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론적 위기 시대의 신앙적 식별로서의 안식일 : 위르겐 몰트만의 안식일 신학을 중심으로 = The Sabbath as Religious Discernment in the Era of Ecological Crisis : Focused on Jürgen Moltmann's Theology of the Sabbath

국문 초록 (Abstract)

기후위기와 생태계 파괴, 인간 삶의 불공평은 현시대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끊없는 성장과 이익창출, 이를 위한 무한한 생산과 소비는 자연 질서의 파괴만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죽음의 극한으로 내몰고 있다. 이는 더 이상 출구도 보이지 않고 돌아갈 자리도 사라진 그야말로 ‘무(無)의 절정’으로 비춰진다. 생태론적 위기는 다시 연결되어질 수 없는 듯이 보이는 생태론적 관계의 단절과 불균형을 깊숙이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위기는 하느님의 창조와 구원사업의 협력자로 불리움 받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새로운 삶의 양식’을 요청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현대가 직면하고 있는 생태론적 위기로부터의 자유를 위한 그리스도교적 새로운 삶의 양식의 식별을 ‘안식일’의 목적과 본질에서 찾고자 한다. 이를 위해 삼위일체론적 창조신학의 관점에서 생태론을 전개한 위르겐 몰트만의 ‘안식일 신학’을 고찰한다. 그에 따르면 하느님과 창조된 세상의 일치라는 이 구원의 예표에 대한 첫 계시는 바로 “하시던 일을 모두 마치시고 이렛날 쉬시며” 이 이렛날에 “복을 내리시고 그날을 거룩하게 하신”(창세 2,2-3) 창조의 안식일이다. 이 안식일의 안식(menuha) 속에서 하느님은 자신이 창조하신 만물 안에 현존하시며, 그것과 함께 쉬시고 그것을 통하여 기쁨의 충만함을 나누는 축제를 벌이신다. 시간의 성화이며 축제인 안식일 안에는 상호협력과 상존의 관계만이 있을 뿐이며, 차별과 차등, 일방적 소유와 종속, 비하와 분리라는 생태론적 위기의 현상들이 자취를 감추는 대신 가장 보잘것없고 가난한 피조물에게 애덕을 실천하며 모든 피조물이 사귀고 연대함이 자리한다.
그렇기에 안식일과의 연관성 안에서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마태 11,28)는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선포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 ‘주님의 날’에로의 초대는 생태계에 가해지고 있는 폭력과 불균형에 대하여 그리스도인들에게 울리는 생태론적 회개의 요청이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e present situation of our modern world has clearly manifested itself through the climate crisis, destruction of the ecosystem, and inequalities in human life. The endless cycle of production and consumption to promote boundless economic growth and profit creation are not only destroying the order of nature but pushing human life to the limit of death. This situation can be characterized as ‘the peak of nothingness’ in which there is no longer an exit or a place to return to. The ecological crisis inevitably implies the severance and imbalance of ecological relationships, which seem to be impossible to be restored. This crisis of our era is asking for a ‘new way of life’ for Christians who have been called as partners in God’s work of creation and salvation.
In order to free us from the ecological crisis of our time, this paper seeks to discern a new Christian way of life within the purpose and essence of the ‘Sabbath’. For this, I will examine Jürgen Moltmann's ‘Theology of the Sabbath’ which develops an ecological thesis based on the perspective of trinitarian theology of creation. According to Moltmann, the unity of God and the created world is the antitype of salvation, and its first revelation is the Sabbath of creation, i.e., the seventh day in which “God had finished the work he had been doing and rested from all his work” and which He “blessed and made holy”(Genesis 2, 2-3). In this rest(menuha) of the Sabbath, God is present in all things He has created and is resting with them, which in turn leads to a festival of sharing the fullness of joy. As the festival and sanctification of time, the Sabbath only includes mutual cooperation and coexistence. And instead of showing the symptoms of ecological crisis, such as discrimination and division, unilateral possession and subordination, or degradation and segregation, the Sabbath practices love for the humblest and poorest, encouraging all creatures to be in communion and solidarity with one another.
This tells us why Jesus Christ’s declaration of salvation in saying “I will give you rest”(Matthew 11:28) must be understood in connection with the Sabbath. The invitation to the ‘Lord’s Day’ is a call for ecological repentance that resonates with Christians who are facing the violence and imbalance inflicted upon the ecosystem.

목차 (Table of Contents)

• 서론
• 1. 몰트만 창조신학 안에서의 안식일
• 1.1. 삼위일체론적 창조신학 전망에서의 생태 신학
• 1.2. 창조의 목적인 안식일과 종말론적 완성
• 1.2.1. 안식일의 안식 안에서의 창조주 하느님의 현존
• 1.2.2. 안식일의 하느님 현존과 우주론적 성령론
• 1.2.3. 구원의 축제로서의 영원한 안식일
• 1.2.4. 예수와 메시아론적 안식일
• 1.2.5. 안식일과 주일: 시작의 축제
• 1.3. 땅과 인간의 생태론적 안식일
• 2. 현대 교회 교도권의 가르침 안에서의 안식일
• 2.1.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주님의 날』
• 2.1.1. 그리스도론적 차원에서의 주일과 안식일: 시간의 성화
• 2.1.2. 안식일: 창조주와 세상의 사랑의 관계
• 2.1.3. 안식일과 주일의 관계
• 2.1.4. 주일의 생태론적 의미
• 2.2. 프란치스코 교황의 『찬미 받으소서』에서의 안식일 영성
• 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