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홉을 연구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 중에 하나는 작품의 비밀스러운 모호성에 있다. 특히 체홉의 희곡작품은 산문보다 더 많은 수수께끼를 지니고 있는데, 이는 희곡이라는 장르적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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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Abstract)
체홉을 연구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 중에 하나는 작품의 비밀스러운 모호성에 있다. 특히 체홉의 희곡작품은 산문보다 더 많은 수수께끼를 지니고 있는데, 이는 희곡이라는 장르적 특...
체홉을 연구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 중에 하나는 작품의 비밀스러운 모호성에 있다. 특히 체홉의 희곡작품은 산문보다 더 많은 수수께끼를 지니고 있는데, 이는 희곡이라는 장르적 특성상 작가의 개입이 제한되고 대사의 행간을 설명할 수 없다는 일차적 이유와 더불어 체홉 자신이 마치 코드처럼 숨겨 놓은 ‘그 무엇들’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 무엇들 중 하나가 셰익스피어, 특히 <<햄릿>>인 것이다.
실제로 체홉은 자주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인용하고 그 연상을 자신의 작품 속에 활용하였다.
체홉의 마지막 작품이자 문학적 유언인 <<벚꽃동산>>은 셰익스피어, 혹은 <<햄릿>>과의 관계에서 그 동안 거의 관심을 받지 못하였다. 다만 로파힌이 극중에서 말하는 햄릿의 대사인 “오흐멜리아여, 수도원으로 가시오” 에 부분적으로 주목하기도 하였지만 실제로 <<벚꽃동산>>에서 햄릿에 대한 체홉의 관심은 외견상 별로 눈에 띠지 않는 듯 하다. 체홉 창작 과정 전체를 관통하는 영원한 형상인 햄릿에 대한 관심이 정말로 <<벚꽃동산>>에서는 약화 되었는가?
그러나 파페르느이의 말처럼 “중요한 것은 인용이 아니라 더 심오한 울림”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이 햄릿에 관한 울림이 <<벚꽃동산>>안에 강하게 소리 내고 있음을 찾고자 한다. 그것이 이 작품의 수수께끼를 푸는 하나의 열쇠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벚꽃동산>>의 많은 수수께끼는 주로 로파힌을 중심으로 야기되고 있음을 보게 되고, 이 비밀들을 햄릿의 코드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다!”를 통해 찾아 보고자 한다. 우리는 다음의 중요한 3가지 수수께끼를 해결해 볼 것이다. 로파힌은 상인인가, 아닌가? (정체성의 문제), 로파힌은 벚꽃동산을 살 것인가, 말 것인가? (복수 지연의 문제), 로파힌은 바랴와 결혼 하려는가, 아닌가? (도망친 신랑 문제)
러시아 햄릿 로파힌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이해 할 수 없고 인정할 수 없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자신이 햄릿 적 상황에 빠져드는 것을 알게 된다. 그의 이중적인 정체성과 시간과의 관계 속에서, 영지를 살 것인가, 말 것인가의 결정지연에 관한 고민 속에서, 사랑하는 여인 바랴와의 결혼 할 것인가 고민하다 도망치는 모습에서 로파힌은 햄릿의 성격과 운명을 따라간다.
이렇듯 체홉의 창작에서 셰익스피어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문학적 권위의 상징임과 동시에 체홉이 생명을 부여한 인물들의 성격과 상황을 해결하는데 필요한 처방전이었던 것이다.
A.S. 그린의 단편시학에 나타난 신낭만주의적 구원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