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금기의 예술적 형상화: 바그너의 음악극 <니벨룽엔의 반지>와 영화 <올드 보이>에서의 ‘근친상간’ 모티프 연구

국문 초록 (Abstract)

정신분석학에서는 근친상간의 금기는 개인이 사회적 통합을 위해 준수해야 할 모든 금기를 설명해주는 기본적인 모델로 설정되고 있는데, 프로이트는 원시공동체에서의 첫 금기의 발생이라는 역사적 설명과 더불어 개인이 사회의 상징적 질서에 편입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문화적 업적으로 근친상간의 금기를 파악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편입이 갖는 강제적 성격은 개인의 리비도적 충동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결국 근친상간의 욕구는 모든 인간에게서 발견되는 충동이고 이러한 욕구의 성취를 단념하는 것, 다시 말해 문화적 금기를 내재화하는 것은 사회 내에서의 개인의 권리와 의무를 수행할 수 있는 인격체로서의 발전에 필수불가결한 과정이기도 하지만, 자연의 필연성과 자유라는 이데올로기의 충돌을 의미한다. 바그너의 음악극에서는 바로 이러한 문제가 형상화되어 있다.
바그너의 음악극과 관련, 기존의 연구서에서도 바그너가 근친상간의 모티프를 작품으로 형상화한 것은 단순한 소재적인 측면의 차용이 아니고, 특히 ‘니벨룽의 반지’에서는 제1부 ‘발퀴레’에서 남매 관계의 두 사랑하는 인물이 후회나 죄책감이 없이 결합하는 형태로 근친상간의 금기가 완전히 깨어진다. 아울러 ‘니벨룽의 반지’에서는 신화적 전승이 수용되고 변형되어 나타난다. 바그너는 자신의 음악극을 독특한 근친상간의 이야기로 만들기 위해 이러한 관계의 혼란을 의도했다는 것이 드러난다. 또 하나는 바그너의 경우 근친상간이 더 이상 ‘복수자’를 낳기 위한 기능적이고 긍정적인 행위로 묘사되어 모든 기능적 측면에서 자유롭다. 이러한 기능 변화가 갖는 의미는 바그너의 예술창작의 이데올로기와의 연간성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바그너는 이러한 행위의 대가가 사회로부터의 배척임을 보여줌으로써 근친상간의 금기가 외부세계에 대한 관계를 위해 자신에 대한 관계(나르시시즘)를 포기할 것을 요구하는 집단의 문화적 요구로 설정되었고, 신화적 형태로 내적인 필연성을 따르는 인물들이 등장한 것은 예술에서는 물론 사회에서도 자유를 달성하고자 하는 이데올로기적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한편 바그너의 음악극과 영화 ‘올드보이’는 근친상간이라는 금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비교 분석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복수극으로 알려진 ‘올드보이’ 영화 분석은 근친상간이라는 사회적 금기와 관련해 주제와 서사성의 측면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우선 이 영화의 복수의 모티프에서 내용적인 핵심을 형성하는 것은 바로 근친상간이라는 사회적 금기와 이러한 금기의 위반이다. 즉 이 영화는 사회적 금기의 위반이 복수의 전제가 되고 복수의 과정은 다시 사회적 금기의 위반을 내포하는 이중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연쇄적 사건의 원천에는 바로 주인공에 의해 관찰되고 사회적 배척의 대상이 되었던 남매의 근친상간이라는 사회적 금기의 위반과 고통스러운 결과가 있음이 밝혀진다. 아울러 핵심적인 모티프인 근친상간이라는 사회적 금기는 이 영화의 서사적인 차원에서도 중요한 구성 원리가 되고 있다. 특히 영화에서의 시점의 변화는 기억과 망각이라는 두 측면과 연관되어 있는데, 사회적 금기를 범한 인물들이 겪는 고통은 바로 사회적, 문화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규범/금기를 기억하도록 강요당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결국 이 영화가 성찰하는 주제는 사회적 금기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In dieser Arbeit wird eine vergleichende Untersuchung zur Darstellung des Inzestmotivs in Wagner ？Ring des Nibelungen？ (1851-1874) und dem koreanischen Film ？Oldboy？ (2003) versucht. Der Inzest ist eines des wenigen unversellen Tabus der Menschheit. In der Literatur vor Wagner wird der vollzogene Inzest zwischen Verwandten meist hart bestraft. Es geht eben um gesellschaftliche Praxis und nicht um naturrechtliche Prinzipien. V？llig anders urteilt Richard Wagner ？ber den Inzest im Verh？ltnis von Individuum und Gesellschaft. Bei Wagner wird die ？Willk？r im unbewu？ten, notwendigen Handeln des Individuums？ gegen？ber dem Zwang der Gesellschaft und dem politischen Staat aufgewertet. Dadurch wird der Inzest des ？dipus und damit auch der von Sieglinde und Siegmund in der ？Walk？re？ als eine ？Bereicherung der menschlichen Gesellschaft？ gepriesen und gerechtfertigt. Wagner thematisiert also den Konflikt zwischen der ？Unwillk？r der Billigung der Liebe？ auf der einen und der ？zum Staat gewordene Familie？ und den ？Satzungen kalter Sittlichkeitsvertr？ge？ auf der anderen Seite. F？r ihn ist der Inzest als eine Metapher f？r die Unl？sbarkeit dieses Konflikts. Das Inzestmotiv nimmt auch in dem korenaischen Fim ？Oldboy？ (2003) eine Schl？sselrolle, weil der Versto？ des betreffenden Sozialtabus sowohl thematisch als auch strukturell den Film bestimmt. Die Leiden der beiden Protagonisten werden derart erzwungen, dass sie den Versto？ des Sozialtabus selbt erleben und sich daran erinnern. Auf diese Weise l？sst uns der Film ？ber den Charakter des Tabus nachdenken. In beiden ？modernen？ Werken wird also das Inzestmotiv sehr positiv eingesetzt, um Kritik am Staat, an der Gesellschaft, aber vor allem an den sozialen Normen zu ？b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