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영을 통해 본 연자루의 문화적 표상 = The Literary Representation of Yeonjaru Reflected in the Poetry Related to the Title(題詠)

국문 초록 (Abstract)

이 논문은 순천 연자루의 문화적 표상이 무엇인지 탐색하는 데 목적이 있다. 연자루는 옛 순천읍성의 남문에 있었던 누정으로, 고려시대에 창건되었다가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에 훼철되었고, 1976년 다시 죽도봉공원에 복건되어 오늘에 이른다. 주된 연구 대상은 연자루제영과 줄곧 그 중심 소재로 읊조려진 연자루고사이다.
본론의 논의는 크게 셋으로 구분된다. 먼저 제2장에서 연구 대상인 연자루제영의 전승 현황과 주요 내용을 정리하였고, 이어 제3장에서 연자루제영을 통해 연자루고사의 형성과 변이 양상을 고찰하였다. 그리고 이를 토대로 제4장에서 연자루의 문화적 표상을 규명하였다. 논의한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주로 『승평지』를 통해 전해지는 연자루제영은 모두 82편 93수인데, 세월의 무상함이나 이별의 정한을 읊조린 작품이 대부분이다. 또 ‘태수 손억과 관기 호호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연자루고사를 중심 소재로 활용하였다. 때문에 주목되는 것이 연자루고사의 형성과 변이 과정이다. 고려후기의 장일, 조선전기의 서거정, 조선후기의 이수광이 남긴 제영이 그러한 과정을 잘 보여준다. 그래서 이 세 사람의 작품을 통해 연인의 만남과 이별을 근간으로 성립한 연자루고사의 두 가지 유형과 함께 성격을 밝혔다. 나아가 연자루의 이름과 위치까지도 고려하여, 만남 이별 재회 무상 등을 아우르는 남녀 간의 사랑을 연자루의 문화적 표상으로 규명하였다. 이러한 논의는 연자루라는 누정을 단순히 시문의 산실이나 배경으로 보는 태도에서 벗어나, 그 자체를 표현 대상으로 인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is paper aims at examining what the literary representation of Yeonjaru in Sunchen is. Yeonjaru is a building’s name located at the southern gate of Suncheoneup castle. It was originally founded in Koryo Dynasty and removed in 1930s, under the Japanese colonization. After that it was again restored at Jukdobong park. The subject of the main study is Yeonjaru-related poetry and Yeonjaru story sung as a core material.
The discussion of the main subject is divided into three parts. First I digested the transmission situation and important contents of the Yeonjaru-related poetry in the second chapter. Continuously, I examined the formation and variation aspects of Yeonjaru story through Yeonjaru-related poetry in the third chapter. Based on this, I found out the literary representation of Yeonjaru in the fourth chapter. The summary of these contents are as follows.
Yeonjaru-related poetry consists of 934 pieces of poems in total, which is mainly introduced by Sungpyeongji. It mostly describes the transience of times and the bitter feeling of parting. I used the Yeonjaru story as the central material, which is connected with the love story of governor Son Eok and kisaeng Ho Ho. So, to be noted is the formation and variation process. The writings of the writers, such as Jang Il in late Koryo Dynasty, Seo Keo-jeong in early Chosun Dynasty and Lee Soo-gwang in late Chosun Dynasty, shows such a process. Through the works of three writers, I found out the types and characteristics of Yeonjary story made on the basis of the meeting and parting between lovers. Furthermore considering the name and location, I found out the love between a man and a woman, encompassing meeting, parting and reunion, as the literary representation of Yeonjaru. These discussions mean the writers considered the Yeonjaru itself as the expressional material, not such an attitude as the cradle and background of the poetry and prose.

참고문헌 (Reference)

1 이수광, "지봉집"

2 이수광, "지봉유설"

3 이재원, "지봉 한시 연구" 근역한문학회 19 : 2001

4 김신중, "조현범의 <강남악부> 연구－ 악부시적 성격을 중심으로" 한국언어문학회 (64) : 171-190, 2008

5 김신중, "전남의 누정과 그 연구 동향" 택민국학연구원 (8) : 239-266, 2011

6 이욱, "임란 이후 순천지역 사족의 변화와 『승평지』 편찬" 대구사학회 124 : 177-206, 2016

7 이현일, "심원자(心遠子) 한재렴(韓在濂) 시 연구" 민족문학사학회 (56) : 237-285, 2014

8 "신증동국여지승람"

9 "승평지" 순천대학 남도문화연구소 4-, 1988

10 류연석, "순천지역의 시문학 연구(상)·(하)" 순천대학교 14·15 : 1995

11 김현진, "순천지역 누정 제영시 연구" 경상대학교대학원 2018

12 진인호, "순천옛시" 순천문화원 2000

13 "순천시사(문화·예술편)" 순천시사편찬위원회 1997

14 조원래, "순천부사 이수광과 승평지" 순천대학교 남도문화연구소 6 : 1997

15 서거정, "사가시집"

16 김신중, "벽파정 제영의 서정과 그 지향" 택민국학연구원 (17) : 113-132, 2016

17 "동문선"

18 김동수, "누정관계자료" 전남대학교 호남문화연구소 16 : 54-, 1986

19 "국역 신증동국여지승람 Ⅴ" 민족문화추진회 70-, 1969

20 "국역 동문선 Ⅱ" 민족문화추진회 693-, 1977

21 동아대학교 석당학술원, "국역 고려사 24" 도서출판 민족문화 24-, 2006

22 "국역 강남악부" 순천대학교 남도문화연구소 237-, 1991

23 "고려사"

24 조현범, "강남악부"

25 김현진, "順天 燕子樓 題詠詩 硏究" 남도문화연구소 (32) : 229-291,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