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이미 수많은 철학자들에 의해 수없이 되뇌어진 질문이다. 막스 셸러 또한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하였다. 더불어 이 질문이야말로 모든 철학적 질문의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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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 수원가톨릭대학교 대학원, 2015
학위논문(석사) -- 수원가톨릭대학교 대학원 , 신학과 조직신학 , 2015. 2
2015
한국어
경기도
iii, 108 ; 26 cm
지도교수: 박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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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이미 수많은 철학자들에 의해 수없이 되뇌어진 질문이다. 막스 셸러 또한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하였다. 더불어 이 질문이야말로 모든 철학적 질문의 근...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이미 수많은 철학자들에 의해
수없이 되뇌어진 질문이다. 막스 셸러 또한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하였다. 더불어 이 질문이야말로 모든 철학적 질문의 근본이라고 말
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셸러는 우선 동물과 인간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검토한다. 셸러는 우선 그가 살았던 시대에 자연
과학을 통해 밝혀진 과학적 사실들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인간과 동
물의 차이에 대해 연구한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감각충동과 본능,
연상적 기억 그리고 실천적 지능의 단계들 안에서 나타나는, 인간과
동물과의 차이점에 대해 고찰하지만, 이러한 단계에 대한 통해서는
인간만이 가지는 고유성을 찾지 못한다. 이에 셸러는 인간을 오로지
인간이게 하는게 하는 본질적인 이유와 근거를 위한 ‘새로운 원리’
를 모색한다.
셸러는 그러한 새로움을, 이념사유(Ideendenken)와 직관 그리고
근원현상과 본질내용들의 직관, 선의(善意), 사랑, 후회, 경외, 정신적
경탄, 축복과 절망, 자유로운 결단 등을 모두 포괄하는, 의지적이고
정서적인 활동인 정신에서 찾는다. 이렇듯 정신에서 인간의 고유성
을 발견한 후에 그러한 정신을 중심으로 셸러는 인간의 인격을 해
명하고자 한다. 곧, 인격은 여러 종류의 정신작용들의 실현을 위한
유일무이한 토대이며, 그 모든 작용들을 존재케 하는 궁극적인 전제
이다. 달리 말하면, “인격이란 상이한 본질의 모든 작용의 구체적인,
그 자체 본질적인 존재 통일이고, 이 통일은 그 자체 모든 본질적인
작용의 차이(특히 내부 외부 지각, 내적 외적 의욕, 내적 외적 감정,
사랑과 미움의 차이 등)를 선행”413)하는 통일체이다. 그러므로 이러
한 인격으로 말미암아 여러 종류의 정신 작용들이 실현될 수 있고,
또 모든 작용들이 존재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인격은 결코 대상화될 수 없다. 왜냐하면 인격은 오직 인
간의 지향과 그 지향을 통해 나타나는 작용 수행 안에서만 나타나
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인격은 본질적으로 ‘대상’이 될 수 없다. 만약
인간이 의식적으로 어떠한 대상적 태도를 가지고 인격을 대상화하
려 하면, 그 순간 인격은 당장 그것들을 초월해 버린다.
이제 인격이야말로 인간을 인간이도록 구별지워주는 존재 자체로
써 자리매김하면서 또한 인간의 존엄성의 완벽한 근거가 된다. 하지
만 이러한 인격이 모두 완전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비록 인격 자
체로 말미암아 인간은 존엄하지만, 인격이 모두 완성되어진 존재가
아닌 완성을 향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인간은 자신의 인
격을 더욱 완전하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곧, 항구히 조금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함으로써 그의 인격은 조금씩 고양되어져 가고, 이 과정
을 통해 인격은 완성을 향해 나아가게 된다. 셸러 또한 그러한 인격
의 완성을 말한다. 하지만 그 전에 가치(價値)의 개념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조금 더 높은 가치
를 추구할 수 있고, 그러한 추구를 통해 인격은 더 완전에 가까운
인격, 더 높은 가치로 고양된 인격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셸러의 가치론은 그의 철학적 기반 안에서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칸트에 대한 반동과 더불어 칸트를 넘어서려는 시도로
써의 셸러의 가치론은, 가치를 선험성의 의미가 형식에만 적용된다
고 판단함으로써, 재(財) 속에 제시된 가치조차 무시해 버린 칸트의
가치론을 배격한다. 그리고 이어서 인간의 도덕적 삶을 이끌어가는
것은 가치를 실현하는 행위임을 설명하면서, 도덕적 행위는 각 상황
의 행위가 품고 있는 실질적 가치에 의존함을 역설한다. 이러한 셸
러는 가치의 선천성과 실질성을 말하는데, 가치가 이념계에 존재할
때는 이념적 존재로서 존재하지만, 그것이 현상계에 존재하게 될 때
그 고유한 성질(가치질)로서 가치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현상계에 가치를 담지할 사물의 유무와는 관계없이 가치는 선천적
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와 함께, 가치는 가치의 담지자를
통해 현상계에 존재하게 됨으로써 그 실질성을 부여받게 된다. 달리
말하면, 가치는 가치의 담지자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선천적으로 존
재하지만, 그와 함께 담지가가 있음으로 인해 그 가치의 존재를 인
간이 실질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치를 인식하는 것은 인간의 현상학적 ‘본질 직관’ 또는
‘현상학적 직관’ 또는 ‘현상학적 경험’인데, 이러한 직관을 통해 인간
은 가치를 명석 판명하게 인식하게 된다. 여기서 셸러는 서양 철학
의 역사 안에서 평가절하되어진 감정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곧 이성
에 밀려 불확실하고 낮게 평가되어진 감정이야말로 가치를 직관적
으로 인식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말한다. 곧, 인간은 감정을 통
해 어떠한 매개없이 가치를 직관적으로 인식하게 되고, 그렇게 직관
적으로 인식되어지는 가치를 바탕으로 가치들 사이에 서열이 매겨
질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감정을 통한 직관에 의해 인간에게 인식되어지는 가치를
대하는 인간은, 그 본성상 항상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하도록 되어 있
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더 높은 가치, 적극적 가치를 사랑하며, 선
취(先取)하고 더 낮은 가치, 소극적 가치는 미워하며, 후치(後置)하
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인간의 더 높은 가치로의 지향성은 가치뿐
만 아니라 인간의 가치유형인 ‘가치인격유형’에도 작용하는데, 더 높
은 가치를 지닌 ‘가치인격유형’을 인간은 본능적으로 지향한다.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인격은, 성인(der Heilige)으로 시작하여,
천재(der Genius), 영웅(der Held), 문명을 이끄는 정신(der führende
Geist der Zivilsation) 그리고 가장 낮은 인격 가치를 가지는 쾌락의
전문가(der Künstler des Genusses)라는 ‘가치인격유형’을 체험함으
로써, 각각의 ‘가치인격유형’이 지니는 인격가치를 인식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더 높은, 더 고귀한 인격가치유형을 지향하게 된다. 낮
은 ‘가치인격유형’인 쾌락의 전문가(der Künstler des Genusses)를
시작으로 하여, 결국은 가장 높은 ‘가치인격유형’인 성인(der
Heilige)을 지향하게 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인간은 성인(der Heilige)이라는 ‘가치인격유형’이 지니
는 거룩함, 완전함, 영원성이라는 가치들을 최종적으로 선택하고 지
향한다. 그렇기에 인간은 결국 신(神)을 향할 수 밖에 없는 존재이
다. 왜냐하면 신(神)이야말로 최고선이요, 최고의 아름다움이요, 최
고의 거룩함, 진선미 가치의 궁극적인 근원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신(神)이야말로 최고의 가치이다.
“하느님만이 무한하고 완전한 인격일 수 있다. 인간 정
신의 초월성은 그 자체로는 완전하지 못하나 모든 본질
의 총괄 개념으로서 신적인 존재에 참여한다.”414)
인간은 완전한 인격을 지향한다. 그리고 그러한 지향 안에서 절대
자, 신, 하느님이야말로 완전함이라는 사실을 인식한다. 그리고 하느
님의 인격 안으로 참여하는 것이 자신의 인격 완성을 추구하는 유
일한 길임을 본질 직관적으로 인식하는 존재이다. 바로 이것이 셸러
가 파악했던 인격체로서의 인간의 특수성이고, 여타 존재자들을 추
월하는 인간의 탁월성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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