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천황의 시각화 -메이지 천황과 전전,전중기 쇼와 천황의 사진 재현 = Photography and the Visualization of Emperor in Japan: Photographic Representations of the Meiji Emperor and the Showa Emperor of the Pre-War and Wartime Periods

국문 초록 (Abstract)

이 글은 아시아·태평양 전쟁에서 패하기 전까지의 일본에서 메이지(明治) 천황과 쇼와(昭和) 천황이 사진을 통해 신성하고 절대적인 군주로 재현되던 방식을 검토한다. 천황을 시각화하는 것은 통치를 위해 권력을 가시화하고 국가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핵심적인 작업이었다. 천황을 시각적으로 재현하는 방식은 메이지 천황을 시각화하던 데서 그 기본적인 기제의 하나가 마련되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으로 가시화와 다른 한편으로 시각의 금기 혹은 보는 방식의 통제 사이의 역설적 변증법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 그것이다. 이미지 차원에서는 천황의 경험적인 자연적 신체 대신 이상화된 정치적 신체가 재현되었다. 보는 방식 곧 재현 방식의 차원에서는 국가가 천황 사진의 생산과 배포를 독점 관리하거나 천황의 자연적 신체를 촬영하는 방식을 통제하였다. 이러한 조절·규제적 시각화에 의해, 천황을 보이는 존재로 만드는 가시화 과정이 천황을 함부로 볼 수 없는 존재로 만들고 신민을 굽어보는 천황의 응시를 구축했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article examines how photography had represented the Meiji Emperor and the Showa Emperor as divine absolute monarchs in Japan until its defeat in the Asia-Pacific War. The visualization of the emperor was at the core of making the political power visible and constructing a national identity. One of its basic mechanisms seems to have been established in the visualization of the Meiji Emperor: what can be called the paradoxical dialectics between the making visible on the one hand, and a visual taboo or the control upon the way of seeing on the other. On the dimension of image, the emperors’ idealized political bodies, instead of their empirical natural bodies, were represented. On the dimension of the way of seeing, that is to say the way of representing, the state monopolized the production and distribution of the imperial portrait, or controlled the way of taking photographs of emperors’ natural bodies. By this kind of the regulative visualization, making the emperor visible made the emperor the one who should not be looked at and constructed the imperial gaze looking over its sub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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