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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 초록 (Abstract)

      영화나 T.V. 사극 중, 도령이나 선비가 술을 마시는 장면이 나오면 예외 없이 옆에는 여 주인공인 듯 한 아릿다운 아가씨가 앉아서 가야금을 뜯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래서 많은 사...

      영화나 T.V. 사극 중, 도령이나 선비가 술을 마시는 장면이 나오면 예외 없이 옆에는 여 주인공인 듯 한 아릿다운 아가씨가 앉아서 가야금을 뜯고 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 특히 어린이나 젊은이들은 가야금이란 유명한 우리나라의 현악기가 마치 술집에서나 쓰여 온 악기처럼 알게 되는 것이다. 전혀 쓰이지 않았다는 말이 아니다. 경우에 따라 쓰인 것도 사실이다. 왜 그런 장면에 굳이 가야금을 쓰고 있는가를 탓하려는 말이 아니다.
      그런 장면이 필요하다면 정확한 주법을 알고 연출해야 한다는 말이다.
      단아하게 앉아 가야금을 무릅위에 얹어 놓고 타는 시늉까지는 전문인이 아니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가야금의 뜯는 위치와 누르는 부분을 구별하지 못하고 거꾸로 타고 있는 장면을 보게 될 때에는 당장 뛰어가 수정해 주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끼게 된다.
      이 뿐 아니다. 아쟁이라는 악기는 활대로 줄을 문질러 소리를 내는 저음의 찰현악기이다. 그런데 이 악기를 손으로 뜯으면서 주고받는 대화는 마치 이 악기가 거문고인양 거문고 소리가 어떻다는 식의 느낌을 말하기도 한다.
      시청자 수백만이 지켜보는 방송에서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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