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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객들이 인식하는 관광 개발 주체의 관광목적지 사회적책임(DSR)이 관광만족, 재방문의도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지각된가치와 관광지이미지의 매개효과

        장성빈 호남대학교 일반대학원 2022 국내박사

        RANK : 248671

        관광산업은 단일산업으로는 가장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으며, 경제적 불황시기에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 고용 없는 성장시대에도 매력적인 대안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도시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현 시점에 관광은 도시브랜딩을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되면서 도시 활성화를 유도하는 전략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관광산업은 긍정적인 측면과 동시에 천연자원의 남발과 과잉개발이라는 부정적인 측면을 야기하기도 한다. 필리핀 보라카이섬과 아이슬란드의 경우 관광으로 인한 환경 파괴의 정도가 과열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기도 하였으며, 세계적인 관광도시 중 한 곳인 바르셀로나와 베네치아는 관광으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에서 지역주민들이 소외되는 문제가 야기되기도 하였다. 이 뿐만 아니라 크로아티아의 경우 급격한 관광개발로 인해 지역의 전통문화가 훼손되면서 관광기업과 관광객 그리고 지역 사회 간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사례들은 관광목적지의 관광수용력 초과로 인한 부작용이라고만 단정하기에는 부작용의 정도가 심각한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유명 관광목적지에서 오버투어리즘(over tourism)과 투어포비아(tour-phobia)의 문제로까지 확장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과거 개발 위주의 대량관광(mass tourism)에서 관광목적지의 환경적, 경제적, 사회・문화적 환경을 고려한 지속가능한 관광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관광개발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관점과 노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그리고 관광개발에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을 세우고 관광목적지에 관광 개발로 인한 부정적 파급효과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들 모두가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의 경우, 경영활동에 있어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해나가기 위해 고객은 물론 지역사회와의 우호적 관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환경적책임, 경제적책임, 사회·문화적책임, 윤리적책임, 법적책임과 같은 사회적책임활동에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기업에서 행하는 사회적책임활동(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은 최종 소비자인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기업이미지를 전달함은 물론 내부 고객인 종사원들의 조직충성도, 애착도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진용삼·이재광, 2014; 고미애·김지연, 2015; 장설경·이수형·전상택, 2017; 등).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관광목적지의 경우 관광관련 주체가 수행하는 사회적 책임과 그 효과에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Su, Huang & Huang, 2016; Su & Swanson, 2017; Su, Pan & Chen, 2017). 왜냐하면 관광의 경우, 기업 활동과 다르게 이해관계자의 범위가 매우 다양하고, 관광 개발과 관련하여서도 지역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파급효과보다는 경제적, 사회적 측면에서의 긍정적 효과에 보다 집중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관광이 발달하면서 관광목적지의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 집단인 지역주민들이 관광개발로 인해 피해가 초래되고 있으며,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과 유사한 개념인 투어리스티피케이션(touristification)까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기업이 도입하고 있는 사회적책임의 개념을 관광목적지에 적용하여 이론적, 실무적 시사점들을 도출하고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관광목적지의 사회적책임과 관련하여 기존의 선행연구들을 기반으로 관광목적지의 사회적책임에 대한 이론을 정립하고자 하였으며, 또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관광의 이해관계자 중 관광개발의 방향성에 적극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집단인 정부(지방정부), 관광관련 공사, 개발 참여기업과 같은 개발주체들의 사회적책임에 관한 인식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기업의 사회적책임활동이 특정 기업에 대한 이미지, 제품에 대한 만족, 신뢰도, 재구매의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선행연구들(Tran, Hwang, Yu & Yoo, 2018; Lian & Huang, 2020; 김보경·정은정, 2013; 오준석, 2016; 임화순·남윤섭, 2017; 우은주·김영국, 2018)의 결과를 토대로 볼 때, 관광목적지의 개발주체들이 행하는 사회적책임활동은 관광객들의 관광만족과 재방문의도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관광객들이 인식하는 관광목적지 개발 주체들의 사회적책임(DSR)이 그들의 관광만족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보고 사회적책임(DSR)과 관광만족의 관계에서 지각된가치와 관광지이미지가 매개하는지 그 관계를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마지막으로 관광객들의 관광만족이 재방문의도에 미치는 영향관계를 밝혀보는데 목적을 두었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근 관광지에 방문한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모집단은 국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표본 집단은 전남 및 전북지역 관광지에 다녀온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그리고 표본추출방법은 편의표본추출방법을 이용하였으며 조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한 설문지방법을 이용하였다. 설문 기간은 2021년 8월 20일부터 10월 1일까지로 총 380부를 배포하여 380부를 회수하였으며 이중 설문응답에 대한 누락이나 일방향으로 기입한 33부를 제외한 총 347부를 최종 유효 표본으로 분석에 사용하였고, 분석결과 다음과 같은 결과들이 도출되었다. 첫째, DSR이 지각된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검증한 결과, DSR의 하위요인 중 윤리적 책임만 통계적으로 정(+)의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타났으며, 환경적 책임, 사회·문화적 책임, 경제적 책임은 유의하지 않게 나타났다. 즉, 관광목적지 사회적책임 중 윤리적 책임에 대해 높게 지각할수록 지각된가치가 높아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 결과는 기존의 선행연구를 일부 지지한다고 할 수 있다. 관광목적지 사회적책임(DSR)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가지고 기존의 연구되지 않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는 측면에서 학술적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선행연구에서 DSR은 CSR의 정의를 확장시켜 관광분야의 관점에서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윤리적 부분은 물론이고 이해관계자들의 자발적 참여까지 포함하여 정의하였다(Su et al., 2018). DSR의 목적은 경제나 환경, 사회문화까지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역민들에게 이전보다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DSR변수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하고, 환경적 책임, 경제적 책임, 사회문화적 책임, 윤리적 책임이라는 4가지 하위요인을 도출하였다는 점에서 기존 선행연구들을 지지하며, 국내 관광지에 있어서 이러한 개념들을 도입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또한, 관광분야에서 DSR을 독립변수로 하여 관광만족과 영향관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그 영향관계 사이에서 지각된가치와 관광지 이미지의 매개역할까지 검증하는 것을 추가하였다. 향후 연구에서 DSR의 개념을 좀 더 확장시켜 새로운 연구방향과 시각을 제공하게 됨으로써 연구의 영역을 확장하였다. 둘째, DSR이 관광지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검증한 결과, DSR의 하위요인 환경적 책임, 사회·문화적 책임, 경제적 책임, 윤리적 책임 모두 관광지이미지의 하위요인 중 인지적 이미지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다는 연구결과가 나타났고, 사회·문화적 책임과 윤리적 책임은 정서적 이미지에도 정(+)의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도출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앞서 고찰된 관광만족과 재방문의도에 관한 기존의 많은 선행연구들을 일부 지지한다. 셋째, DSR이 관광만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검증한 결과, DSR의 하위요인 중 윤리적 책임만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으며, 환경적, 사회·문화적, 경제적 책임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게 나타났다. 즉, 관광목적지 사회적책임 중 윤리적 책임에 대해 높게 지각할수록 관광만족이 높아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관광지 개발 주체들이 친환경적인 활동에 더욱 힘써야 하며, 윤리적으로 모든 법적 의무를 잘 지키며 투명하게 개발을 진행한다면 더욱 관광객들의 만족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사회·문화적 책임이나 경제적 책임은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관광개발에 있어서 관광객들에게 전통과 문화를 배우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며, 지역민을 존중하고 해당 지역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한다면 관광객들의 만족감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민들까지도 만족감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이다. 넷째, 지각된가치가 관광만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검증한 결과, 지각된가치는 관광만족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지각된가치가 높을수록 관광만족이 높아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앞서 고찰된 지각된가치와 관광만족에 관한 많은 선행연구들을 지지한다. 다섯째, 관광지이미지가 관광만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검증한 결과, 관광지이미지의 하위요인인 인지적 이미지와 정서적 이미지 모두 관광만족에 정(+)의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광지이미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할수록 관광만족이 더 높아진다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관광지이미지와 관광만족에 관한 기존의 많은 선행연구들을 지지한다. 여섯째, 관광만족이 재방문의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가설을 검증한 결과, 관광만족은 재방문의도에 정(+)의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도출되었다. 이는 관광에 대한 만족감을 높게 지각할수록 해당지역을 다시 재방문하려는 의도가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이 결과는 관광객들에게 만족은 재방문의도에 중요한 변수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앞서 고찰된 관광만족과 재방문의도에 관한 기존의 많은 선행연구들을 지지한다. 그리고 관광객의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관광만족이 선행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특히 관광만족은 지각된가치나 관광지 이미지 등 많은 선행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는데 이는 해당 관광지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관광지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일곱째, DSR과 관광만족에 있어 지각된가치의 매개효과를 검증한 결과, 환경적 책임활동, 사회·문화적 책임활동, 경제적 책임활동은 관광만족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지각된가치가 매개효과를 가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윤리적 책임은 완전매개효과를 하는 것으로 연구결과가 도출되었다. 이는 관광객의 관광목적지의 법적 책임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으며, 경제적, 환경적, 사회문화적으로는 DSR 활동의 성과가 미비함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혹은, DSR 실제 성과가 기대수준보다 높다고 하더라도, 관광객이 인식하는 수준은 그렇지 못함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점은, 성과 자체의 향상을 위한 노력과 성과에 대한 인식의 향상을 위한 소통의 노력을 더하여 해당 관광지가 달성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여덟째, DSR과 관광만족에 있어 관광지 이미지의 매개효과를 검증한 결과, 환경적 책임과, 윤리적 책임은 관광지 이미지의 하위요인인 중 인지적 이미지에 완전매개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회문화적 책임과 경제적 책임은 매개효과를 가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환경적 책임, 사회문화적 책임, 경제적 책임은 관광지 이미지의 하위요인 중 정서적 이미지에 매개효과를 가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윤리적 책임은 완전매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연구결과가 도출되었다.

      • 가족 안에서 좋은 삶의 가능성 : 악셀 호네트의 인정이론에 근거한 규범적 가족개념 연구

        장성빈 서울대학교 대학원 2023 국내박사

        RANK : 248671

        본 연구는 악셀 호네트(Axel Honneth)의 인정이론(Anerkennungstheorie)을 통해 가족 안에서 가능한 좋은 삶의 조건을 모색한다. ‘가족 안에서의 좋은 삶’을 인정이론적 관점에서 규명하려는 본 연구의 시도는 두 가지 세부 목표를 갖는다. 하나는 인정개념이 왜 가족에 필요하고, 그것의 도입이 어떠한 효과를 갖는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것이다. 인정개념은 한편으로 사랑과 정의라는 두 도덕적 지향을 포괄하면서 기존의 긴장을 넘어설 뿐 아니라, 가족 안에서 형성하게 되는 상호인정관계가 인간에게 얼마나 불가결한 것인지도 밝혀준다. 이로써 가족 해체가 이야기되는 오늘날에도 가족이 왜 여전히 중요하며, 우리가 서로의 좋은 삶을 위해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도 분명해진다. 두 번째 목표는 가족이라는 영역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왜곡된 인정’의 사태에 대한 규명과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방안에 대한 모색이다. 인정이 만일 지배에 강하게 연루되어 있다면, 인정은 좋은 삶의 조건이 아니라 단지 지배질서의 재생산에 기여하는 기제일 것이다. 좋은 삶에 기여하는 인정과 왜곡된 인정을 구분함으로써 특정한 인정규범이 진정으로 인정의 당사자를 위한 것인지가 검토될 수 있어야 한다. 두 가지 차원의 문제들은 서로 연결되면서 가족 안에서의 상호 인정이 좋은 삶에 기여할 수 있는 조건이 무엇인지를 드러낸다. 가족은 인간이 최초로 맺게 되는 인륜적 관계다. 인간은 가족 안에서 태어나고 성장하며, 독립하여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생의 마지막 순간에는 혼자가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들 곁에서 마감하고자 하는 기대를 품는다. 인간의 생과 가족은 불가분하며, 따라서 가족을 인간 생의 근본 조건 중 하나로 부르는 것은 정당하다. 그러나 이 근본 조건에 대한 규범적 논의는 여전히 미완으로 남아 있다. 근대적 핵가족이 탄생한 이후, 가족은 사랑과 결합되었다. 가족은 자유로운 결합의 산물로 간주되었으며, 그들의 관계를 유지해주는 것은 서로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었다. 사랑의 관계 안에서 가족은 서로를 대체 불가능한 이로 여기고, 서로를 돌보며, 서로에게 위안이 되어주었다. 그러나 사랑은 정말로 ‘모두의’ 규범이 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정치적인 요구들을 침묵시키는 용도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로써 등장한 것이 가족에 대한 정의의 요구다.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the personal is political)”이라는 구호와 함께 등장한 ‘페미니즘의 두 번째 물결’은 가족이 더 이상 사적인 공간으로만 여겨질 수 없음을 선언했다. 가족 안에서의 일로, 개인적이고 사적인 고통으로 여겨졌던 여성들의 삶이 실로 공적이며, 정치적인 문제라는 것이었다. 페미니즘 운동의 발자취를 따라서 가족에 정의의 도입이 요구되었다. 가족 내적인 불평등의 해소, 날마다 취약해지는 여성의 삶에 대한 구제는 단지 사랑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었다. 이로써 근대 핵가족은 문제적인 장소가 되었다. 사랑과 정의라는 오늘날 가족에 대해 불가결한 두 축이 쉽게 조화되기 어려운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족을 나와 동일시하며 그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대체 불가능한 이로 여기는 동시에, 상대를 나와 구분되면서 동등한 자율성을 갖는 보편적 존재자로 대우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갖게 되었다. 가족의 규범적 재구성은 사랑과 정의라는 스킬라와 카리브디스 사이를 지나쳐 갈 것을 요구한다. 구성원들 각각에게 가족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명확하게 개시되지 않고 긴장 상태에 머물거나 불확정적으로 남을 때, 이는 가족이라는 관계를 간단하게 ‘족쇄’로 여길 가능성을 높인다. 악셀 호네트의 인정개념은 사랑과 정의라는 이질적인 지향을 포함하면서 가족이론의 좋은 토대가 된다. 첫째, 인정개념은 사랑과 정의 각각을 고유한 내용을 갖는 도덕적 국면들로서 포괄한다. 둘째, 인정개념은 사랑과 정의 각각이 왜 중요한지를 인정이 좋은 삶의 조건이라는 사실에 근거해 보여준다. 셋째, 인정이론은 국가나 제도의 개입과 관련한 경계설정의 부담을 피하고, 대신에 내적인 투쟁가능성에 주목한다. 그러나 호네트의 인정이론에 근거해 좋은 삶의 조건으로서의 상호인정을 가족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작업이 요구된다. 하나는 인정의 세 가지 형식 모두가 가족 안에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야 한다는 점이다. 사랑(Liebe), 권리(Recht), 그리고 연대(Solidarität)라는 인정형식의 삼분법은 호네트 인정모델의 핵심이다. 그러나 󰡔인정투쟁󰡕에서 대상관계이론을 통해 어머니와 아이의 관계를 사랑의 전형으로 제시하면서, 호네트는 가족을 단지 사랑의 영역으로만 보고 있다는 의혹을 받게 되었다. 만일 그러한 비판이 타당하다면 인정이론은 가족의 문제에 유효한 응답일 수 없으므로, 가족은 다른 인정형식들과의 결합으로 이해되어야만 한다. 호네트는 가족 안에서의 권리에 대해 언급하면서 ‘정의로운 가족’을 분명하게 승인하고 있지만, 이러한 가족모델을 보다 구체화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가족 안에서의 연대 형식에 대해서도 명확히 규정하지 않고 있다. 가족 안에서 세 가지 형식에 따르는 상호인정은 고유한 자기관계를 산출할 뿐 아니라 가족 자체를 유지하도록 하는 조건들로 명시되어야 한다. 두 번째 과제는 인정이 좋은 삶에 기여하지 않는 방식으로 왜곡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승인하면서도, 그것을 어떻게 거부하고 지양할 수 있는지에 대해 밝히는 것이다. 인정이 지배와 친화적이라는 사실은 인정이론적 가족이론을 위협한다. 인정이 그 자체로 이미 지배이거나, 지배에 기여하는 인정의 메커니즘을 구별하지 못하게 된다면, 단지 인정 형식을 가족 안에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결코 가족 구성원들의 좋은 삶이 보호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호네트가 제시한 ‘이데올로기로서의 인정(Anerkennung als Ideologie)’ 개념은 지배에 기여하는 인정과, 좋은 삶에 실제로 기여하는 인정 사이의 구별을 위한 시도다. 그러나 그의 개념화는 지배의 문제를 협소화할 뿐 아니라, 해방의 계기를 인지적 차원에서 모색한다는 점에서 인정의 왜곡 문제에 대한 만족스러운 대응이 되지 못한다. 특히 그것은 가족 안에서 일어나는 왜곡된 인정의 유형들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다. 가족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왜곡된 인정은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째로, 사회적으로 이미 왜곡된 인정규범들을 수용함으로써 재생산되는 경우가 있다. 가족 구성원들이 그러한 인정의 규범들이 자신의 좋은 삶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요구들을 따르고 있는 사태다. 두 번째 유형은 사회와 가족이 단절 혹은 고립을 겪어 사회의 인정과 가족 내부의 인정이 불일치하기 때문에 일어난다. 이미 변화한 사회적 인정규범들을 새롭게 수용하지 못하거나, 자신의 문화적 질서를 고수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유형은 양육자와 같이 가족 안에서 더 큰 권력을 가진 이들이 다른 이를 제어하고 조종하려는 왜곡이다. 이는 범죄적인 학대나 무시의 사례에 가까워 보이나, 당사자의 관점에서 그것이 왜곡된 인정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왜곡된 인정의 성격을 부분적으로 갖는다. 먼저, 두 번째와 세 번째 유형의 경우에는 당사자들이 고립된 인정질서 속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가 된다. 상이한 인정질서에 속하는 이들과의 교류와 소통은 당사자가 자신의 인정질서를 의아한 것으로, 더 이상 자연적인 것으로 보지 않도록 하는 낯선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당사자는 더 나은 인정을 요구하는 투쟁의 동인이 되는 사회적 고통의 경험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런데 두 번째 유형에서 인정에 대한 당사자의 요구가 다른 이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 구성원들도 마찬가지로 왜곡된 인정 질서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한다. 가족 관계에 내재하는 ‘가족적 인정’은 다른 가족 구성원의 고통과 그로 인한 요구를 쉽게 외면하지 못하게 하는 최소한의 약속이며, 특정한 종류의 소통들은 그것이 망각되지 않도록 돕는다. 사회적 인정을 수용해 일어나는 왜곡된 인정의 첫 번째 유형에서, 사실 변화시켜야 하는 것은 개별 가족이 아니라 사회 전체이기 때문에 개별 가족이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은 한편으로는 연대 투쟁의 주체가 되며, 다른 한편으로는 고통 받는 당사자가 왜곡된 인정 속에서도 견뎌내고 대항담론을 촉구할 수 있도록 하는 회복과 지지의 영역이 되어 주면서 사회 전체적인 변화에 기여한다.

      • 호텔 기혼남성 종사원들의 역할갈등이 직무스트레스와 직무소진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마음챙김의 조절효과

        장성빈 호남대학교 일반대학원 2020 국내석사

        RANK : 248655

        Studies on work-home / home-work conflict derived from existing role conflicts focus on women. In modern society, conflicts that women experience in the context of work-home compatibility occur as often as their social status increases. In particular, unlike married men, 'working moms' are under pressure to carry out their duties at work with their children, and there is a strong argument that they are exposed to multiple roles in their work-home conflicts. This has led to a steady stream of studies on the perceived work-home role conflict among married women. Recently, however, it has been revealed that the conflict caused by social change is not just for women, and that men also suffer from stress and conflict between work and family. Contrary to the general perception that women will be high in conflict between work and family, men feel at a level almost similar to that of women, that is, work is disrupted by family ties or family, according to a report by the American Psychological Society, which surveyed 250,000 married men around the world. Furthermore, with the growing view that the traditional gender role for men should change, the family recognizes that the sharing of roles is becoming more active. In particular, male employees of hotels engaged in customer contacts such as hotel companies were found to have significantly higher levels of multi-role conflict with married men compared to other areas due to long-term labor, irregular working hours and limited holidays, which resulted in job stress. So in this study, the purpose was to check, first, the impact of the perceived role conflict on job stress by married male employees at hotels second, the effect of job stress on job exhaustion of married men in hotels, third, if there was any adjustment effect of the mindfulness in the impact of the role conflict on job stress. In order to achieve this research objective, married men working in hotels located in the Jeolla region were surveyed using questionnaires and self-filling up methods. The survey distributed a total of 260 copies from August 15, 2019 to September 15, 2019 and collected 256 of them. A total of 235 copies, excluding the missing wording and the one-sided questionnaire, were conducted as final effective samples, and the analysis result showed the following results. First, it was found that the higher the work-home conflict, which is a factor of the role conflict, in the effect of the role conflict on the job stress, the higher the job stress, the equally higher the work-home conflict, the higher the job stress. Second, in terms of the impact of job stress on job exhaustion, the results showed that emotional depletion, the first of the sub-factors of job exhaustion, affected in the direction of positive, and that the second sub-factor, the depersonalization, also affected in the direction of positive, but there was no study suggesting that the third sub-factor, sense of accomplishment falling. In this case, it is deemed that if you are under stress due to work beyond your ability or overwork, the results leading to job exhaustion have been derived. Therefore, it is necessary to systematically manage job stress, and to prevent overtime, regular breaks, meals, and efficient work schedules must be operated with appropriate personnel to prevent job stress caused by excessive workload. In addition, hotel employees will have to form a bond by expanding communication opportunities, and in order to reduce the mental exhaustion of employees, they will need to listen to their grievances and difficulties in working, give them proper feedback, give them encouragement and advice, and reduce uncertainty in their duties. Accordingly, efforts should be made to reduce job exhaustion caused by job stress as much as possible. Third, after examining the effect of control the mindfulness in relation to the influence of role conflict and job stress, it was found that this study had no effect on controlling the mind. Given the effect of controlling the sense of social support or organizational support in previous preceding studies, it is deemed that the importance of organizational support awareness or social support is greater in the short term in the external aspects than the internal aspects of Korean hotel companies. In the long term, the nation's hotel companies recognize the importance of mindfulness and benchmarking the mindfulness cases of advanced countries to make active efforts to relieve stress among their employees, which can prevent the exhaustion of hotel workers in advance and further help corporate performance. 기존의 역할갈등에서 파생된 일-가정 갈등/ 가정-일 갈등 관련 연구들에서는 여성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대사회에서는 일-가정 양립의 상황에서 여성들이 겪는 갈등은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는 것만큼이나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특히 ‘워킹맘’의 경우 기혼 남성들과 달리 가사부담, 자녀양육과 함께 직장 내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존재하며, 일-가정에 있어 다중역할 갈등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는 주장이 활발하다. 이로 인해 기혼 여성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인식하는 일-가정에서의 역할 갈등에 관한 연구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러한 사회변화에 따른 갈등은 여성만 겪는 것이 아니며 남성들 역시 일-가정 사이에서 스트레스와 갈등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25만 명의 기혼 남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 심리학회 보고 자료에 의하면 일-가정, 가정-일 사이의 갈등은 여성들이 높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남성들은 여성들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일과 가정에서 일어나는 즉 일이 가족과 유대를 방해하거나 가정 때문에 일이 지장을 받는다고 느끼는 갈등을 느낀다고 한다. 나아가 남성에 대한 전통적 성 역할이 변화해야 한다는 시각이 대두됨에 따라 가정 내 역할 분담이 활발해지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 특히 호텔 기업과 같은 고객접점에 종사하는 호텔 남성종사원들은 장기간의 노동, 불규칙한 근무시간, 제한된 휴일 등으로 인해 다른 분야와 비교할 때 기혼 남성들이 겪는 다중역할갈등은 현저하게 높으며, 이로 인한 직무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첫째, 호텔 기혼남성 종사원들이 지각하는 역할갈등이 직무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 둘째, 호텔 기혼남성 종사원들의 직무스트레스가 직무소진에 미치는 영향, 셋째, 역할갈등이 직무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 마음챙김이 조절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전라권에 위치한 호텔에 종사하는 기혼남성들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하여 조사하였으며, 조사는 자기기입법 설문방법을 이용하였다. 설문 조사는 2019년 8월 15일부터 9월 15일까지로 총 260부를 배포하여 이 중 256부를 회수하였으며, 문항에 대한 표기 누락 및 한 곳으로 치우친 설문지 21부를 제외한 총 235부를 최종 유효 표본으로 하여 실증분석을 실시하였으며 분석결과 다음과 같은 결과들이 도출되었다. 첫째, 역할갈등이 직무스트레스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역할갈등의 요소인 일-가정 갈등이 높을수록 직무스트레스가 높아진다는 결과가 도출되었고, 마찬가지로 가정-일 갈등도 높을수록 직무스트레스가 높아진다는 결과가 도출되었다. 둘째, 직무스트레스가 직무소진에 미치는 영향에 있어서 직무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직무소진의 하위요인 중 첫 번째인 정서적 고갈이 정(+)의 방향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도출되었고, 두 번째 하위요인인 비인격화도 정(+)의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세 번째 하위요인인 자아 성취감 저하는 영향관계가 없다라는 연구결과가 도출되었다. 여기서 본인이 능력 밖의 일이나 과다한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직무소진으로 이어지는 결과가 도출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직무스트레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으며, 정시적인 휴식이나 식사, 근무시간을 초과하는 것을 방지하며 효율적인 근무 스케줄 또한 과도한 업무량으로 인한 직무스트레스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인력을 투입하여 운영해야 할 것이다. 또한, 호텔종사원들은 의사소통의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유대관계를 형성해야할 것이며, 종사원들이 정신적으로 소진되는 것을 줄여나가기 위해 직원들이 일을 함에 있어서 고충이나 어려움 등을 경청하여 적절한 피드백을 해주며, 격려와 조언을 해주는 등 직무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소시킬 방안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서 직무스트레스로 인한 직무소진을 최대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역할갈등과 직무스트레스의 영향관계에 있어 마음챙김의 조절효과를 살펴본 결과 본 연구에서는 조절효과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기존의 선행연구들에서 사회적 지지나 조직후원인식의 조절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아, 단기적으로 살펴보았을 때. 우리나라 호텔 기업에서는 내적 측면보다 외적 측면으로써 조직후원인식이나 사회적 지지에 대한 중요성이 더 큰 것으로 판단되며,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우리나라의 호텔 기업에서도 마음챙김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며, 선진국의 마음챙김 사례들을 벤치마킹하여 종사원들의 스트레스 완화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면 호텔 종사원들의 소진을 미리 방지하고 더 나아가 기업의 성과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악셀 호네트에서 인정과 순응의 문제 : 이데올로기적 인정 개념을 중심으로

        장성빈 서울대학교 대학원 2017 국내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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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날 인정은 우리의 세계를 설명하는 개념어가 되었다. 페미니즘, 퀴어, 문화적 다양성 등을 내세우며 세계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다양한 투쟁들은 이제 인정의 개념 아래 정체성 인정을 위한 투쟁으로서 파악된다. 호네트(Axel Honneth)는 헤겔과 미드의 통찰을 통해 자신의 인정 개념을 정립하고, 그것을 하나의 투쟁 이론으로 구성한다. 세계의 각 주체가 참여하는 사회적 투쟁은 개인이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충족되길 원하는 인정 욕구로부터 기인하며, 투쟁을 통해 그들은 자신에게 합당한 인정을 쟁취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는 좋은 삶의 이념이 함축되어있다. 인간은 정서적인 존재로, 권리의 담지자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구성원으로 인정받을 때 자기실현에 도달할 수 있다. 만일 이러한 욕구가 좌절되었을 때, 이는 단지 심리적 불안이나 사소한 박탈감에 그치지 않는다. 인정을 통해 긍정적 자기관계에 도달하지 못한 개인은 자신의 삶 전체에 대한 위협을 느낀다. 결국 그들은 자신의 좋은 삶을 위해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 이것이 호네트가 규정하는 “인정을 둘러싼 투쟁(Kampf um Anerkennung)”이다. 그런데 호네트는 다음의 두 문제를 간과한다. (1) 인정은 이중적 속성을 지닌다. 인정은 개인의 자기실현과 좋은 삶을 보장하기도 하지만, 질서를 유지하는 지배의 도구일 수 있다. (2) 두 번째로, 무시의 경험은 명료하게 현상하지 않을 수 있다. 호네트가 제안하는 인정 투쟁의 도식은 명료한 무시의 경험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만연하는 무시와 차별은 사회의 질서 속에 스스로를 은폐한다. 이러한 조건에서 인정 질서가 요구하는 순응은 마치 인정인 것처럼 가장되며 이로써 사회구성원들은 인정이 아니라 순응을 요구받게 된다. 호네트의 “이데올로기적 인정(Anerkennung als deologie)” 개념은 앞서의 문제들을 해소하려는 작업으로 보인다. 이데올로기적 인정 질서에 순응하는 개인은 기존하는 인정 질서에서 노력할 때 그 자신의 좋은 삶이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 그러나 이 노력과 헌신은 그 자신이 아니라 이데올로기적 질서의 재생산에 기여한다. 호네트는 이러한 자발적 헌신의 유도를 위한 이데올로기적 인정의 작동 방식을 세 가지로 규정한다. 이데올로기적 인정은 (1) 긍정적 표현을 제공하면서 (2) 신용할만한(credible) 것으로서 충분히 합리적이어야 하며, 마지막으로 (3) 업적을 성취한 개인에게 그에 합당한 표현을 제공하여 다른 이와 구분되는 존재로 대우해야만 한다. 이러한 조건에서 이데올로기적 인정 질서 속 개인은 무시의 경험에 도달할 수 없을 것이다. 이데올로기적 인정 질서는 그에게 가능한 성취를 약속하고, 그는 그 약속에 따라 자신의 인정 욕구가 기존하는 인정 질서에서 충족될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이러한 질서 속에 살아가는 사람으로서는 이 질서가 정당한 것인지 이데올로기적인지, 인정인지 순응인지를 구분하기 어렵다. 그러나 해방의 가능성은 있다. 호네트는 “물질적(material) 조건”의 확인을 그 방법으로 제시한다. 이데올로기적 인정은 인정의 형식을 갖고 있으나 개인이 자기실현에 도달할 물질적 조건을 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조건의 확인을 통해 개인은 자신이 인정이 아닌 순응의 질서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호네트의 제안에 대해 세 가지 문제제기가 가능하다. (1) 자기실현의 물질적 조건을 규정하는 것은 어렵다. 현대 사회의 복잡성은 특정 물질적 조건과 자기실현 사이의 과정을 난해한 것으로 만든다. 나아가 이데올로기적 인정은 “믿을 만한” 설명을 제공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진 물질적 조건이 이미 합당한 것처럼 보일 것이다. (2) 이러한 물질적 조건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조건을 해석하는 전문적 지식과 인정 질서 바깥에서 그 물적 조건을 고찰하는 외부적 관점이 필요할 것인데, 이는 당사자성이라는 인정이론의 독창성을 훼손하고 타자 의존을 극대화하는 방법으로 보인다. 인정이론은 개인의 인정욕구와 무시의 감정에 그 토대를 두고 있다. 이 당사자의 토대는 해방의 제안과 충돌하는 것처럼 보인다. (3) 결국 인식의 한계를 넘어서 그 근저의 작동방식을 관찰해야 한다는 점에서, 호네트의 제안은 이데올로기 비판의 반복처럼 보인다. 호네트는 이데올로기와 이데올로기적 인정을 구분하고 있기 때문에 이 반복은 문제와 해결 사이를 괴리시킨다. 이와 같은 세 가지 문제는 이데올로기적 인정에 대한 호네트의 비판이 ‘인정’보다는 ‘이데올로기’적 특징들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질적 조건의 확인이라는 방법은 인정이론의 전제를 훼손한다. 그러나 동시에 물질적 조건의 여부가 이데올로기적 인정과 정당한 인정을 구분한다면 이 확인 자체를 배제할 수도 없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은 인정이론의 관점을 반복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 먼저, 물질적 조건의 확인을 배제할 수 없다면 그 이전의 단계를 설정해야만 한다. 당사자가 물질적 조건의 확인을 시도하기 위한 조건은 기존의 인정 질서에 대한 믿음에 발생하는 균열이다. 당사자가 자신이 신뢰하던 인정 질서의 약속을 불신하거나 요구들에 회의를 갖게 될 때 그는 그 인정의 약속을 확인하기 위해 물질적 조건을 해석하는 다양한 이론들에 접근하게 된다. 이 해석들은 기존하는 인정 질서가 합당한 물질적 조건을 제공한다는 지표들을 보여주거나 혹은 그러한 조건 없이 그저 질서의 재생산을 위해 움직인다는 증거들을 보여줄 것이다. 후자의 경우 그 당사자는 비로소 무시의 감정에 도달하며, 인정을 위한 투쟁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균열은 독자적인 반성을 통해 주어지지 않는다. 특정한 상황적 조건이 필요하며, 이는 인정이론이 전제하고 있는 진보의 이념으로부터 발견된다. 호네트의 인정이론은 진보 이념에 의존하는데, 이는 인정의 확장을 의미한다. 인정의 대상이 점차 다양한 정체성으로 확장됨으로써, 인정에 포함되는 개인 또한 증대해 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역사적 관점에서 파악 가능한 확장의 과정이며, 당사자의 관점에서 이를 받아들이게 되는 계기 또한 제시되어야 한다. 만일 어떤 인정 질서가 이미 역사적 과정을 통해 확장된 인정을 축소시키려 시도한다면, 다시 말해 어떤 특정 정체성의 인정을 가치절하하거나 배제한다면, 이는 퇴보로 나타날 것이다. 이데올로기적 인정 질서는 일견 정체하는 인정으로 보인다. 인정 질서의 요구들은 새로운 인정의 명명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현재의 삶을 유보하도록 한다. 곧, 이데올로기적 인정 속에서는 성취를 위해 다른 정체성들의 실현 가능성이 배제되는 셈이다. 기여를 통해 획득 가능한 이름이 다른 정체성의 실현 혹은 유지를 위협하면서 자신이 제공하는 성취를 절대화할 때, 인정 질서 속 개인은 회의를 느끼게 되고 자신이 속한 인정 질서를 의심하게 된다. 이 믿음의 균열이 당사자를 물질적 조건의 확인으로 이끈다. 결국 이데올로기적 인정의 상태에서 가능한 해방의 서사는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호네트의 투쟁 도식은 무시의 경험으로부터 출발한다. 무시의 경험을 겪은 개인은 자신의 경험이 자신과 정체성을 공유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속하는 집단적 사태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면 집단의 이름으로 투쟁에 나서게 된다. 그러나 이데올로기적 인정 질서와 같이 사회적 지배 질서가 인정과 순응을 동일시하고 무시를 은폐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도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이를 대체할 새로운 도식은 자신의 정체성이 위협받으며 믿음에 균열이 가는 사태에서 출발한다. 믿음에 균열이 간 개인은 자신의 인정 질서를 확인하고자 하며 이 확인을 위해 받아들이게 된 해석이 그 인정 질서가 인정이 아닌 순응이라는 것을 보여줄 때 개인은 무시의 감정에 도달한다. 이로써 새로운 인정 질서를 향한 투쟁이 일어나게 된다.

      • Revision of the Weather Research and Forecasting (WRF) Double-Moment 7-class (WDM7) microphysics scheme focusing on the hydrometeors characteristics and collision-coalescence efficiency : WRF-WDM7 구름미세물리 방안의 대기수상 특성과 충돌-병합 효율 개선

        장성빈 경북대학교 대학원 2022 국내석사

        RANK : 248639

        The Weather Research and Forecasting (WRF) Double-Moment 7-Class (WDM7) 구름미세물리 방은 한국형 수치예보모델 (KIM)의 중규모의 구름 및 강수 과정을 명시적으로 매개 변수화하기 위해서 개발되었다. 그러나 WDM7 방안은 어떠한 한반도의 대류성 강수 사례에 대해서도 평가되지 않았다. 이 연구에서는 WDM7 방안을 수정하고 여름과 겨울의 대류 사례에 대해서 평가를 진행하였다. 수정은 빗방울의 새로운 종단 낙하 속도-크기 관계의 처방과 혼합상을 표현하기 위한 고체상 대기 수상의 질량 가중 평균 낙하 속도를 포함한다. 눈과 싸라기의 질량 가중 평균 낙하 속도는 구름미세물리 방안이 ~~ 입자를 보다 사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Dudhia et al. (2008)에 의해 제안되었지만, WDM7 방안은 우박상을 추가하면서도 혼합상의 질량 가중 평균 낙하 속도에 우박상의 특성을 추가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증가된 충돌-병합 효율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조사하였다. 여름 및 겨울 사례의 규준 실험과 비교하였을 때 증가된 충돌-병합 효율은 강우감지확률 (Probability of Detection, POD), 상관관계 (Pattern Correlation, PC), 강수 유무 공정적중률(Equitable Threat Score, ETS)를 개선시키며 향상된 강수 모의 결과를 보였다. 겨울철 대류 사례 모의 결과로 새로운 질량 가중 평균 낙하 속도는 지표면의 우박상 혼합비를 크게 감소시키며 이로 인한 강수대의 발달이 지표 근처의 풍속을 늦추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결과적으로, 모의된 대기 수상은 원격 탐사로 얻어진 관측 결과와 부합하게 모의 되었다. 빗방울의 종단 낙하 속도-크기 관계는 얼음상을 감소시키며 눈상을 증가시킨다. 결론적으로 한반도의 겨울철 대류 사례에서 한반도의 강수 예측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이번 연구에서 제안된 수정들의 적용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 이 연구는 Remote Sensing에 게재되었습니다.

      • 자율 주행 자동차 Lane detection 성능 향상을 위한 Roadmark 검출 알고리즘

        장성빈 국민대학교 자동차공학전문대학원 2021 국내석사

        RANK : 248639

        본 연구는 카메라 센서를 이용하여 도심 주행 시 로드마크를 검출 및 제거하여 차선인식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인지기술에 관한 연구이다. 자율 주행 자동차가 차선 인식을 시도하는 경우, 기존의 차선 검출 알고리즘은 로드마크 및 차선과 유사한 정보로 보이는 객체 정보가 노이즈로 작용하여 차선인식 정확도를 저하시키게 된다. 도로 정보 중 차선과 인접한 로드마크 정보는 다양한 종류로 분류되고, 특히 진행 방향을 지시하는 직진 및 좌/우 회전 관련 표식은 차선 정보와 유사하게 분류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차선 유사 정보는 차선 검출에 노이즈로 적용되며 정확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로드마크를 검출하기 위해 카메라 센서를 이용하여 로드마크 검출 알고리즘을 구성하고 차선 검출 알고리즘과 결합하여 차선 검출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본 연구에서는 Semantic Segmentation 기법에 최적화된 네트워크인 DeepLab V3+ Network를 사용하여 로드마크에 대한 픽셀 단위 정보를 학습 및 적용하여 로드마크를 검출하고, Hybrid Faster RCNN-SVM Detector 알고리즘으로부터 자동차, 보행자, 신호등, 교통 표지판 등의 객체 정보를 결합하여 차선이 아닌 노이즈로 작용하는 정보들을 제외해 차선 인식 정확도를 향상시킨다. 본 연구에서 제안하는 알고리즘을 통해 객체 정보들을 제거하기 전보다 객체 정보들을 제거 후 Curvature Error를 약 16.3%를 개선하였고, Lane Offset은 약 16.5% 개선하여 성능을 향상시켰다.

      • Solvent-Free Binder and Composite Powder Processing for Dry Thick Electrode Based Lithium-Ion Batteries

        장성빈 부산대학교 대학원 2024 국내석사

        RANK : 248623

        친환경 에너지 저장장치로의 전환을 가로막는 가장 큰 이유는 시장에서 만족할만한 수준의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가 없기 때문이다. 전극 소재적인 측면에서는 이미 한계에 도달하였으므로 전극 설계 측면에서 에너지밀도를 높히기 위한 노력이 있어왔다. 그러한 노력 중 일부로 에너지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전극 두께를 늘리는 후막전극에 대한 개념이 등장하였으나 기존 습식 코팅 공정 (wet coating process)으로 전극을 제조 할 시 유독한 유기용매를 사용하는 큰 단점으로 인하여 생산성 및 균일한 전극 조성의 제조가 불가능하였다. 그러한 배경에서 등장한 전극 코팅 방식인 건식 코팅 공정 (dry coating process)는 용매 없이 전극을 집전체 위에 직접적으로 코팅함으로 균일한 조성의 전극과 시간,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큰 이점을 갖는다. 현재 가장 많이 연구되어지고 있는 PTFE 기반의 건식 코팅 전극은 용매를 사용하는 프라이머 코팅작업이 필수로 이루어져야 하는 문제와 다가오는 불소 화합물 규제의 한계를 가진다. 우리는 이 연구에서 파라핀 기반의 완전 무용제 바인더 및 복합소재를 사용하여 새로운 방식의 건식 후막전극의 제조를 제안한다. 이 방식은 빠르고 효율적으로 80 mg/cm2 이상의 전극까지 전극 제작이 가능하다. 그리고 기존 PVdF 습식 코팅 전극과 비교하여 40 mg/cm2 보다 더 긴 사이클 안정성을 장점을 가지며 대면적 파우치 셀의 제조로 scale-up의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아직 초기 단계의 연구로 습식 코팅 전극과 비교하여 개선해야 할 문제들이 있지만 고에너지 밀도를 가지는 무용제 건식 후막전극을 제작하는데 있어 새로운 시야를 제공한다. One of the main hindrances to the move to eco-friendly energy storage device is the lack of batteries with a satisfactory level of high energy density on the market. In addition to improving electrode materials, there have been efforts to increase energy density in terms of electrode design. One such effort has been the concept of a thick electrode, which increase the electrode thickness, which is directly related to energy. However, the manufacturing of electrodes by the conventional wet coating process requires a lot of energy and time due to the use of organic solvents, and it is not possible to manufacture a thick electrode with uniform composition due to carbon and binder migration effects. The dry coating process, which emerged from this background, has significant advantages in terms of a homogeneous composition electrode, time and energy efficiency by directly coating the electrode on the current collector without solvent. Recently, The dry coating electrode using PTFE, which is widely studied, have the advantage of producing electrodes relatively easily due to its fibrillation property. However, the reduced anode capacity of PTFE, the need for a further adhesive coating, and fluorochemical restrictions have required the development of new binders for a solvent-free and a corresponding dry coating process. In this study, we propose a new method of dry thick electrode fabrication using a paraffin-based solvent-free binder and composite materials. The method was shown to be faster and more efficient than the conventional coating process, capable of fabricating electrodes up to 80 mg/cm2, and has the advantage of longer cycle stability than 40 mg/cm2 compared to conventional PVdF wet coated electrodes, and has the potential to be scale-up for the fabrication of large-area pouch cells. Although this method is still in the initial research and needs some improvements, it provides a new perspective for fabricating solvent-free dry thick electrodes with high energy den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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