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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봉 일념 1993 교수아카데미총서 Vol.6 No.-
현존하는 최고의 사서인〈三國史記〉는 고려중기의 문화의식·역사의식을 대표하는 사서이다. 〈삼국사기〉애 투영된 역사의식은 귀족관료 중심이고 유교적 소양을 이용한 체계 위에 서 있었다. 〈삼국사기〉이전에 이와는 다른 성격을 지닌 사서 ―예를들면 舊三國史―가 존재하였을 것이나 현존하지 않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알 수 없고, 단지 그 당시의 정치·문화의 변동 속에서 그 성격을 짐작해 볼 따름이다. 그러면 먼저 이와 같은 역사의식이 성립된 배경을 살펴보자. 삼국통일 전야의 신라에서는 전통적인 유교·도가사상이 사회전면에 드러나고, 불교에 대한 이해가 더하면서 새로운 국가의식이 성립되고, 화랑도 등의 삼국통일의 주체적 세력이 형성되었다. 그러므로 이들의 국가의식 속에는 유교적인 忠孝觀念이 부분적으로 엿보이고 또 도가사상·불교사상에 기반을 둔 전통적인 것이 주류를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