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측면에서 본 일본 근세문학

국문 초록 (Abstract)

우리는 흔히 문학을 논할 때 그 본질을 정신적인 산물이라는 측면에서만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하나의 문학작품이 탄생하기까지는 작자의 치열한 문학정신이 바탕에 깔려있음은 모두가 주지하는 바이다. 그러나 모든 문학을 문학정신이라고 하는 지극히 관념적인 측면으로만 접근하려 한다면 그 본질을 파악함에 있어서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같은 관점에서 일본 근세문학을 풍미했던 배해를 비롯하여 여러 장르의 작품을 우리는 지나치게 문학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하고 있지 않았는가 하는 반성에서 이 글을 열고자 한다. 일본 근세문학을 통해서 양적으로 가장 번성했던 장르는 단연 배해이다. 5.7.5.7.7 즉 17자와 14자로 이루어진 세계에서도 그 유례를 찾기 힘든 초단시형의 운문문학이 그토록 성행 하게 된 데에는 과연 어떠한 배경이 있었을까. 단순히 배해와 같은 초단시형의 문학 장르가 당시 일본인의 정서에 부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해 버린다면 그만이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어딘지 너무 막연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