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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원의 ‘생태환경’ 이해

        장일규 한국생태환경사학회 2022 생태환경과역사 Vol.- No.8

        최치원이 살던 당시는 혼란의 시대였다. 이 글은 ‘생태환경’을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으로 상정하였을 때, 최치원이 당시를 ‘생태환경적’으로 어떻게 이해하고자 하였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최치원은 귀국 후 주로 불교 관련 저술에 힘썼다. 최치원의 생태환경 이해는 불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두어야 한다. 귀국 직후 왕명을 받아 사산비명 찬술을 완료하면서, 해 뜨는 곳인 신라에는 아침 해와 봄바람이 변함없이 존재하였고, 누구든지 호생과 교양을 중시하고 지켜나갔으므로, 결국 만물의 생성・성장이 원활히 이루어졌다고 주장하였다. 자연히 최치원의 생태환경 이해는 신라 산수를 바탕으로 삼고, 산수의 아름다움을 이루는 조건으로 아침 해와 봄바람을 강조하면서, 아침 해와 봄바람에 익숙한 신라 사람과 신라의 대지가 만물의 생성과 성장의 근원임을 강조한 것이었다. 다만 그는 신라 대지에 대한 관심을 신라 고유 정서의 부각으로 연관시켰다. 곧 ‘인’, ‘생’, ‘지’를 통해서 ‘도’와 ‘제화’, 그리고 ‘생화’를 부각하였고, 특별히 ‘생령’과 ‘물정’을 언급하기도 하였다. 생령은 백성이나 인민을 가리키고, 물정 역시 중생이 지닌 정서를 말한다. 자연히 ‘풍류’인 ‘접화군생’은 ‘무릇 세상의 주체인 각 생령들이 온전히 자신의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환경을 바꾸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었고, ‘풍류’ 역시 ‘바람 불 듯이 이러저런 당시의 상황’을 실상 그대로 강조한 것이었다. 최치원은 공자, 노자, 부처가 물정을 생각하고 아낀 것을 내세우며 신라 국왕과 신라 국가가 백성을 온전히 보전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최치원에게 ‘생태환경 이해’를 통한 ‘접화군생’의 강조는 당시 사회의 혼란을 수습하려는 또 하나의 사회개혁안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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