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대규모 인구기반 코호트 연구에서 55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노년기 악몽과 심혈관계질환의 관계를 탐색하였다. 2001년부터 안산 지역을 기반으로 진행된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
본 연구는 대규모 인구기반 코호트 연구에서 55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노년기 악몽과 심혈관계질환의 관계를 탐색하였다. 2001년부터 안산 지역을 기반으로 진행된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rean Genome and Epidemiology Study, KoGES)의 8차 추적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총 2,938명의 노년 인구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에서의 악몽 탐색은 악몽의 빈도, 심각도, 각성도, 강도를 반영한 악몽심각도 척도(Disturbing Dream and Nightmare Severity Index; DDNSI)를 통해 측정되었다. DDNSI 절단점에 따라, 10점 이상의 집단은 ‘악몽장애군’으로 정의하였고, 나머지는 ‘악몽정상군’으로 분류하였다. 심혈관계질환은 다양하게 정의되지만 본 연구에서는 병원의 진단 혹은 치료받은 질환이력을 사용하여 심혈관계질환을 정의하였다. 심혈관계질환 중 유병률이 높은 고혈압, 고지혈증, 그리고 심근경색/울혈성 심부전/관상동맥질환/부정맥의 질환이력을 모두 포함한 심장질환을 본 연구의 심혈관계질환으로 분류하여, 각 3가지 질환과 악몽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또한, 악몽과 심혈관계질환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공변인 통제를 위해 음주력, 흡연 여부, 운동 여부를 포함한 인구통계학적 질문과 불면증 증상을 포함한 수면 문제, 우울 및 스트레스에 대한 심리적 요인도 함께 분석되었다. 분석 결과 악몽장애군의 비율은 2.7%(n=79)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심혈관계질환 중 고혈압의 유병률은 35%(n=1,028)였으며, 고지혈증은 20.2%(n=594), 심장질환은 4.6%(n=135)로 나타났다. 또한, 악몽장애와 심혈관계질환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악몽장애군은 악몽정상군에 비해 공변인 보정 후에도, 고혈압이 있을 위험이 1.85배(OR = 1.85, 95% CI 1.14-3.00, p<0.05), 고지혈증이 있을 위험은 1.77배(OR = 1.77, 95% CI 1.08-2.89, p<0.0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5세 이상의 일반인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본 연구결과에서는 각성을 동반한 높은 강도의 잦은 악몽이 심혈관계질환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을 보였다. 또한, 추후 악몽 연구에 있어 사회적, 심리적 위험요인뿐만 아니라, 신체 질환 및 생리적 위험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