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 현대건축의 ‘디자인의 상품화’, ‘건축의 패션디자인화’라는 측면에 대하여 서구건축의 외피복사나 혼혈적 접근자세에 대하여 비판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문제의식 속...
본 연구는 한국 현대건축의 ‘디자인의 상품화’, ‘건축의 패션디자인화’라는 측면에 대하여 서구건축의 외피복사나 혼혈적 접근자세에 대하여 비판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문제의식 속에서 출발하였다. 그 대안으로 건축의 역사적 연속성과 지역적 정체성의 확보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때 한옥은 역사성, 지역성, 맥락성 등을 표현할 수 있는 철학적, 기능적, 구조적, 환경적 측면을 가지고 있다는 결론 속에 본 연구를 진행하였다.
오늘날 지어지는 한옥은 대체로 수공업적 방법을 통해 건설되기 때문에 경제성의 문제가 대중화의 가장 커다란 걸림돌로 인식된다. 우수한 장인적 기법으로 만들어지는 한옥이 한옥의 우수성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데 밑거름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일반 대중에게 한옥의 특성을 확산 시키는 데는 실제적인 한계가 있다. 즉, 일반대중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대중적인 한옥의 보급을 통해서만 한옥의 가치와 사용이 대중화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한옥에 대한 고정관념은 문화유산으로서의 성격이 강하게 남아있어, 한옥은 일정의 역사적 유물로서만 존재한다.
한옥에 대한 이러한 오해는 한옥을 새롭게 정의하려는 시도가 한옥의 전통적, 과거 가치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진다면 오히려 한옥에 대한 새로운 시도 자체를 막는 부정적인 역할을 하게 만들 수 있다. 지금처럼 한옥을 ‘보호구역 안의 문화재’로 묶어두면 한옥은 박물관에나 존재하는 건축적 형태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오늘날 한옥을 정의하려 할 때, 이의 역사적, 전통적 가치에 기대면서도 새로운 시도에 열린 개념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이를 우리가 과거의 한옥과 구분지어 ‘신한옥’이라 부를 수 있다면, 신한옥은 기존의 한옥, 관념상의 한옥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의 다양한 기술과 재료를 적용하고, 생활상의 요구를 수용하는, 좀더 진화된 형태의 한옥이어야 한다. 즉, 신한옥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사용되어야 하고, 관념적으로 과거를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현대의 다양한 기술과 재료를 적용하고, 생활상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진화해야 한다. 이러한 이유에서 신한옥은 개인영역, 보통사람의 건물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는 일상건축이라는 관점에서 바라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연구는 한옥 부재의 표준화, 규격화를 통한 대량생산으로 한옥의 생산 단가를 낮추어 대중적으로 보급하는 길을 여는 데 목적이 있으며, 표준화, 규격화를 통한 완제품 한옥을 이동 가능하게 함으로써 공기단축 및 인건비 절감을 도모하려 했으며 이동 가능한 한옥을 대안으로 삼았다.
본 논문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2장에서는 한옥 현대화의 필요성과 현재 한옥의 동향과 현대화 현황에 대하여 살펴보고 한옥 현대화 방안에 대해 정리하였다.제3장에서는 이동식 한옥 업체 사례조사를 통해 이동식 한옥의 전반적인 시스템에 대하여 살펴보았고 시제품을 제작해봄으로써 이동식 한옥의 이동성, 경제성 등을 분석하였다. 제4장에서는 각 단위공간 모듈과 조합을 통하여 유형별로 평면 유형을 개발하였고 이를 다양화하고 표준화시켜 추후 공장생산이 되어 대량생산이 가능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살펴보았다.결론적으로 각 단위공간에 각각 다른 개구부를 둔 모듈을 개발하여 다양한 단위공간 결합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결합된 단위공간이 조합되어 다양한 성격을 가진 채의 배치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본고에서는 이동식 한옥의 평면에 국한하여 연구하였지만 입면, 형태, 경관구성 등이 구체화되어야 하고 구조, 재료, 창호, 난방설비 등 진행되어야 할 연구가 많다. 이런 연구들은 추후 과제로서 남기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