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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시연 ( Si Yeun Moon ) 한국불어불문학회 1998 불어불문학연구 Vol.37 No.1
중세기 소극(笑劇)에서부터 몰리에르를 거쳐 불르바르 연극에 이르기까지, cocu(오쟁이진 남자)는 극의 희극성을 자아내는 인물로서 확고한 위치를 지켜왔다. cocu는 cocu로서의 상황을 겪어야 하는 인물자체로 놓고 보면 비극적이나, 이 상황과 관계없이 무대의 건너편에서 지켜보는 관중에게는 희극적이다. 남편이나 아버지가 권위, 기존 체제를 상징한다면, 그런 남편을 배반한다는 것은 바로 이 권위와 기존 체제에 도전하는 것인바, cocu의 희극화는, 현실에서 이룰 수 없는 것을 무대에서 실현해 보여주려는 시도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cocu는 위반(transgression)의 기쁨을 주는 것이다. cocu에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는데, 중세기의 약삭빠른 아내와 음탕한 사제 사이에서 당하기만 하는 어리석은 남편이 있는가하면, 몰리에르의 경우처럼 나이에 걸맞지 않은 사랑을 하려다가 망신만 당하는 cocu도 있으며, cocu가 되는 것이 두려워서 아예 자청해서 cocu가 되는 남편도 있다. cocu만 주제로 다룬다고 비판받는 불르바르 연극에서의 cocu는, 특히 Guitry의 cocu는 유쾌하게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조차 한다. 이들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 지간에, 이들은 이들의 이름만으로도 희극적이고, 이들의 속아주는 역할도 희극적이며, 이들이 놓여있는 상황자체 역시 희극적이다. 먼 전통 속에서도, 그리고 현대에 이르러서도, 아직까지 cocu만큼 희극의 핵심요소로 존재하고 작용하는 인물은 없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