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는 인류가 탄생하면서부터 존재해왔다. 우리가 흔히 아는 로마신화, 영웅 신화, 설화 민담 등은 자신들의 삶과 존재를 역사에 남기기 위한 수단으로서, 정보를 이야기로 ‘의미화’하고...
서사는 인류가 탄생하면서부터 존재해왔다. 우리가 흔히 아는 로마신화, 영웅 신화, 설화 민담 등은 자신들의 삶과 존재를 역사에 남기기 위한 수단으로서, 정보를 이야기로 ‘의미화’하고 ‘상징화’하여 기억하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서사 형식을 취해왔다. 전시 또한, 나열된 사물을 통해 정보·지식을 ‘의미화’ 하고, 이를 ‘상징화’하여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행위로, 기존에 보지 못한, 사물이 가진 의미를 재인식 할 수 있는 의미의 다감각적 전달 수단으로서 서사 형식을 취한다. 하지만 현재 이루어지는 전시 커뮤니케이션은 기획자 또는 연출자의 관점의 해석에만 의존하며, 획일적 정보전달에 따른 규범적 의미와 테크놀로지에 의한 표면적 상호작용만을 강조하고 보편적 특성만을 추구한다. 이러한 일-방향적 소통은 관람자의 소극적 참여 내지는 존재의 부재로 이어져, 다감각적 전달 수단으로서 전시의 본질적 가치에 대해 재고하게 된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정보를 ‘의미화’, ‘상징화’ 하는 방법으로서 ‘서사’에 관한 이론적 고찰을 토대로 전시공간에서 연출되어지는 서사의 요소들을 알아보고자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디지털 환경을 기반 한 디지털 서사 개념 ‘하이퍼텍스트’를 핵심으로 디지털 텍스트가 가지는 특질에 알아보고, 이를 전시공간에 연출되는 내용과 표현 층위에 반영하여, 어떻게 구체화 시킬지에 대한 방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에 본 논문의 연구는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구성하여 진행하였다.
첫째, 서사학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구조주의서사학자들의 이론 고찰을 통해 서사의 구조와 서사가 의미화 되기 위해 필요한 서사 단위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전시 서사 구조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둘째, 서사 환경의 변화로 등장한 디지털 서사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고, 디지털
서사 개념 ‘하이퍼텍스트’의 특성을 분석한 뒤 키워드로 도출하여, 이를 기준으로 여러 가지 사례를 분석하고 결과를 도출한다.
셋째, 도출된 결과를 통하여, 디지털 서사 개념 ‘하이퍼텍스트’는 탈-중심화, 탈-물질화를 야기하며,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다층적 이야기 구조가 발생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전시연출을 하는데 있어, 어떻게 적용시킬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넷째,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열린 서사로서 하이퍼텍스트를 반영한 전시연출이 가지는 가치와 의의 그리고 연구를 진행하는데 있어 지니는 한계점과 향후 발전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디지털 환경을 기반 한 디지털 서사 개념 ‘하이퍼텍스트’를 전시연출에 반영하여, 완결된 이야기 구조가 지닌 규범적 의미의 한계성을 극복하고, 전시를 인지·지각하는 주체자의 특성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하는데 함의를 가진다. 디지털 텍스트가 가지는 특질은, 콘텍스트의 무한한 재-중심화를 가능케 하여 다층적 이야기 구조를 발생시키며, 나열된 사물을 관찰하는 주체인 관람자를 이야기의 중심으로 이끌어낸다. 관람자의 특성을 수용한 다층적 이야기 구조는 시각적 표현과 맞물려, 사물은 단순한 연출 대상이기보다 의미영역의 스펙트럼을 넓혀 다의적 정보를 제공하는 단서로 확장한다. 따라서 디지털 서사를 반영한 전시 연출은 다감각적 전달 수단으로서 전시 본연의 가치와 부합하며, 의미의 다의성을 통해 독특한 미학적 가치를 얻게 된다. 이러한 가치 속에 심층적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전시 공간 연출의 가능성은 이 연구를 하는데 의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