목적격의 대치, 조사 생략 등이 자주 관찰되었으며, 이는 조사 간 의미 구분의 어려움, 우즈베크어의 단순한 격 체계, 중간언어 단계에서의 전략적 언어 처리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결과는 격조사 교육에서의 구어 자료 기반의 실제 발화 중심 교수 전략의 필요성과 모국어 간섭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자료 개발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또한, 본 연구는 문어 중심 오류 분석의 한계를 극복하고 학습자의 실제 언어 운용능력을 반영한 실증적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향후 교재 개발 및 교수법 설계에 유의미한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