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스피노자의 신 존재 증명과 실체와 속성의 관계 문제가 지닌 해석상의 난점들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데카르트와의 비교를 통해 잘 드러나듯이, 스피노자가 말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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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 단국대학교 대학원, 2022
학위논문(석사) -- 단국대학교 대학원 , 융합철학 전공 철학과 , 2022. 8
2022
한국어
경기도
Spinoza's demonstration of God's existence and the matter of relationship between the substance and its attributes : Focusing on the elimination of numerical views
vi, 80 p. : 삽화 ; 30 cm.
단국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지도교수: 주재형
참고문헌 : p. 75-77
I804:11017-000000198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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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스피노자의 신 존재 증명과 실체와 속성의 관계 문제가 지닌 해석상의 난점들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데카르트와의 비교를 통해 잘 드러나듯이, 스피노자가 말하는 ...
이 논문은 스피노자의 신 존재 증명과 실체와 속성의 관계 문제가 지닌 해석상의 난점들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데카르트와의 비교를 통해 잘 드러나듯이, 스피노자가 말하는 신God이란 초월적이고 인격적인 창조주가 아니다. 스피노자에게 있어서 신은 무한히 많은 무한한 속성들로 구성된 실체로서 결코 자신의 본질을 구성하는 속성들 너머에 존재하는 초월자가 아니며 사유와 연장을 비롯한 신의 속성들은 속성의 양상에 불과한 특성들이나 인간과의 유비를 통해 외부로부터 자의적으로 부여된 허구적 성질과도 다르다. 또한 신과 신의 속성들은 모두 시초 없이 영원하다. 즉, 신은 곧 영원한 자연에 다름 아니다.
한편, 비단 신God 개념뿐만 아니라 스피노자의 실체 개념과 속성 개념 역시(물론 양태 개념도 마찬가지이다) 기존의 의미와 다른 새로운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데, 이는 그가 제시한 실체의 정의를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확인될 수 있다. 실체의 정의에 존재론적 독립성을 부여했던 데카르트와 달리(엄밀히 말하자면 데카르트 역시 은연중에 인식론적 독립성을 실체의 정의에 포함시키고 있지만 그가 제시한 개체로서의 실체는 결과적으로 존재론적 독립성과 인식론적 독립성 중 어느 것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스피노자는 존재론적 독립성과 더불어 인식론적 독립성 역시 명시적으로 실체의 정의에 포함시킨다. 그는 말한다. 실체는 “자신 안에 존재”할 뿐만 아니라 “자신에 의해 인식”되는 것이라고. 그는 실체가 <자신에 의해 인식>된다고 말한다. 데카르트에게 있어서도, 스피노자에게 있어서도 실체는 오직 속성들을 통해서만 인식된다. 하지만 데카르트는 결코 개체로서의 실체들이 자신에 의해 인식된다고 말할 수 없다. 실체들은 언제나 <자신의 속성>, 즉 해당 개체들이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주요 속성을 비롯한 기타 성질들을 통해 인식될 뿐, 개체 자신에 의해 인식되지는 않는다(바로 이것이 개체로서의 실체가 인식론적 독립성을 가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스피노자에게 있어서, 실체는 물론 속성들을 통해서만 인식되지만 이는 곧 실체가 자신에 의해 인식되는 것과 동일하다. 다시 말해, 스피노자에 이르러 실체와 속성들은 존재론적으로 동일하다. 속성은 더 이상 기체로서의 실체에 귀속되는 성질이 아니다. 속성은 실체의 본질을 구성하는 것으로서 곧 존재이며 실체이다.
스피노자의 신 존재 증명과 실체와 속성의 관계 문제가 지닌 해석상의 어려움들은, 그의 존재론을 구성하는 기초 개념들의 위와 같은 혁신적 성격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다. 두 문제들을 차례대로 간략히 살펴보도록 하자. 전통적인 존재론적 신 존재 증명의 최대 장점은, 그것이 선험적이고 논리적인 방식으로 신의 필연적 실존을 성공적으로 증명한다는 사실 안에 놓여있다. 이때 <실존함>은 곧 모든 완전성들의 총체로서의 신에게 귀속될 수밖에 없는 한 가지 완전성 혹은 성질이다. 그러나 오직 사유와 연장을 비롯한 명사名詞적 속성들만을 자신의 실재성 및 완전성 범주로 갖는 자연으로서의 신은, 결코 실존함을 자신의 속성으로 갖지 않는다. 즉, 스피노자의 신은 존재론적 신 존재 증명 바깥에 놓여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신의 필연적 실존을 주장한다. 게다가 가능한 실체들 혹은 속성들의 필연적 실존 역시, 스피노자가 『윤리학』 1부 정리 7을 직접 신 존재 증명의 근거로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의 필연적 실존의 적극적 근거로 사용될 수 없다. 왜냐하면 가능한 실체들 혹은 속성들의 필연적 실존은 신의 존재를 전제하지 않고는 이해될 수 없기 때문이다. 속성들은 오직 신 안에서만 필연적으로 실존한다(물론 곧이어 언급하겠지만 신 또한 오직 무한히 많은 속성들에 의해서만 필연적으로 실존한다. 신과 신의 속성들은 선후관계 없이 상호 의존적이다). 이때 스피노자가 실체의 필연적 실존을 증명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그 핵심적인 근거는 바로 <수적 관점의 배제>, 즉 <무한히 많은> 속성들이다. 신은 10개, 100개 혹은 무한정한 속성들로 구성된 실체가 아니라 무한히 많은 속성들로 구성된 실체이다. 그리고 앞에서 보았듯이, 속성은 곧 존재이다. 따라서 신은 수적 단계를 경유하여 단지 상대적으로 더 혹은 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수적 관점이 배제된 채로 무한히 많은 속성들로 구성된 실체는 절대적으로 실존한다.
이어서 스피노자의 신 존재 증명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실체와 속성의 관계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 역시 <수적 관점의 배제> 속에서 발견한다. 스피노자에게 있어서, 실체는 속성들과 존재론적으로 동일하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속성들은 서로 실재적으로 구별된다. 다시 말해, 각 속성은 다른 것의 개념 없이 오직 자신에 의해서 인식된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실재적으로 구별되는 상이한 속성들이 모두 유일한 실체와 동일할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상이한 속성들이 동시에 통일적일 수 있는 것인가? 한편, 여기서 우리는 실체가 결코 속성들의 총합과 동일한 것(에드윈 컬리)이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실체와 속성이, 각각 존재와 질로서, 존재론적으로 구별되지(질 들뢰즈) 않는다는 사실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실체는 속성들의 총합이 아니라 각각의 속성들과 동일하며, 실체와 속성은 존재론적으로 동일하다. 즉, 실체는 속성들 밖의 초월적 기체가 아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무한하게 많은 각각의 상이한 속성들이 실체와 존재론적으로 동일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무한하게 많은 모든 속성들이 <실체 안에> 있는 한에서, 즉 모든 속성들이 <수적 관점이 배제>되어 더 이상 항 대 항의 관계가 불가능한 실체 안에 있는 한에서이다. 왜냐하면 수적 관점이 배제되어 항 대 항의 관계 설정이 불가능한 곳에서 우리는 통일성 이외의 것을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통일성은 결코 무구별적 통일성이 아니라 무한한 상이성을 지닌 구별적 통일성이다. 그리고 무한히 많은 속성들의 통일성은 상상될 수는 없지만, 지성에 의해 이해될 수는 있다. 우리는 결국 스피노자의 신 존재 증명 안에서도, 실체와 속성의 관계 문제 안에서도 수적 관점의 배제야말로 그 근본적 근거로 기능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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