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과정(만3~5세)에서의 역사교육 양상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The Aspects of History Education for Preschoolers Aged Three to Five>
Primary and secondary education has been considered as mandatory and therefore has naturally been subject to a range of state-funded research and discussions in the past, whilst pre-school level education has been thought of as falling in the domains of family life education.
As Korea underwent rapid economic development, a lot of pre-school educational institutions popped up in response to the growing demands for children’s education and nursery care.
This was led by the legislative enactment of “Pre-school Educational Modules” applicable to children aged three to five for equal opportunities in education. Supported by the government, kindergartens and pre-schools introduced a wide variety of modules to enhance the quality of their education.
As a result, history education has also increased. However, without enough discussion about history education for pre-schoolers, no consensus has yet been made on the systematic historic educational system for pre-schoolers, leaving kindergartens and pre-schools on their own in dealing with history education.
Previously, history education was considered inappropriate for younger children, as it requires a highly advanced analytical thinking process. It was normally children at upper elementary grades who start learning about some of the painful historical episodes of Korea.
Children under that age group learn about simple aspects such as historical figures or the general lifestyles of a given period. Most children’s educational facilities were in the same situation. Without proper research on age groups for history education, or with which materials for what modules, many of those institutions had to get by with any available books provided by publishing houses.
This paper has been written to identify cases and by extension indicate the future direction of history education at children’s education institutions in a qualitative research on these children’s history education.
A basic survey was conducted on history education about annual educational modules in the Seoul and Gyeonggi province areas for this qualitative research. In-depth research was conducted with five subjects who are all experienced history teachers for bibliographic research, case studies and observations.
A part of the aspects on children’s history education was drawn from this research that children understand the chronological historic events based on the comparative concept of times irrespective of the absolute concept of time. Based on this they can understand the chronological orders and basic characteristics of each different time period. They can also understand historic facts with the help of their own experiences, replica or reconstructed relics or educational tools.
Teachers relied heavily on the textbooks or educational resources without having enough historic knowledge as children’s education experts. However, history education training or support for teachers at those institutions is close to nil. They were developing their own teaching methods based solely on their knowledge and understanding about the children’s cognitive levels.
This should be the starting point of building future children’s history education. A variety of history educational materials were used considering the levels of children’s learning capabilities. The categories were very diverse depending on the publishers for its period, historic figures, and life styles – as were the contents.
Children’s history education has been conducted haphazardly and focused on the historic facts themselves, so that the delivery was carried out in a way rather too difficult for young children to understand or not fully evolved to trigger historic thinking processes.
The idea that historic thinking process is only appropriate for older children had limited the discourse about the history education for younger children, but when younger children obviously display signs of developing thinking processes triggered by developing historic perspectives although at the very elementary levels, it shows that we need to gradually expand the opportunities for history education from its basic concepts.

국문 초록 (Abstract)

그동안 초등학교 이후의 교육은 당위적으로 인식되어왔기 때문에 국가 주도로 많은 연구와 논의들이 있어 왔으나, 유아기의 교육은 오랫동안 가정에서의 영역으로 치부되어왔다. 경제 성장기를 거치며 늘어난 유아 교육‧보육에 대한 수요 확대로 인해 유아 대상 기관이 양적으로 확대되었고, 이에 만3～5세의 유아를 대상으로 교육의 기회를 평등하게 제공하고 이들이 공통된 교육과정 하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누리과정」이 제정되었다. 이러한 국가의 지원에 힘입어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는 교육의 질을 제고하기 위해 다양한 교과를 도입하게 되었고 그 결과 역사교과의 도입 역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유아에게의 역사교육은 아직 논의가 많지 않아 합의된 체계없이 제각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의 역사 교육에서는 역사적 사고력이 고차원적인 사고 과정을 요하기 때문에 어린 연령에의 역사 교육은 불가능한 것으로 치부해왔다. 이에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통사 형식의 역사를 배우게 되며, 그 이하에서는 생활사나 인물사 또는 지역사의 형식으로 간단히 역사를 접하고 있다. 유아 교육기관에서도 대부분 이러한 형식을 빌려 역사교육을 하고 있었으나 사실 이 연령대에 역사 교육이 가능한 것인지, 가능하다면 어떻게 어떤 내용을 가지고 수업을 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없다보니 출판사의 기관공급용 교재에 의존하여 제각각의 모습으로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아 교육 기관에서의 역사 교육 사례를 질적으로 파악하고 그 양상이 주는 메시지를 읽어내 앞으로 유아 역사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연구하기 위해 질적 연구를 수행하게 되었다.
질적 연구를 위해서 서울과 경기도에서 연간 시행 교과로서 역사 수업을 시행하고 있는 기관에 설문지를 통해 기초 설문을 하고, 그 안에서 역사 수업의 경험이 있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5명의 연구참여자를 선정하여 이들에 대한 심층 면접과 함께 문헌 연구와 참여 관찰 및 사례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 사례를 통해 유아 역사교육의 양상을 일부 고찰할 수 있었다. 유아는 절대적인 시간 개념과는 별개로 상대적인 시간 개념을 통한 시간의 원근감을 바탕으로 역사적인 사건의 선후를 인식하고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연대 순서를 파악할 수 있었으며 뿐만 아니라 각 시대별 특징을 초보적이나마 인식하고 있었다. 또한 유아들은 자신의 경험이나 직접적인 유물, 교구 등 매개해 줄 무언가가 있으면 역사적 사실을 이해할 수 있었다.
교사들은 유아교육 전공자로서 역사적 지식이 많지 않기 때문에 교재나 교사용 지도서에 상당히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들을 위한 연수나 지원은 전무한 실정이다. 한가지 주목할 점은 교사들은 학습자의 인지 수준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들 나름의 교수내용지식을 만들어가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부분을 바탕으로 향후 유아 역사교육의 체계를 잡아가야할 것이다.
또한 유아 역사수업에서는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하여 매우 다양한 형식의 교재가 사용되고 있었다. 교재의 형식은 연대순, 인물사, 생활사 등 출판사마다 다양했으며 내용 역시 다양했다. 이는 유아 역사교육의 내용 선정과 목표에 대한 체계가 잡히지 않아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로 일부 교재에서는 역사적 사실 전달에 치중한 나머지 유아가 이해하기에 너무 어렵거나, 쉽게 전달하기 위해 그저 옛 것을 소개하는 정도의 수업이 이루어져 역사적 사고력의 향상이 일어나지 않는 아쉬움을 보였다.
그동안 역사적 사고는 고연령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해 그 이하 연령을 대상으로 한 역사교육에 대한 위계에 대한 고민은 많지 않았으나, 어린 아이들에게도 초보적인 수준의 역사적 사고력 향상이 보인다면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하고 이들에게도 기초적인 역사 개념부터 교육의 기회를 점진적으로 확장해나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목차 (Table of Contents)

• Ⅰ. 머리말 ··················································· 1
• Ⅱ. 연구 방법 ·············································· 12
• 1. 질적 연구의 필요성 ············································· 12
• 2. 자료 수집 방법 ················································· 16
• 3. 연구 참여자 선정 및 특성 ······································ 25
• 4. 자료 분석 방법과 연구의 타당성 ································ 28
• Ⅲ. 연구 결과 및 논의 ···································· 33
• 1. 유아의 역사 이해 양상 ·········································· 34
• 1) 상대적인 시간 개념을 통한 연대 순서 파악 ·················· 34
• 2) 구체적 경험을 통한 역사 이해 ································ 41
• 2. 교사의 역사교육 양상 ··········································· 49
• 1) 역사를 전공하지 않은, 그러나 유아 교육자로서의 경험 ······· 49
• 2) 「누리과정」과 연령별 수업 사이의 간극 ····················· 55
• 3. 교재 및 교육내용의 양상 ········································ 59
• 1) ‘역사’를 소재로 놀이하며 배우기 ······························· 59
• 2) 유아교육과 역사교육 사이에서 정체성 찾기 ···················· 71
• Ⅳ. 맺음말 ·················································· 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