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04편은 창세기 1장의 본문을 가장 서정적이고 격동적인 언어로 풀어낸 시문이다. 두 히브리어 본문이 지향하는 세계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 1:31; 시 104:31, 34)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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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Abstract)
시 104편은 창세기 1장의 본문을 가장 서정적이고 격동적인 언어로 풀어낸 시문이다. 두 히브리어 본문이 지향하는 세계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 1:31; 시 104:31, 34)라고...
시 104편은 창세기 1장의 본문을 가장 서정적이고 격동적인 언어로 풀어낸 시문이다. 두 히브리어 본문이 지향하는 세계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창 1:31; 시 104:31, 34)라고 표현되는 세상이다. 시 104편의 문헌적 배경으로 논쟁이 되는 본문은 주전 14세기 이집트의 아멘호텝 4세의 태양을 향한 찬송인 ‘아톤 찬양시’와 창세기 1장이다. 본문의 배열과 어휘, 사상 면에서 시 104편은 아톤 찬양시와 창세기 1장의 영향을 받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두 본문의 가장 큰 공통점은 ‘유일신 사상’이다. 아톤 찬양시는 파라오가 숭배하는 유일한 신적 존재로 ‘태양’을 숭배한다. 시 104편에서 이스라엘 공동체는 ‘야웨’를 유일하신 하나님으로 믿는다. 이 유일신 사상은 또한 두 본문의 가장 큰 차이점을 가져온다. 시편은 태양의 신적 요소를 모두 제거하고 태양을 야웨 하나님의 창조물로서, 시간의 질서를 구분하는 계수기의 역할을 부여할 뿐이다. 시편에서 태양은 자신이 들어갈 곳을 아는 복종적인 존재(시 104:19)에 지나지 않는다.
창세기 1장과 시편은 창조의 배열과 공통된 언어에서 유사성을 보인다. 그리고 두 히브리어 본문은 이방에서 신으로 숭배되는 해와 달, 혼돈의 물, 땅 등의 신화적 요소들을 모두 제거한다. 창세기 1장과 시 104편 두 문헌에도 차이점은 존재한다. 창세기 1장의 창조의 날 7일은 시편과 완전하게 일치하지 않는다. 시 104편은 창세기 1장과 달리 하나님의 지혜 창조(시 104:24)를 선포한다.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는 바람과 불, 폭풍의 요소들이 집결한다. 시각적 청각적 요소들이 모두 동원된다.
시 104편은 시편을 책으로 구분할 때 제 4권(시 90-106편)에 속한다. 시편 제4권의 시들에서는 여호와의 진노로 인한 다윗왕조의 멸망과 포로 됨과 인생의 덧없음의 주제들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시의 삶의 자리는 포로기 이스라엘 공동체의 예배의 자리이다. 시 104편의 1a절(35b절)의 “내 영혼아, 야웨를 찬양하라”라는 자기 권면과 “야웨 나의 하나님이여”(33, 34절)라는 1인칭 고백을 정형화된 찬양의 촉구로 보면 이 구절들은 공동체를 겨냥한다 할 수 있다. 35절의 악인의 존재는 공동체의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시급한 상황을 반영한다고 하면 이 시편은 공동체적 찬양시이다. 24절의 시인의 경이의 외침과 35절의 악인의 소멸 청원기도는 시편에 내재된 지혜의 요소를 읽어내게 하고, 시편의 땅에 대한 관심과 생태학적 작용들은 이 시를 생태학적으로 읽게 한다.
시 104편의 신학적 메시지들은 야웨 하나님의 왕권과 창조사역, 피조물의 찬양, 하나님에 대한 피조물의 완전한 의존, 생태학적인 관심 등으로 나타난다. 메시지들은 하늘에서 땅으로, 그리고 본문 중심으로 다양하게 확산되는 경향에 있다. 시인의 의도를 고려할 때, 우리는 시 104편의 이스라엘 공동체의 삶의 자리가 포로기 예배의 자리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끌려간 포로지 바벨론 땅에서 이스라엘 공동체는 이방의 신들이 군림하는 정글에서 야웨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 했을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을 향한 찬양은 야웨 외의 다른 신들에 대해 논쟁과 전쟁을 선포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을 것이다. 그들에게 하나님은 ‘하늘의 통치자 왕’이어야 했을 것이다. 그래서 시 104편에서는 야웨 왕권이 핵심 메시지여야 한다. 포로지의 이스라엘 공동체에게 야웨 하나님은 “하늘의 통치자, 만물의 주관자, 나의 구주”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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