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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뽑기의 유행과 디지털화 된 아날로그 기계 장치에 대한 환상
강부원 국제어문학회 2020 국제어문 Vol.0 No.86
The crane game culture became a popular industry during the recession period when capitalist contradictions, such as income inequality and polarization, came sharply to the fore. The crane game is a kind of gambling based on unequal exchange trades” and is also an amusement for the “ordered homo economicus” in speculative capitalism. The game, which rose to popularity in 2016-17, was a symptom of the evils of Korean society. On the other hand, figurines are a new generation of hobbyists who want to enjoy a safe play without harming society. Nonetheless, the Korean media highlight only the addiction to and gambling for drawing dolls. Until now, there has been no explanation of the social meaning and cultural possibilities of the Crane game. The government’s measures to crack down on the crane game seem to indicate an intense drive to control the gambling industry through a “hierarchy of taboo” that has nothing to do with the protection of the weak or the intention to spread safe play. In addition, the crane game is also a fad of fantasy for the users of digitized analog devices. Thus, it is time for the “digital literates” to understand new technologies such as the crane game. 인형뽑기는 소득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와 같은 자본주의의 모순이 첨예하게드러나는 불황시기에 유행하게 된 문화 콘텐츠이다. 인형뽑기는 ‘부등가 교환거래’에 입각한 경미하게나마 사행성을 띤 게임으로, 투기적 자본주의에 ‘순치된경제동물’로 길들여지는 놀이이자 오락이기도 하다. 2016∼17년에 유행한 인형뽑기는 한국사회의 병폐를 드러내는 데 징후적인 역할을 했다. 한편 인형뽑기는 사회적으로 해롭지 않고 안전한 놀이를 즐기고 싶은 새로운 세대의 취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미디어는 인형뽑기의 중독성과 사행성만을지적한다. 지금까지 인형뽑기에 대한 사회적 의미와 문화적 가능성에 대한 해명은 없었다. 인형뽑기 놀이를 단속하려는 정부의 조치는 ‘금기의 위계화’를 통한사행산업 전반에 대한 강렬한 통제 욕구로 보인다. 이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보호나 안전한 놀이를 보급하려는 의지와는 별 관계가 없다. 인형뽑기는 디지털화된 아날로그 장치가 보여주는 환상에 기대 유행한 놀이이기도 하다. 인형뽑기와같은 새로운 기술적 대상을 이해하기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강부원 대중서사학회 2016 대중서사연구 Vol.22 No.1
‘기계비평’은 기계적인 지식만을 다루는 비평 방법론이 아니다. ‘기계비평’은 기계와 관련된 인간의 삶과 문화를 총합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과 실천이다. 도구적 인간(호모 파베르)의 등장과 함께 기계는 인간에게 필수불가결한 대상이자 존재 배경 그 자체였다. 근대 사회가 인문부흥과 산업혁명의 복합적 상호 작용의 결과에 의해 시작되었다는 일반적 상식에 비춰보면 기계를 이해하려는 인간의 이성과 의지는 근대성의 핵심적 구성 원리가 될 것이다. 더욱이 국가와 자본이 기계를 장악하고 그 표상과 작동 원리를 지배와 통치의 메커니즘으로 적극 활용하는 근대국가의 역사를 돌아볼 때, 기계에 대한 해방적 사유는 더 이상 미뤄둘 수 없는 과제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과학기술학’과 ‘기술철학’은 아직 빈곤한 형편이다. ‘기계비평’ 역시 아직 완전하게 자리 잡은 비평 분야는 아니다. ‘기계비평’은 2000년대 중반 이영준에 의해 처음으로 시도되었다. ‘기계비평’은 90년대 이후 한국에서 활성화된 ‘문화연구’의 흐름을 비판적으로 계승한다. ‘문화연구’와 ‘기계비평’은 근대성 비판이나 사회 변화를 향한 기대와 실천 의지를 공유한다. 한편 ‘기계비평’은 기계를 직접 대상화하고 전면적으로 다루는 동시에 그것과 관련된 생활과 문화 그리고 정치와 철학에 대한 종합된 분석을 시도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계비평’은 ‘문(文)’과 ‘이(理)’의 구분이 관성화 된 한국 학계의 오래된 전통에 균열을 가한다. 분과학문 간의 장벽을 철폐하고 통섭과 융합을 추구하는 전위적인 지식인 셈이다. 하지만 ‘기계비평’과 관련된 성과들은 아직 성기고 산발적이어서 비균질적으로 관찰된다. 관련 연구논문과 강의, 출판 등이 기존 학문의 일반적 공정과는 다른 형식과 순서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그 첨단의 양상은 미디어와 학계의 주목을 받기도 한다. ‘기계비평’은 인문학과 공학 사이의 가교를 자처하며 기존 융복합의 한계마저 극복하려는 새로운 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