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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Abstract)

94년이후의 음악에 있어서의 내 주된 관심사는 크게 세가지로 나뉘어진다. 첫째, 기독교적 시각에서 음악인으로서의 내 정체성을 재조명해본 것이 그 하나이고 둘째, 서양음악과 전혀 다른 구조로 이루어진 동양음악의 특수한 형태인 헤테로 포니에 대한 관심이며, 마지막으로 93년 영국 Huddersfield 음악제에 참가하고 난 이후부터 갖게 된, 음악의 구조적 발전과는 다른 개념인, 재료의 단순한 반복, 작은 변화, 재료의 증식 등에 관한것이 그 하나이다. Sussex 대학 음악박사학위 Portfolio에 들어있는 나의 작품 7곡은 이러한 음악적 관심사에 바탕을 두고 쓰여졌다.
대편성 오케스트라를 위한 '시편 20편'은 기원전 1010년 경 암몬족과의 전쟁을 앞에 두고 쓰여진 전쟁시인 성서의 시편 20편을 텍스트로 쓰여진 작품으로서 고대시에 대한 관심을 기독교적 관점에 입각하여 성서의 시편에 대한 연구와 고대 히브리 음악에 대한 자료조사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성서는 여러가지 입장에서 해석될 수 있는데 1 악장에서는 당시 전쟁을 앞두고 히브리 민족의 여호와 하나님께 대한 그들의 간구를 유대인의 입장에서 고대 히브리음악의 형태로 담아내었다. 2악장은 갖가지 위험속에 살아가는 현대 기독교인의 관점에서 텍스트를 재해석하였다. 1악장에서 사용된 재료들을 전혀 다르게 재구성하여 다른 음악적 방법으로 사용하였다.
'1997년에의 보태평' 은 97년 9월 ASKO Ensemble의 서울, 세계음악제 공연을 위해 쓰여졌는데 그동안 관심을 가졌던 국악의 헤테로포니적인 보태평의 선율을 이와는 전혀 다른 음악적 재료들과 병치시킴으로써 Multi-Heterophony 라는 영역으로까지 확대하였다.
마지막으로 '마이크로시리즈 1-5'에서는 독주악기나 이중주, 삼중주라는 작은 편성을 통해서 음악적 재료들을 그대로 반복한다거나 아주 작은 변화만을 추구할 뿐 그 재료를 구조적으로 치밀하게 발전시키지 않음으로써 얻게 되는 음악의 단순함과 명료함등을 실험해 보았다. 특별히 5개의 소품들의 모든 재료는 제 1번 'Pause'에서 사용된 재료를 그대로 또는 변형하기도 하여 사용하였다. 이 시리즈에서는 서로의 악구를 그대로 사용하는 차용기법또한 쓰고 있는데 이것은 이 작품들이 5개의 독립된 작품임과 동시에 서로 하나의 주제로 연결되어 있음을 뜻하기도 한다.
94년 10월에 학위를 시작하여 98년 2월 Mr. Martin Butler(University of Sussex), Mr. Robert Saxton(Guildhall School of Music and Drama, City University) 의 심사를 거쳐 98년 7 월에 University of Sussex의 박사학위작품으로 인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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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이후의 음악에 있어서의 내 주된 관심사는 크게 세가지로 나뉘어진다. 첫째, 기독교적 시각에서 음악인으로서의 내 정체성을 재조명해본 것이 그 하나이고 둘째, 서양음악과 전혀 다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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