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희곡 수업에 대한 새로운 방법론 = Un cours de Theatre Francais, de la theorie a la pratique, applique a La Vie de Marie

국문 초록 (Abstract)

학문의 근간을 이루는 인문학 교육이 위기를 맞았다는 데에는 누구나 동의하지만 시대적 변화의 피할 수 없는 현상으로 치부하면서 어떻게 그 위기에 대처할 것 인가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대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프랑스 문학 분야로 시각을 좁혀볼 때, 프랑스어에 대한 관심을 잃어가고 있는 학생들과 원어 텍스트를 읽는 것이 해가 갈수록 힘겹게 다가오는 현실에서, 인터넷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의 수용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에게 어떻게 하면 문학에 대한 열정과 흥미를 유발시키는 문학 강의를 할 것인가 하는 것은 강의 담당자들의 공통된 고민일 것이다. 요즘 흔히 이용되는 문학과 영화를 연계시키는 방법 등이 강의 방법론 모색의 하나의 실례가 될 것이다.
대학마다 차이는 있으나 필자가 담당했던 ‘고전극 연구’나 ‘현대희곡의 이해’라는 과목은 과거에는 필수 과목 이였지만 요즘은 ‘프랑스 희곡’이라는 하나의 강의로 통합되면서 선택과목이 되었다. 17세기 고전주의 텍스트를 읽는 것은 이제는 도전적인 일이 되었고, 20세기 희곡은 20세기 중반의 부조리 희곡연구에서 멈추어버림으로써 학계는 물론이고 공연을 하는 연극계에서도 오늘날 프랑스에서 공연되고 있는 연극의 흐름을 파악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따라서 본 논문은 2003년 필자가 담당했던 ‘프랑스 희곡’ 수업시간에 실험적으로 시도했던 강의의 방법론을 기술하여 ‘프랑스 희곡 강의’에 대한 새로운 사례를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대학 강의실에서 편애하는 고전이나, 문학사를 빛냈던 작품위주의 텍스트 선정을 탈피하여 부조리 연극이후, 현재 프랑스에서 공연되고 있는 여러 작가의 짧은 희곡을 강의의 텍스트로 택하여 장면별로 발췌하였다. 그런 후 각각의 개별적인 발췌부분을 하나로 통합하여 학생들과 함께 완성된 희곡으로 새롭게 재구성하였다. 학생들은 고민 끝에 새 희곡의 제목을 ‘마리의 일생’으로 임의적으로 붙였다.
15주의 한 학기 수업에서 첫 4주는 부조리 희곡이후의 현대희곡의 흐름과 우리가 선정한 4명의 작가와 작품에 대한 연구를 하였고 (학생들의 발표) 다음 4주는 각 작품에서 발췌한 부분을 하나의 이야기로 통합하여 새로운 희곡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였다. 이 시점에서 독립된 이야기를 연결시키기 위하여 학생들은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극중 역할을 변형시켰으며, 필요하다면 연결을 위한 새로운 대사도 첨가하였다.
마지막 4주 동안은 각 조별로 자신들에게 할당된 새 작품의 무대화 작업을 시도해보았다. 공간구성이나 극적 전환 등의 연극적 효과에 대해 함께 고민함으로써 희곡 텍스트의 극화작업에 동참하였고 다른 팀들의 작업을 보고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고 비판하였다.
대다수의 전통적인 문학 강의가 교수주도의 지식전달 강의였던 것에 비하여 텍스트의 선정과 취사선택, 거기에서 출발한 새로운 작품구상 , 무대화 등을 통하여 어렵지만 학생 전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수업을 만들어보는 계기가 되었고 비판적인 사고와 판단을 배양할 수 있었다.
본 논문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앞으로 진행될 많은 문학 강의의 방법론에 대한 탐색의 한 사례이다. 이론적인 논리를 더 첨가하여 실험적이고 현실 가능한 강의에 대한 심도 있는 성찰은 차후 연속적인 연구의 과제가 될 것이다.

참고문헌 (Reference)

1 "Techniques dramatiques" 2003

2 "José Corti" 1990

3 "?우리시대의 프랑스연극?"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