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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의 정치화와 원자력 담론의 양극화: 문민정부 이후 원전 관련 사설을 중심으로
주재원,김예은,최예림 한국과학기술학회 2024 과학기술학연구 Vol.24 No.2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원자력 발전은 과학기술의 영역이 아닌 ‘보수’대 ‘진보’의 이념적·정치적 영역으로 간주되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부터 최근 기후 위기 논쟁에서 원전 역할에 이르기까지 원자력 담론의 복잡성과 민감성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는 과학기술의 영역이 오랜 기간 객관적인 영역으로 간주되어 온 문화적 전통에 비추어 보았을 때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나아가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구성론적 관점이 확산되면서 새로운 과학기술의 출현이 사회집단들 간의 권력관계에 의해 구성된다는 주장이 보다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과학 저널리즘은 복잡한 과학 개념과 중대한 연구 결과들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과학 저널리즘의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과학과 정치의 영역이 모호해졌다. 과학 저널리즘의 정치화는 과학적 이슈에 대한 뉴스 보도가 정치적 편향과 이념에 의해 영향을 받는 현상을 의미한다. 다양한 과학 분야 중에서도 특히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한국 언론의 과학저널리즘은 정치적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본 연구는 문민정부 이후 한국 사회에서 원자력에 관한 과학저널리즘의 정치화와 이로 인한 양극화 현상을 둘러싼 역사적·사회적 요인을 분석하고자 함에 그 목적이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문민정부 이후 정권별로 언론이 보도하는 원전 관련 기사들을 분석해 사회적 담론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연구하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 오늘날과 같은 원전에 대한 언론보도의 정치적 양극화 현상은 이명박 정부 말기에 발생했던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결정적으로 작용했으며, 이후 문재인 정부 들어 ‘공론화위원회’ 등의 정치적 해법에 대한 입장차가 원전에 대한 언론의 정치적 입장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결과적으로 본 연구를 통해 원전을 둘러싼 한국의 과학저널리즘이 정치적으로 양극화된 영역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Currently, nuclear power generation is regarded as an ideological/political realm of ‘conservative’ versus ‘progressive’ in Korean society, not of science or technology. For a long time, science and technology have been regarded as value-neutral and objective domains. However, as the spread of a social constructive perspective on science and technology, the argument that the appearance of new science and technology is composed of power relations between social groups is gaining more convincing. Against this background, science journalism has played an important role in informing the public of complex scientific concepts and significant research results. However, as the social influence of scientific journalism grew, the boundaries between science and politics became blurred. The politicization of science journalism refers to a phenomenon in which news reports on scientific issues are influenced by political bias and ideologies. Among the various fields of science, the science journalism of the Korean media, especially on nuclear energy, was not free from political influence.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way science journalism on nuclear energy has been politicized in Korean society and the historical/social factors that have contributed to the politicization. As a result of analyzing the discourse on nuclear power in Korea after democratization through editorials of major newspapers, it was found that the polarized view of nuclear power plants like today increased rapidly since the Fukushima nuclear accident in 2011. From this period, the risk/safety frame for nuclear power plants and the pro-nuclear/ anti-nuclear frame were clearly divided according to the political position of each media company, leading to a social phenomenon in which the Moon Jae-In government politically judged its position on nuclear power generation. As a result, this study confirmed that Korea’s science journalism surrounding nuclear power plants is a politically polarized a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