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화왕산 정상부의 남동쪽 계곡부에 위치하는 통일신라시대 蓮池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내부에서 토기류, 금속류, 목제품 그리고 목간 유물이 출토되었다. 목간은 총 7점이며, 이 중 묵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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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Korean
KCI등재
학술저널
197-238(4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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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화왕산 정상부의 남동쪽 계곡부에 위치하는 통일신라시대 蓮池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내부에서 토기류, 금속류, 목제품 그리고 목간 유물이 출토되었다. 목간은 총 7점이며, 이 중 묵서...
창녕 화왕산 정상부의 남동쪽 계곡부에 위치하는 통일신라시대 蓮池에 대한 발굴조사 결과 내부에서 토기류, 금속류, 목제품 그리고 목간 유물이 출토되었다. 목간은 총 7점이며, 이 중 묵서가 확인된 것은 4점이다. 이들 출토 목간의 성격을 밝혀 보기 위해 목간을 하나의 유물로서 관찰하고, 목간 묵서에 대한 예비적 검토를 실시하였고, 공반된 유물의 성격을 살펴보았다.
검토 결과, 목간은 출토양상과 외형적인 특징으로 보아 주술적인 행위가 이루어졌고, 묵서의 내용 역시 이와 관련된 기원을 포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목간과 함께 출토된 통일신라시대의 토기류와 각종 철제류, 청동류 등 공반유물은 출토양상으로 보아 개별 유물 자체로서의 의미보다는 연지를 대상으로 어떠한 형태의 의식적인 제의가 이루어진 과정에 소용되는 물건(유물)이면서, 동시에 그 결과로서 연지를 향해 투기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연지에서 출토된 목간 중 목간 2와 4에 ‘龍’ 과 ‘龍王’ 명이 묵서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연지라는 공간을 이용하여 祈雨祭가 이루어진 것으로 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고대사회의 가뭄 해결은 국가 통치에 있어 중요 사안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며 삼국사기의 기록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즉 진평왕 50년인 7세기 전반에 기우제에 龍을 사용했다고 처음으로 나오며, 이후 8세기 초와 9세기 초에 물이 있는 연못과 산과 강에서 기우제를 지낸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로 보아 기우제와 관련하여 용과 물의 관련성은 아주 밀접함을 알 수 있다.
특히 주목되는 기사는 헌덕왕 9년(817) 기사로, 가뭄이 들자 산천에 두루 제사를 지내게 하였다는 내용이다. 여기에서 화왕산성 연지는 주변 지역을 포괄하는 행정 중심지인 창녕의 진산인 화왕산성 정상부에 위치하고 있는 점, 그리고 연지 내에서 ‘龍王’이 묵서된 목간과 공공적인 성격이 강한 공반유물이 함께 출토되는 점을 통해서 볼 때, 통일신라시대에 자연재해인 가뭄 해소를 위한 기우제가 국가기관의 주관 하에 지역단위별 행정중심지의 산천에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해석을 바탕으로 해당 지역단위를 아우르는 가장 높은 해발 757m의 화왕산 정상부에 설치된 대규모 연지의 축조 배경에 대한 궁금점을 해소함에 있어 하나의 실마리를 확보한 것이 아닌가 한다. 특히 이러한 점이 고고학적인 발굴을 통해서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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