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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Abstract)

지금까지 살펴본 본 논문을 요약한다면, Ⅱ장에서는 에크하르트의 생애와 그의 사상이 미친 영향에 대해, 비록 이단으로 그의 글들이 정죄되고, 그의 뛰어난 학문과 업적이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사상은 르네상스를 지나 현대에 이르기까지 놀라운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그의 사상의 중심 주제라 할 수 있는 하나님의 아들의 탄생에 대해 Ⅲ장에서는 그 탄생의 전제와 방법 그리고 일어나는 장소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에크하르트에게 있어서 하나님 아들의 탄생은 영혼의 가장 안쪽 핵에서 신성의 근저에서 이루어진다. 사실상 에크하르트에게 있어서 영혼의 근저인 핵은 신성의 근저와 맞닿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영혼의 핵은 죄로 인해 덮여있다. 따라서 하나님 아들의 탄생은 초탈한 영혼 가운데 일어난다. 초탈은 상을 벗는 것으로 이는 자신의 피조성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죄로 인해 인간은 하나님으로부터 떠나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로 돌아가기 위해서 영혼은 하나님 아닌 세상의 것들에서 관심을 돌려 하나님께로만 향해야 한다. 그러할 때, 영혼은 하나님처럼 상없는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다. 이것이 초탈이다.
이렇게 상없는 상태가 되면, 동일하게 상없이 인식하시는 하나님은 영혼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이렇게 초탈된 영혼을 에크하르트는 처녀에 비유한다. 이는 눅10:38절의 마리아를 표현하는 것으로 이는 또한 관상의 상태에 있는 영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또한 영혼이 창조되기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기에 초탈한 영혼은 초연하며, 무심에 모습으로 살아간다. 그렇다고, 에크하르트에게 있어서 초탈한 영혼은 아무런 감정이 없는 그런 사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겟세마네 동산의 예수님처럼 초탈한 영혼일지라도 고민하여 죽을 것 같은 심정이 들 때가 있다. 다만, 문과 문의 경첩처럼 경첩은 가만히 있는데, 문이 왔다 갔다 움직이듯이, 초탈한 영혼의 속사람은 세상의 그 어떤 것에도 부동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세상과 관계하는 겉사람은 고민에 빠질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초탈한 영혼 안에 예수 그리스도와 동일한 하나님의 아들이 탄생한다. 그리고 이렇게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영혼은 이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신성으로서의 성부의 상을 벗어버리는 돌파를 통해 신성의 근저로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가 아버지와 동일하게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낳는다. 이것은 의지의 가난, 무지의 가난, 존재의 가난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렇게 영혼 안에 하나님의 아들이 탄생할 수 있는 방법은 신적 지성을 통해서 이다. 그러나 이 모든 초탈과 돌파 그리고 탄생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의 은총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즉 자신을 항상 내어주는 하나님의 사랑의 은총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은총은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처럼, 또한 피조물로 하여금 하나님처럼 신화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에크하르트의 하나님 아들의 탄생의 특징들은 다섯 가지로 요약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영혼의 핵과 신성 안에서 탄생하는 하나님의 아들은 모두 동일한 예수 그리스도이다. 둘째, 이러한 하나님의 아들의 탄생은 유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계속해서 영혼이 준비되는 수용성만큼 끊임없이 탄생한다. 셋째는 하나님의 아들의 탄생은 초시간적인 영원한 현재 ‘오늘’에 태어난다. 이는 ‘찰라’ 혹은 ‘때가 참’으로 표현되기도 한다. 네 번째는 하나님의 아들의 탄생 그자체는 유출과 복귀의 이중 구조를 지닌다. 길희성은 탄생을 복귀로만 이해하지만, 사실 신성인 성부로부터 신성 안에 그리고 역사 안에 그리고 영혼의 핵 안에 태어나는 하나님의 아들의 탄생이 유출이라고 한다면, 부인인 영혼이 신성 안으로 돌파에 들어가 탄생시키는 하나님의 아들은 복귀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신성 안으로 돌파해 들어가 성부처럼 하나님의 아들을 탄생시키는 영혼은 하나님처럼 신화됐다는 사실이다.
Ⅳ장에서는 인간이 신화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처음 아담과 하와는 삼위의 형상으로 그 중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창조되었다. 아담에게는 두 가지 본성이 있다. 하나는 다른 피조물과 마찬가지인 육체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영혼이다. 외부세계와 관계하는 육체에는 겉사람이 있으며, 겉사람 안에 하나님과 관계하는 영혼이 있고, 영혼에는 속사람이 있다. 그리고 속사람 안에는 신적 씨앗이 담긴 영혼의 핵이 있다. 이 영혼의 핵은 모든 인간에게 공통으로 주어진 인간의 고귀함이다. 이는 죄인 안에서도 에크하르트의 말에 따라 지옥에서도 이 고귀함은 없어지지 않는다. 여기까지가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상태이다. 그러나 모든 상을 벗어버리고 초탈한 영혼 안에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다.
이제 인간의 영혼은 그리스도의 옷을 입고 성자와 동일하게 신화된다. 여기서 필자는 인간이 신화된다는 의미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인성과 신성이 섞이지 않으면서 하나이듯이, 인간 역시 에크하르트의 말처럼 동일성에 따라 인간의 신화되는 것이 인성과 신성이 섞이지 않으면서 동일한 신화임을 강조하였다. 나아가 필자는 에크하르트의 전체적인 유출과 복귀의 구조 안에 그리고 성자가 신성으로서 성부의 형상이라는 그의 말에 따라 인간의 신화가 성자와의 동일한 신화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돌파(하나님의 상을 버리고 떠남)를 통해 신성의 근저 안에 성부처럼 동일하게 하나님의 아들을 낳는 자로 신화됨을 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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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펴본 본 논문을 요약한다면, Ⅱ장에서는 에크하르트의 생애와 그의 사상이 미친 영향에 대해, 비록 이단으로 그의 글들이 정죄되고, 그의 뛰어난 학문과 업적이 역사의 뒤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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