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극에서 자아정체감과 서사극 양식 관계 연구 : 국립극단 해외 청소년극을 중심으로 = A Study on Relationship between Self-Identity and The Style of Epic Theaters for Young Audience Translated and Performed by The National Theater Company of Korea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study examines how Brechtian epic-theater style contributes to the formation of self-identity of the young, focusing on theater for young audiences (TYA) translated and performed by the National Theater Company of Korea (NTCK). The plays uses the dialectical theater format through which audiences think independently and construct their own point of view. Epic-theater style, as Brecht noted, induces critical self-reflection in audiences, and it also can contribute to the establishment of the adolescents’ self-identity by allowing young audiences to construct their own point of view and attitude through dialectical synthesis. This thesis examines how epic-theater style reveals the young’s self-identity in cases of translated TYAs by NTCK, analyzing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techniques of epic theater shown in the translated plays and the self-identity formation of youth.
To elucidate the relationship between one’s self-identity and epic-theater style, chapter 2 examines the isomorphy between the structure of one’s self-identity formation and that of dialectical theater. The building of one’s self-identity proceeds through a dynamic dialectical process in which a given existent self-image is denied, an identity crisis occurs, and one’s self overcomes the crisis and advances to a mature identity. These dialectical characteristics indicated in the process of self-identity formation parallel in structure to Brecht’s concepts on dialectical theater. The dialectical isomorphy is also found in the relationship between modern post-epic theater and narrative identity.
Chapter 3 examines how the process of forming one’s self-identity within each of TYAs translated and performed by the NTCK is staged through a dialectical theater, which encompasses epic/post-epic theater. "The Boy Did It"(original title: "The Stones") deals with the development of self-identity of the young people through a juvenile crime case, and shows the process of integrating the subjective and objective selves of Minjae and Sangshik, two adolescent protagonists in the play. As for the style, post-epic theater is used to present various perspectives towards the juvenile crime on the stage.
"The Wrestling Season" assimilates the identity crisis and the searching process for true self caused to the young by fake rumors to a wrestling match. The use of elements of a wrestling match, such as ensembles and referees, allows audiences to criticize and distance themselves from the events on the stage. A forum, which is held after the play, is a dialectical device where audiences can express their own thoughts and gather opinions from each other, while practicing the process of moving toward a new understanding and attitude.
"Yellow Moon" shows the progress of a juvenile delinquent ‘stag’ Lee and a Muslim girl ‘silent’ Leila from having alienated identity to independent identity. The process through which Leila gradually make herself independent is revealed in the gradual change in the point of view of storytellers which eventually will be identified with Leila's own perspective. Through storytelling, audiences fill the empty stage with imagination and moves forward as independent audiences.
The teenagers in "Ostrich Boys" go through an identity crisis as they feel loss and guilty due to the death of their own friend Ross. They recover their identity by remembering him and making a story about him. This process is indicated in role-playings and a play within a play, the devices of epic theater. Blake and Kenny ascribe a meaning as a ‘cool story’ to the journey that began with his death. In this way, they integrate their past experiences into their own narrative and retrieve their self-identity.
The significance of this study would be as follows. First, this study establishes that the style of dialectical theaters is an effective form that reveals identity-developing process of adolescents, by illuminating a relationship between TYAs and dialectic theaters and analyzing some cases. Second, this study finds that NTCK introduced a new theater style in TYA to Korea by translating and performing Anglo-American TYAs, helping young audiences to be subjects of their own lives. Finally, this study provides a theoretical basis that can be consulted in cases of epic/post-epic theater style being utilized in TYA playwritings and performances.

국문 초록 (Abstract)

본고는 서사극 형식이 청소년의 정체감 구성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국립극단에서 공연된 해외 청소년극을 대상으로 고찰한다. 국립극단 해외 청소년극들은 서사극 기법을 활용하면서, 관객이 스스로 사고하고 자기 관점을 구성하게 하는 변증법적 극형식을 사용한다. 서사극 양식은 브레히트가 주장했듯 관객의 비판적 성찰을 유도하며, 또한 변증법적 종합을 통해 청소년 관객의 자기만의 관점과 태도를 구성한다는 점에서 자아정체감 확립에도 기여할 수 있는 극형식이다. 본고는 국립극단에서 공연된 동시대 해외 청소년극에서 나타난 서사극적 기법들과 청소년의 정체성 형성 과정의 연관성을 살펴봄으로써, 청소년극에서 서사극 형식이 청소년의 자아정체감을 어떻게 드러내는지 밝힌다.
자아정체감과 서사극 형식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2장에서는 자아정체감 형성 구조와 변증법적 연극 구조의 동형성을 살펴본다. 자아정체감이 형성되는 과정은 기존 자아상이 부정되며 정체감 위기를 겪고, 이를 극복하고 성숙한 정체감으로 나아가는 역동적인 변증법적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다. 자아정체감 형성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변증법적 성격은 모순의 지양을 통해 변화와 발전으로 나아가고자 했던 브레히트의 변증법적 연극의 구상과 구조상 동형적이다. 서사극 이론과 자아정체감과의 관계, 그리고 현대 독일연극계를 중심으로 등장한 포스트서사극과 최근 정체감 구성 개념으로 떠오르고 있는 내러티브 정체감의 관계에서도 변증법적 동형성이 나타난다.
3장에서는 국립극단 해외 청소년극 각각에서 정체감 형성 과정이 서사극/포스트서사극 양식을 포괄하는 변증법적 연극 형식을 통해 어떻게 무대화되는지 고찰한다. <소년이 그랬다>는 청소년 범죄 사건을 통한 청소년의 자아정체감 형성을 다루며, 청소년 민재와 상식이 주체적 자아와 객체적 자아를 통합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형식적으로는 무대에서 청소년 범죄를 둘러싼 다양한 시각들을 제시하기 위하여 거리두기와 감정이입을 모두 수용하는 포스트서사극 양식이 사용되었다. 관객은 감정이입과 거리두기의 지양을 통해 실천적 변화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레슬링 시즌>은 스포츠 종목인 레슬링 경기를 진행하는 것처럼 구성되어 가짜 소문으로 유발된 청소년들의 자아정체감 위기와 탐색의 과정을 레슬링에 비유하고 있다. 앙상블, 심판 등 레슬링 경기 요소의 사용은 관객이 무대 사건과 거리를 두고 비판적 관점을 갖게 만든다. 연극이 끝나고 진행되는 포럼은 관객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의 의견을 수렴하는 가운데 새로운 이해 및 태도로 나아가는 변증법적 과정을 실천하게 하는 장치다.
<노란 달>은 열일곱 살의 문제아 리와 무슬림 소녀 레일라가 기존 동일시 대상을 철회하고 주체적인 자아정체감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대상화되었던 청소년이 주체로 변화해가는 과정은 스토리텔러의 시점 변화를 통해 드러난다. 스토리텔링을 통해 관객은 관극 경험을 상상력으로 채우면서 주체적인 관객으로 나아가며, 빈 무대는 관객의 상상력을 더욱 극대화한다.
<타조 소년들>의 청소년 주인공들은 친구 로스의 죽음으로 인해 상실과 죄책감을 느끼며 정체감 위기를 겪는다. 청소년들은 죽은 친구 로스에 대해 기억하고 이야기를 구성함을 통해 자아를 회복해 가는데, 이 과정이 서사극적 장치인 역할놀이와 극중극을 통해 드러난다. 블레이크와 케니는 로스의 죽음에서 비롯된 여정을 ‘멋진 이야기’로 의미화 함으로써 과거의 경험을 자기 서사 안에 통합시키며 자아를 회복한다.
본 연구의 의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청소년극과 변증법적 양식의 관계를 밝히고 국립극단 해외 청소년극에서의 적용 사례를 분석함으로써, 변증법적 연극 양식이 청소년 정체감 발달 과정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형식임을 제시하였다. 둘째, 본 연구는 국립극단이 해외 청소년극 번역 공연을 통해 청소년을 대상화했던 기존 청소년극을 벗어나 관객이 관극 경험을 통해 주체적으로 변화할 수 있게 하는 청소년극의 새로운 극형식을 국내에 소개했다는 의의를 발견하였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청소년극에서 서사극/포스트서사극 형식을 활용할 때 참조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마련하였다는 의의를 갖는다.

목차 (Table of Contents)

• I. 서론 1
• 1. 연구 배경 및 목표 1
• 2. 연구 대상 9
• 3. 선행 연구 16
• II. 자아정체감과 변증법적 연극의 관계 24
• 1. 자아정체감 형성과 변증법적 연극의 구조적 동형성 25
• 1) 자아정체감 형성의 변증법적 구조 25
• 2) 변증법적 연극: 드라마와 서사극의 변증법적 지양 29
• 2. 변증법적 연극 양식과 자아정체감 형성 계기의 대응관계 34
• 1) 서사극 양식: 생소화를 통해 청소년의 소외 계기 구현 35
• (1) ‘생소화’ 효과와 청소년 자기소외 35
• (2) 서사적 연기로 구현된 ‘2차 개별화’ 모델 37
• (3) 다층적 관점 제시를 통한 자아정체감 탐색 촉구 40
• 2) 포스트서사극 양식: 내러티브를 통한 자아정체감 통합 구현 42
• (1) 포스트서사극: 변증법적 연극의 현대적 적용 42
• (2) 내러티브 정체감과 포스트서사극의 대응관계 46
• III. 국립극단 해외 청소년극 분석 49
• 1. <소년이 그랬다>: 청소년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들의 종합 촉구 49
• 1) 청소년 범죄와 자아정체감의 관계 51
• (1) 자율성 욕구와 청소년 위험 행동 51
• (2) 자아의 주관적 측면과 객관적 측면의 통합의 과제 54
• 2) 포스트서사극적 전략으로 드러낸 청소년 범죄에 관한 시각들 58
• (1) 일인이역을 통해 범죄청소년을 보는 다각적 시각 제시 59
• (2) 시각에 따른 대상의 변화 가능성을 드러내는 무대장치 67
• 2. <레슬링 시즌>: 실천적 토론을 위한 거리두기 70
• 1) 소문으로 유발된 자아정체감 위기와 대응 양상 71
• (1) 소문의 특성과 자아정체감 위기 72
• (2) 마르시아의 정체감 지위에 따른 대응 방식 73
• 2) 서사적 장치를 통한 거리두기와 실천적 토론 83
• (1) 레슬링 경기 요소를 이용한 거리두기 유발 83
• (2) 공연 내 포럼을 통한 실천적 토론 활동 88
• 3. <노란 달>: 소외된 객체에서 이야기의 주체로 94
• 1) 청소년의 소외된 자아에서 주체적 자아로의 변화 96
• (1) 리와 레일라의 자아정체감 발달 과정 96
• (2) 레일라의 자아정체감 발달에 따른 장별 시점 변화 100
• 2) 스토리텔링을 통한 관객과의 소통 및 상상력 유발 105
• (1) 스토리텔링 기법의 서사극적 특성 106
• (2) 소통을 통해 의미화를 촉구하는 스토리텔링 110
• (3) 관객의 상상력을 요구하는 빈 무대 113
• 4. <타조 소년들>: 기억의 내러티브화를 통한 애도하기 117
• 1) ‘기억하기’와 ‘이야기하기’를 통한 애도와 자아 회복 118
• (1) ‘기억하기’와 ‘이야기하기’를 통한 애도 119
• (2) 죄의식을 통한 변화의 계기 121
• 2) 역할놀이와 극중극을 통한 기억의 내러티브화 126
• (1) 극중극을 통한 기억하기의 무대화 127
• (2) 과거의 경험을 재구성하는 역할놀이 129
• IV. 결론 134
• 참고문헌 139
• ABSTRACT 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