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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용(金文鎔) 한국국학진흥원 2009 국학연구 Vol.14 No.-
이 글은 조선시대 지식인들의 동국의식을 검토함으로써 당시인들의 집단적 자아의식의 일단을 해명하는 데 목표를 둔다. 이를 위하여 먼저, ‘동국’의 지리적ㆍ문화적 의미 연관을 그 역사적 추이 속에서 개관한다. 다음으로, 소중화의식의 조선후기적 형태인 중화계승의식을 그 문화사적 함의를 중심으로 검토하고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세계지도를 매개로, 세계의 크기와 중심문제를 둘러싸고 진행된 지리인식과 문화의식의 상호작용 양상을 검토한다. 이 글에서 주장하는 것 가운데 중요한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첫째, 동국의식은 스스로 변방임을 자처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긍정적 문화의식의 성격이 강하다. 둘째, 명ㆍ청 교체 이후의 중화계승의식은 종래의 소중화의식과 병행하는 것으로서, ‘조선중화주의론’에서 말하는 바처럼 그것과 근본적으로 다른 논의라고 보기 어렵다. 셋째, 중화계승의식은 결국 극도의 도덕중심주의적 강박으로 귀결되었다. 넷째, 동국의식은 문화보편주의와 문화상대주의라는 두 길을 따라 전개되었다. This article aims to explore a few aspects of Dongguk self-consciousness in Chosun Korea. It argues the following. First, though in the margins in relation to the center of the world, Dongguk was fully confident. Second, that Korean Sino-centrism is fundamentally no different since the late 17th century. Third, Korean Sino-centrism as a consequence became fundamentally extremely focused on morals. Fourth, Dongguk self consciousness developed into universalism and relativ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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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용(金文鎔) 한국국학진흥원 2015 국학연구 Vol.0 No.26
정약용의 학문ㆍ사상은 사환기와 유배기, 경학과 경세론 사이에 상당한 정도의 불연속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핵심적 사안 중의 하나가 신분제 문제이다. 특히 『목민심서』에 표현된 변등론은 조선시대 누구의 신분제론 못지않게 엄격한 위계성을 강조하는 것으로서, 그의 평등주의적 형이상학 및 민본주의적 정치론과 모순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글은 그의 학문 사상 전체와 변등론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음과 같은 주장을 제기한다. 첫째, 그의 변등론은 유교와 국속이라는 이중적 전통하에서 고민한 결과물이다. 둘째, 변등론은 사회의 위계질서를 중시하지만, 그 위계를 결정하는 요소로는 정치적 신분적 지위뿐 아니라 나이 덕행 등 인류 보편의 가치도 포함하고 있다. 셋째, 그에게서 또 하나의 사회적 관계인 의합은 쌍방의 합의에 기초하는 것이되, 그 합의에 따른 의무가 비대칭적이라는 점에서 등급과 서로 통한다. 그러나 의합은 의무의 대칭성과 호혜성을 회복함으로써 유교 사회윤리의 확장에 기여할 여지를 가지고 있다. It is known that there has been discontinuity in Chŏng Yagyong"s thoughts between in his season of office and that of exile, and between his studies of Confucian classics and that of governing. Typically, the matter of social rank is one of them. Especially, his theory of social stratification presented in Mongminshimsŏ claims the strict hierarchy more than anybody else during Chosŏn dynasty. Thus, this position seems to be contradictory to his equalitarianistic metaphysics and his people-centered politics. To understand his theory of social stratification and his general thoughts as a whole, in this paper, I try to pose some arguments. First, his social stratification theory is a product of his efforts-making to reconcile Confucianism and the traditional practice of Chosŏn. Second, this theory surely emphasizes social hierarchy, however, in the factors to set the order of rank, he includes one’s age and virtue as well as one’s social and political status. Third, he brings up social relation affined by legitimacy. Since this relation is based on the consensus of both sides and its obligation coming from this agreement is asymmetrical, it is connected to his emphasis on the social rank and the asymmetrical relationship. If this relation affined by legitimacy would regain its original principle of symmetry and reciprocity, it could contribute to expanding the Confucian ethics of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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