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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근대 아동 문학 장의 형성과 구조적 폭력의 상관관계 연구

        박주혜 한양대학교 대학원 2018 국내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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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은 근대적 산물이다. 아동의 발견 이후, 한국 근대 아동 문학에 관한 연구는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이루어졌다. 아동의 의미가 고정되어 있다는 견해와 아동은 고정되어 있지 않은 기표로 존재한다는 견해이다. 90년대 이후 대부분의 연구는 텅 비어 있는 아동이라는 기표를 메우기 위한 다양한 시도였다. 이러한 연구들은 각각 다른 의미들을 획득하였지만, 의문점을 낳는다. ‘아동 문학’이 다양한 담론적 영향을 받아 그 의미가 생성되는 것이라면, 아동 문학의 존재론적이고 근본적인 의미는 무엇인가. 이 연구는 ‘아동’이 기표로 존재하며, 각 시대 별로 그것을 고정시키려는 기의가 있다는 사실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그 안에는 고정되어 있는 기의 이외에 수많은 균열들이 포함된다. 이러한 균열 안에 핵심이 있다. 이 연구는 이항대립으로 존재했던 그간의 연구들을 극복하며, 텅 빈 것을 채우려는 노력이 아니라 그 곳에서 포착되는 균열과 간극을 파악함으로써 한국 근대 아동 문학의 근본적이고 존재론적인 의미를 복권시키고자 하였다. 이에 따라 한국 근대 아동 문학을‘구조적 폭력’으로 살펴본다. ‘구조적 폭력’은 하나의 체계 속에 내재되어 있는 폭력으로 감지하기 어려운 형태의 강압이다. ‘구조적 폭력’은 현실을 선택하며 구조화하고, 그것을 지탱하고 있는 가장 커다란 힘인 동시에, 가시적인 주관적 폭력들을 생산해내며, 그러한 시선 돌리기를 통하여 문제의 진정한 중심에 다가갈 수 없게 만든다. 당대 선택된 ‘구조적 폭력’은 ‘물질성’이었다. 작품 속의 아동 인물들은 ‘물질성’과 관련하여 1920년대, 1930년대 초·중반, 1930년대 후반에서 해방 이전까지 각각 다르게 변화한다. Ⅱ장에서는 객관의 과잉과 그에 따른 함정들에 대해 고찰한다. 1920년대 아동 문학 작품들은 추상적 보편성의 수준에서 인물과 배경을 만들어 낸다. 이러한 양상의 거듭된 반복은 객관의 과잉을 낳는다. 이 시기 아동 문학 작품에는 ‘물질성’이 공고하게 구축된다. ‘물질성’이 최고의 가치라는 전제를 정립하였으며, 그 토대 위에서 ‘물질성’이 모든 것을 이루어 줄 수 있다는 환상이 작동된다. 이때‘돈’은 미래적 가치와 동등한 의미를 지니며 작품 속에서 확장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제기되는 긴급한 감정들인 ‘동정’과 ‘억울함’은 사회적 구조 속에서 의도 되었던 바와는 다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아동에게 도덕성을 내재화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고귀한 거짓말’ 자체에도 내부적 균열이 존재한다. Ⅲ장에서는 개념적 추상화로서의 아동과 그 이면에 대해 다룬다. 1930년대 초·중반의 아동 문학 작품들은 보다 강력한 의미의 개념적 추상화의 과정을 겪어낸 것임을 살핀다. 카프 아동 문학 작품들에서는 유사한 사건 양상이 반복된다. 주로 지주와 소작인의 갈등이다. 이러한 작품의 의미가 현실 고발에 있다기보다는, ‘텅 빈 제스쳐’로 기능하는 주인공들의 분노 행위에 있었음을 분석한다. 당대 주입된 집단 승리 내러티브와 거짓 급박함은 사실 작가들이 만들어 내고 있는 ‘가상’으로 파악해야 한다. 또한 이러한 ‘가상’이 그 자체로 현실을 구성하고 있음을 살펴본다. ‘물질성’에 대한 패배감은 단순한 좌절을 넘어서 새로운 세계로 진입을 가능케 하며, 추상성의 세계로 직조되어 있던 당대의 세계관에는 여러 증상과 균열이 발생한다. Ⅳ장에서는 개별적 아동의 발현과 관점의 전환을 다룬다. 1930년대 후반부터 1945년 해방 이전까지의 아동 문학 작품들을 살핀다. 이 시기 본격적으로 작품 속에 등장한 유년기 아동들은 의식의 혁명적 변화인 ‘혁명적 폭력’을 이루어내고 있다. ‘물질성’에 패배하지 않으며, 관점의 전환을 꾀해 문제의 틀 자체를 바꾸어 버린다. 10대 중·후반 연령대의 주인공 아동들도 추상화 될 수 없는, 구체적인 세계를 살아간다. 이러한 관점의 변화는 절대적 ‘물질성’이라는 ‘구조적 폭력’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이루어 낼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아동 문학’은 때에 따라 다른 물질로 채워지는 그릇이 아니라 채워 넣으려는 물질에 끊임없이 균열을 만들어 내는 것이라는 점을 증명한다. 공고해 보이는 사회적 구조 속에서 균열들을 생성해 내며, 새로운 관점의 틀로 기존의 구조를 바꿔버릴 수 있는 힘이 한국 근대 아동 문학 작품들만이 가진 진정한 의미이다.

      • 위만주국시기 양산정과 안수길의 소설 비교 연구

        이용근 한양대학교 대학원 2023 국내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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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문초록 위만주국시기 양산정과 안수길의 소설 비교 연구 이용근 본 논문작성자는 한국정부초청장학금(Global Korea Scholarship)을 지원받은 장학생임. 본 연구는 위만주국이라는 특수한 시・공간적 현장에 몸담고 왕성한 창작으로 동북윤함구문단(東北淪陷區文壇)을 이끈 양산정과 재만 조선인 문단을 이끈 안수길의 위만주국시기(위만주국 ‘경내’ 거주 시기)에 창작한 소설을 대상으로 위만주국 현실에 대한 두 작가의 인식 차이와 그 원인을 탐구하였다. 먼저 본고는 위만주국의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생애 및 창작 경력을 고찰하였다.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은 한반도와 중국 대륙 침략에 대한 야심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1918년 ‘만주사변’을 일으킨 일제는 이듬해에 위만주국을 날조하고 ‘왕도낙토’, ‘오족협화’의 슬로건을 내걸고 일련의 식민정책을 자행하였으며 홍보처를 설립하여 강압적인 문화통치를 시행하였다. 17세에 문단에 등단한 양산정은 진실을 묘사하고 진실을 폭로하는 ‘향토문학’을 창도하고 위만주국 통치하의 하층민의 고난을 서사하여 일제의 죄행, 지주・자본가의 추상을 폭로・비판하였다. 20세에 문단에 데뷔한 안수길은 재만 조선문인들과 <북향회>를 발족하여 사실주의 문학을 추구하고 조선인문학을 발전시켜 재만 조선인 문단을 건설하는 데에 앞장섰으며 조선인의 눈물겨운 이주사, 정착사를 사실적으로 작품에 담으면서 만주 사회의 어둠과 위만주국의 진상을 해부하였다. 제3장에서는 양산정과 안수길이 그들의 작품에 형상화하고 있는 중국인과 조선인의 민족적 수난상을 살펴보고자 하층민, 여성, 지식인 등 3개의 대표적인 군상을 수평연구의 방법으로 대비・분석하여 두 작품에 나타난 인물 형상의 이동점, 작가의 인식을 고찰하였다. 양산정은 지배층의 모욕과 박해에 순화(馴化)되어 저항하지 않는 ‘인내심을 품은 사람들’을 비판하였고 안수길은 지배층의 모욕과 박해에 저항하지 않고 비참한 처지에 놓인 동포들에게 매정한 태도를 보이는 인간들을 비판하였다. 양산정과 안수길은 전통 여성을 봉건적 규범과 질서에 순화(馴化)되어 주체성이 없고 자유를 잃은 희생양으로 형상화하면서 중국과 조선 사회 근저의 유교 사상의 독해(毒害)를 비판하였다. 양산정과 안수길의 지식인은 지식과 자유를 열망하고 박해받는 하층민에게 심심한 애착과 동정심을 품고 있으며 강렬한 민족의식과 사회비판 의식을 지니고 있다. 양산정의 지식인은 ‘계급투쟁의 유전자’를 갖고 등장하여 혼자서 암울한 세계를 헤매며 앞길을 모색하는 지식인이라면 안수길의 지식인은 애정 문제와 가정 문제에 냉담한 태도를 보이고 오로지 ‘제2의 고향’ 건설에만 충성하는 영웅적 지도자형 지식인이다. 두 작가가 소설 속 인물들을 형상화하는 데에는 각기 제한성이 드러난다. 양산정은 민족 갈등과 계급 갈등을 두드러지게 부각하여 투쟁의 필요성을 드러내기 위해 하층민들의 생활 참상을 묘사하는 데에 치중하여 소설 속 인물은 대부분 개성이 부족한 평면적 인물이다. 반면 안수길은 풍부한 심리묘사와 언어묘사를 통해 입체적인 인물들을 부각하고 민족 갈등, 계급 갈등, 세대 갈등, 공동체 내부갈등 등 다양한 갈등 구조를 형성했지만 일제와의 민족 갈등을 회피했고 ‘북향 정신’으로 재만 조선인사회를 진단하는 사상적 제한성도 함께 드러난다. 제4장에서는 만주의 풍경 서사, 이민족, 비적, 아편 문제라는 키워드를 설정하여 두 작가의 소설에 반영된 위만주국의 사회 현실과 사회 문제에 대한 두 작가의 인식과 심층적 원인을 고찰하였다. 양산정에게 있어 만주는 생명력이 넘치는 원시림, 일제의 철제(鐵蹄)에 짓밟히고 빼앗긴 고향, 잠자는 민중들을 깨워 일제와 싸워 되찾아야만 하는 국토의 일우(一隅)이다. 양산정은 민족 내부 모순을 다루면서 일제와의 모순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위만주국 국민으로 편입되기에 거절하였다. 반면 안수길이 인식한 만주는 이주 조선인의 생존을 위협하는 생소한 대자연, 민족의 수난지, 조선인들이 위만주국 국민으로 ‘재생’이 가능한 ‘제2의 고향’이다. 그는 위만주국의 국책을 수용하고, 만주가 민족 정체성을 수립하고 이주 조선인들의 ‘제2의 고향’, 위만주국의 국민으로 ‘재생’할 수 있는 공간, 나아가 새 나라의 ‘장자’로 거듭날 수 있는 열린 공간임을 역설하였다. 두 작가는 일본인을 다루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당국의 검열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인을 긍정적인 인물로 형상화하였다. 양산정의 경우 외국인과 중국인의 비교를 통해 ‘인내성을 품고 사는 사람들’의 열근성을 비판・폭로하였고 안수길은 외국인을 ‘북향 정신’의 ‘대변인’, 지지자로 설정하였다. 양산정은 러시아인을 동병상련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긍정적으로 형상화하였고 조선인을 일제의 앞잡이로 부정적으로 형상화하였으며 일본인이 하층민에게 고통을 가져다주는 막후의 원흉(幕後元兇)임을 암시하였다. 안수길은 일본인을 ‘북향 정신’을 지침으로 하는 ‘제2의 고향’ 건설의 정확성, 당위성, 가능성을 강조하는 ‘대변인’으로 형상화하면서도 일본인의 손길을 완곡적으로 거절하였다. 안수길 소설의 중국인은 조선인 공동체 사회 건설의 지지자와 파괴자로 분류할 수 있다. 그는 로우숭, 반성괴 등을 ‘북향 정신’을 지침으로 하는 ‘제2의 고향’ 건설의 지지자, 대변인으로 형상화하였고 방치원, 지주 호씨, 양현장, 한현장 등을 조선인 공동체 사회 건설의 지지자로 부각하면서도 그들의 추상을 함께 폭로하였다. 조선인 공동체 사회 건설의 파괴자로는 중국 국적을 가진 조선인 이른바 ‘얼되놈’과 현지의 원주민, 소현장과 같은 신진 관료 등이 있다. 안수길은 한익상, 박치만 등 ‘얼되놈’을 조선 이주민들을 압박하고 착취하는 암적인 존재로 형상화하면서 만주의 어두운 사회상을 폭로하였다. 반면 배일사상으로 두뇌를 무장하고 조선인들을 배척하는 소현장에 대해서는 그의 능력과 소행을 객관적으로 평가하였다. 양산정과 안수길의 작품에 등장하는 비적 무리는 실존했던 인물을 모티브로 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비적에 대한 형상화와 인식에는 큰 차이점을 보인다. 양산정은 작중 인물들의 대화를 통해 항일 투사 백을화를 모티브로 한 ‘소백룡’을 긍정적 인물로 형상화하면서 농민 무장단체를 결성하여 투쟁하는 것이 해방을 맞이하는 ‘마지막 길’임을 은밀하게 전달하였다. 안수길 소설의 비적 ‘왕덕림’은 항일 명장 왕덕림을 모티브로 하였는데 민족주의에서 출발하여 식민자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조선인 공동체 사회의 안정을 파괴하는 부정적인 존재로 형상화하였다. 제5장에서는 제3장과 제4장에서의 선행 작업에 기초하여 두 작가 소설의 주제의식을 도출하고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하여 심층적 원인을 밝혔다. 양산정과 안수길은 하층민의 수난에 주목하여 각기 민족의 민족성을 비판하고 어두운 사회상을 비판・폭로하였으나 일제와의 갈등을 표현하는 방식, 하층민의 출로, 위만주국의 국책에 취한 태도가 서로 다르다. 이러한 차이점이 생긴 원인은 만주의 원주민인 중국인과 이주민인 조선인이 당면한 역사적 현실이 다르고 따라서 문인들의 과제도 다르며, 두 작가의 창작 경력과 몸담은 문단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다. 본 논문은 양산정과 안수길의 위만주국시기 소설을 통해 당시의 현실과 두 작가의 인식을 대비하여 살펴보았다. 이러한 대비 연구는 어느 한 작가, 어느 한 민족의 소설에 반영된 위만주국의 현실과 그의 현실인식을 살피는 것보다 두 민족의 대표적 작가의 소설에 반영된 위만주국의 현실과 그 민족 인민의 현실인식을 대비하여 살펴보았기에 더 전면적이고 객관적으로 고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정한 의의가 있다고 본다. 본 논문은 선행연구자들의 연구를 참고・보완하고 주제론 방법으로 두 작가의 위만주국시기 소설을 하층민, 여성, 지식인, 풍경 서사, 이민족, 비적, 아편 문제 등 여러 면에서 비교・분석하여 두 작가의 현실인식 차이 및 차이가 발생한 이유를 밝히고자 노력하였다. 성과를 막론하고 위만주국시기 문학 연구에 미력을 보태고자 하였다. 현재까지 양산정의 작품이 한국어로 옮겨지지 않아 논문 작성 과정에서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본 연구로 하여 양산정과 그의 작품이 한국학계에 널리 알려지고 본 논문이 향후 위만주국시기 중국인 문학과 한국인 문학의 연구에 문헌적 자료로 사용되기 바라며 나아가 위만주국시기 중국인 문학과 한국인 문학의 연구가 더 활발히 이루어지기 기원한다. 주제어: 위만주국, 만주, 동북윤함구, 양산정, 안수길, 소설, 향토문학, ‘투쟁 의식’, ‘북향 정신’, ‘제2의 고향’

      • 윤흥길 소설의 윤리적 주체 연구

        이해정 한양대학교 대학원 2019 국내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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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흥길 소설의 윤리적 주체 연구 본고는 정신분석의 관점에서 윤흥길의 산업화 시대 소설의 등장인물들의 윤리적 주체로의 이행 과정을 분석함을 목적으로 한다. 윤리적 주체는 상징적 질서와 단절하고 타자의 욕망이 아닌 자신의 욕망을 추구하는 주체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정신분석학에서의 주체화 과정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작가의 주요 작품인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 연작, 「제식 훈련 변천 약사」, 「빙청과 심홍」의 인물들의 주체화 과정을 살펴볼 것이다. 위의 작품 속 인물들은 개발독재 체제라는 상징적 질서에 동일시를 이룬 소시민들이었으나, 특정한 사건을 경험하며 자신이 완전하다고 믿었던 상징적 절서의 모순과 마주한다. 각 인물의 모순에 대한 대응 양상은 냉소적 주체로 잔류할 것인지 상징적 질서의 고리를 끊는 윤리적 주체로 나아갈 것인지를 결정한다. Ⅱ장에서는 개발독재 이데올로기의 작동 방식과 주체의 소외와 분리의 과정을 다룬다. 상징적 질서와의 동일시는 곧 존재의 소외를 의미한다. 이 소외 과정에서 주체는 결핍된 주체로서 드러나며 이데올로기를 일관된, 합리적인 질서라 오인한다. 이데올로기는 환상을 통해 결핍된 주체에게 상징적 지위를 부여하고 일관성 있는 현실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오인시킨다. 특히, 윤흥길의 소설에서 이러한 소외의 과정은 학교, 군대, 공장이라는 공간을 통해 작동하는데 이는 산업화, 규율화를 추진한 개발독재 체제와 관련이 있다. 한편, 소외는 억압적 단계이지만 주체를 드러나게 하며 상징적 질서의 불완전함을 인지하는 ‘분리’의 발판이 된다. ‘분리’는 소외된 주체가 특정한 사건을 겪으며 완전하다고 믿었던 이데올로기의 불완전성을 깨닫는 순간이다. 이 순간을 통해 주체는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현실이 이데올로기의 환상에 의해 지탱된 오인된 현실임을 자각하고 상징적 질서와 결별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결별은 곧 상징적 질서에서의 자신의 위치가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위의 작품 속 인물들은 개발독재 체제의 산업화, 규율화에 동일시를 이뤄 자신의 결여를 충족하고 현실을 유지하지만, 이는 우발적 사건을 통해 자신이 속한 질서의 불완전함과 마주한다. 이 과정에서 권기용, 안순덕, 신하사 등은 상징적 질서의 결여를 받아들이고 이데올로기적 환상을 가로지름으로써 분리의 과정을 완수한다. 반면, 소시민적 지식인인 오석태는 상징적 질서의 결여는 인지하지만 ‘행위’는 하지 않는 냉소적 주체로 남아 오히려 이데올로기의 작동에 일조하는 분열된 주체로 남는 모습을 보인다. Ⅲ장에서는 윤흥길 소설 속 증상적 인물과 윤리적 주체의 행위의 특성을 다룬다. 상징적 질서의 불완전함을 인지한 인물들은 그 불완전함을 상연하는 ‘행위’를 통해 윤리적 주체로 나아간다. 그러나 이는 상징적 질서의 작동을 중단시킨다는 점에서 체제의 적대적 인물로 낙인찍힌다. 안순덕은 공장이라는 자본주의적 공간의 모범적 노동자였으나 공장의 안위를 위협하는 인물로 전락하고, 신하사는 군대라는 규율적 공간의 모범적 군인이었으나, 우하사라는 “채색된 영웅”을 살해하는 반역자로 낙인찍힌다. ‘행위’는 반복과 정치적 진리라는 특성을 지닌다. 주체의 행위와 주체화의 과정은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 그러나 이러한 실패는 단순한 실패가 아닌 미래의 행위의 잠재적 가능성으로 존재한다. 권기용은 두 번의 ‘행위’를 보여주는데, 광주 대단지에서의 실패는 권기용을 무능력자로 만들어 놓지만 두 번째 행위를 통해 단순한 실패에서 두 번째 행위의 가능성이라는 의미를 소급적으로 부여 받는다. 즉 행위는 실패라는 결과를 마주하지만 다시 반복된 행위를 통해 소급적으로 성공의 가능성으로 전환되는 것이다. 진리의 정치성은 보편적 진리라는 기표 속에 이미 부르주아적 편향성이 존재하기에 진정한 보편적 진리는 프롤레타리아적 주체들을 향한 편향 속에서 성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작품 속에서 권기용이 동일시를 이루는 증상이 ‘철거민’, ‘빈곤 노동자’라는 점에서 권기용의 행위는 진리의 정치성에 충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윤흥길의 산업화 시대의 소설은 개발독재 체제의 이데올로기 속의 주체가 변모하는 과정을 통해, 억압적 이데올로기와 그에 대한 대응 양상을 드러낸다. 특히, 개발독재 체제라는 강력한 타자를 중지시키는 주체가 강력한 힘을 가진 영웅적 인물이나 외부적 위반의 인물이 아니라, 체제 내부의 모범적 인물이라는 점에서 상징적 질서와 주체화의 핵심이 드러난다.

      • 도시를 배경으로 한 현대소설의 인물 연구 : 문학 교과서 수록 작품을 중심으로

        박성해 한양대학교 교육대학원 2012 국내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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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교육의 목적은 학습자에게 소설의 감상과 이해를 심화시키고 내적 체험으로 내면화시키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소설을 통해서 정의적인 감동과 인지적인 자각을 줌으로써 소설 텍스트의 수용이 가능하도록 학생을 인도하는 것이 소설교육의 핵심인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학교 교육에서는 소설 교육의 근본적인 목적을 잊은 채, 주제와 관련하여 소설 내용을 해석하고 핵심 단어의 상징적인 의미를 찾는 일에만 급급해 왔다. 또한, 학습 목표와 학습 원리에서 제시하고 있는 인물 유형에만 초점을 맞추어 암기 대상으로서 작중 인물을 바라볼 뿐, 작품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내면화를 위한 인물 연구는 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암기 위주의 소설 교육에서 벗어나 소설 속 인물들의 현실 대응 양상을 통해 작품을 쉽고 깊이 있게 이해하며, 더 나아가 내적 체험으로 내면화시킬 수 있는 인물 연구를 모색하였다. 소설 중에서도 인간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고 인간 삶의 다양한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 작품을 선정하여 성장기 학습자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생활 태도를 학습하고 정립할 수 있는 소설 속 인물들의 현실 대응 양상과 의미를 제시하였다. 먼저, Ⅱ장에서는 논의의 전개를 위한 필수적 선행 단계로서 도시소설의 개념 및 속성을 정리하고, 본고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핵심적인 요소라 할 수 있는 도시소설의 인물 설정 양상을 살펴보았다. Ⅲ장에서는 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들 중, 도시를 배경으로 하여 도시성을 담고 있는 작품들 중에 우리나라의 산업화가 본격화되고 급격한 도시화로 인해 인간 삶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만들어 낸 1960년대 이후의 대표적인 작품을 선정하였다. 그리고 사건 전개에 있어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장면의 서사 텍스트를 중심으로 인물들의 특성을 분석하고 도시라는 공간과 관련하여 인물의 모습이 작품 속에서 어떤 양상으로 표현되는지 인물 표현 양상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하였다. 이와 같이 이 논문에서는 인물들의 다양한 삶의 양상이 담긴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 속 작중 인물의 분석과 연구를 통해 현대 도시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학습자들에게 현실의 문제점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과 나아가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자신의 체험으로 내면화하여 삶을 총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가치관과 바람직한 인격을 형성하게 함으로써 의의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 김승옥 소설 연구

        최은정 한양대학교 대학원 2017 국내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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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고는 김승옥 소설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대립구조를 주체로서의 주인공이 구성한 ‘환상적’ 사유의 결과물이라는 관점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주체와 세계의 대립은 세계가 먼저 존재하고, 이에 대응하는 주체라는 구도 속에서 설명되어 왔다. 하지만 본고는 주체로서의 주인공이 왜, 어떻게 대립구조를 구성했는가를 분석하여, 기존의 연구에서 제기된 김승옥 소설의 인물들이 ‘자아와 세계의 대립’ 혹은 ‘서울과 고향(시골)의 이분법적 구조’를 끝내 해결하지 못하는 한계를 보인다는 논의의 방향을 새롭게 재편하고자 한다. Ⅱ장에서는 김승옥 소설에 반복되는 대립구조의 발생 원인을 추적한다. 김승옥 소설의 주인공들이 “자기세계”를 형성하는 방식은 주체가 사회 · 상징적 연결망으로 진입하는 과정과 동일한 맥락에 놓인다. 따라서 “자기세계”에서의 ‘자기’는 ‘분열된 주체’와 동일한 의미를 지닌다. 그리고 사회 ‧ 상징적 연결망에 진입한 김승옥 소설 주인공들은 자신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는 타인과의 상징적 동일시를 통해 상징적 위치를 얻게 된다. 하지만 주체가 얻게 된 상징적 위치는 주체의 실제 속성이나 능력과는 무관하다. 그러므로 여기서 주체는 “왜 나는 타자가 나라고 말하는바가 되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때 주체는 자신이 상실한 부분을 타자의 장에서 찾을 수 있도록 상실된 부분에 이름을 붙여야한다. 따라서 김승옥 소설 속 주인공들은 사회 ‧ 상징적 연결망에 진입하면서 자신에게 상실된 부분을 ‘고향’이라 명명한다. 이로써 서울과 고향(시골)의 대립구조를 발생하는 것이다. Ⅲ장에서는 앞서 살펴 본 대립구조가 주체의 사유에 의해 구성된 것임을 분석하고, 더 나아가 대립구조 자체가 서로에게 장애물인 동시에 주체의 정체성을 확립하도록 하는 가능성임을 파악한다. 「환상수첩(幻想手帖)」의 주인공은 고향이 서울에서의 삶을 치유해 줄 것이라는 희망을 갖는다. 또한 서울에서의 자신의 행동을 부정하면서, 고향에서는 서울에서의 삶의 방식과 정반대로의 행동을 하고 살기로 결심한다. 즉 서울과 소급적으로 구성된 고향의 대립구조에서 자신의 본질 혹은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는 서울이라는 대립물이자 장애물을 부정해야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귀향(歸鄕) 후 바라 본 고향은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도시와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주체는 귀향을 통해서 주체의 의식이 소급적으로 구성한 고향과 실제 고향이 일치하지 않음을 인식하게 된다. 그 결과, 서울에서의 삶을 치유해 줄 것이라는 환상을 상실하는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 할 수 있다는 환상 또한 상실하게 된다. 「환상수첩(幻想手帖)」 이후의 작품인 「역사(力士)」에서 주인공은 대립구조를 파괴하려는 시도는 실상 아무 것도 바꿀 수 없으며, 함께 공존하는 것이야말로 주체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가능성임을 보여준다. 따라서 김승옥 소설의 인물들은 더 이상 귀향(歸鄕)하지 않는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다면, 소급적으로 구성한 환상 공간인 고향이 파괴 될 뿐만 아니라, 정체성을 확립 할 수 있다는 환상 또한 상실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서울’과 ‘소급적으로 구성한 고향’이라는 대립구조를 그대로 유지해야만 하는 것이다. 한편 「무진기행(霧津紀行)」 주인공의 무진행이 ‘귀향(歸鄕)’이 아니라 작품의 제목과 같이 ‘기행(奇行)’인 이유는 그가 다시 서울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 지점부터 더 이상 서울과 고향이라는 대립구조는 나타나지 않으며, ‘고향’이라는 대상이 결여 그 자체, 즉 텅 빈 공간임을 분명하게 제시한다. 이처럼 김승옥 소설 속 대립구조는 주체로서의 주인공이 구성한 환상적 사유의 결과물이다. 더욱이 주인공들이 대립구조를 파괴하려고 시도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아무런 변화가 없음을 깨닫고 점차 결여 그 자체를 받아들이는 과정은 1960년대 여타의 소설과 구별되는 김승옥 작품만의 특징인 것이다.

      • 한강 소설의 여성 인물 연구

        장정정 한양대학교 대학원 2021 국내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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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고는 한강의 장편 소설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와 『바람이 분다, 가라』를 중심으로 소설에서 나타난 여성 인물에 관한 연구를 목적으로 한다. 이를 통해 남성중심 세계에 타자화된 여성의 모습에 주목하여, 남성중심 세계 폭력에 억압된 여성 인물들이 폭력적 현실을 자각하며 저항하는 등의 변화 과정을 논의하고자 한다. 한강 소설은 폭력적 현실로 인해 억압을 받는 여성 주인공들을 조명하며 남성중심의 이데올로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강 소설의 대부분은 가정과 사회의 폭력, 그 중에서도 남성의 폭력을 드러냄으로써, 남성중심 이데올로기를 비판하고, 그것으로부터 발생하는 지배체제를 무력화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목적과 배경을 바탕으로, Ⅱ장에서는 폭력적인 가부장적 현실 속에서 유폐되어가는 여성의 모습을 살펴보고자 한다. 한강의 소설 세계에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이데올로기는 여성을 억압하며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그대의 차가운 손』에서는 남성이 여성에게 가하는 폭력의 모습이 자세하게 그려진다. 육체적, 물리적 폭력과 정신적, 언어적 폭력을 끊임없이 당한 여성은 결국 정체성을 상실하고 고통 속에 갇힌다. 그렇게 한강 소설은 남성이 가하는 폭력 속에서 여성이 삶의 희망을 잃고 자기파괴로 가까워지는 고통의 과정과 그 슬픈 현실을 고발한다. Ⅲ장에서는 남성 중심의 이데올로기를 거부하며 저항을 시도하는 여성 인물들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남성 중심의 폭력적인 세계에 대한 본격적인 저항은 『채식주의자』에서 시작된다. 남성 중심의 이데올로기는 인간의 기본적 요소인 의, 식까지 깊이 침투하여 여성을 괴롭힌다. 여성은 이러한 상황을 ‘육식 거부하기’와 ‘가슴 드러내기’ 행위를 통해 남성 지배에 저항한다. Ⅳ장에서는 남성중심 폭력의 억압을 받았으나 폭력적 현실과 맞서 싸우고 그것에 저항하며 이전과는 다른 행동을 취하는 여성 인물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의 여성 인물들이 자기파괴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서 멈췄다면, 『바람이 분다, 가라』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은 삶에 대한 강한 의지와 남성중심 폭력적 현실에 대한 강력한 저항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여성 인물은 자멸 대신 폭력적 현실과 싸우는 방식을 선택한다. 이렇듯 한강의 소설 속 여성 인물들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남성 중심 사회를 살아간다. 본고는 여성 인물들이 묵묵히 인내하며 소극적으로 대처하던 행동 양상이 적극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중점을 두고 작품들을 살펴볼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강 소설의 여성 인물들은 점차 가부장적 폭력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한강의 소설은 가부장적 현실을 자각하게 만든다. 남성중심의 지배담론에서 벗어나려는 여성 인물의 모습은 잃어버린 여성의 정체성을 되찾고자 하는 강한 열망의 표현이다. 한강의 소설은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사회에서 타자화된 여성이 억압된 현실을 자각하고 나아가 상호공생할 수 있는 더 나은 세계로의 방향성을 고민해 보게 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This paper aims at the study of the female characters appearing in Han Kang’s novels, “Your Cold Hands”, “The Vegetarian” and “The Wind is blowing”. Through this, we analyze the changes of the female characters, who are oppressed by the violence of the male-centered world, becoming aware of the violent reality and resisting it. The novel of Han Kang is noteworthy in that it raises a question about the male-centered ideology by focusing on the female characters who are oppressed by the violent reality. Most of the novels of Han Kang tend to neutralize the ruling system by criticizing the male-centered ideology, focusing on domestic and social violence, which is, male-centered violence. Based on this purpose and background, Chapter II examines the image of women imprisoned in the violent patriarchal reality. The male-centered patriarchal ideology in Han Kang's novel oppresses women and ruins their lives. In “Your Cold Hands”, the figures of the women suffering from the loss of their female identities because of the male-centered physical and verbal violence are revealed. The female characters in this work suffered male-dominated violence, and through self-destruction, they painfully denounce the reality of women in a patriarchal society. Chapter III analyzes the women who reject the male-centered ideology and try to resist it. The resistance to the male-centered violent world begins with “The Vegetarian”. The male-centered ideology penetrates deeply into the basic elements of clothing and consciousness. The female character in this novel resists male domination by refusing to eat meat and revealing her breasts. Chapter IV focuses on the female characters who are oppressed by male-centered violence but fight against the violent reality. The female characters in “The Wind is blowing”, who show the strong will for life and resistance to the male-centered, violent reality are different from the characters in “Your Cold Hands” and “The Vegetarian”. The female characters in this work choose to fight against violent reality instead of self-destruction. Accordingly, in this paper, we try to analyze the changes of the female characters in Han Kang's novels from silently persevering to gradually becoming aware of the reality of violence and rebelling against it. As discussed above, the female characters in Han Kang's novels gradually resist the patriarchal violence. Han Kang's novels make us aware of the patriarchal reality. The figure of a woman trying to escape from the male-centered discourse of domination expresses her strong desire to regain her lost identity. Han Kang's novels make women who suffer from the male-centered patriarchal society become aware of the oppressed reality and contemplate the direction toward a better world where men and women can coexist. Key words: Han Kang, female character, male-centered violence, oppression, resistance, eco-feminism.

      • 이청준 소설에 나타난 앎과 행위의 윤리적 역학관계 연구

        박다솜 한양대학교 대학원 2021 국내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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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논문은 앎과 행위의 역학관계 속에서 이청준 소설 고유의 윤리를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여기서 말하는 ‘앎’은 물론 이성적 인식과 관련되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이성을 통해 진리를 포착할 수 있다고 오랜 시간 믿어왔다. 누군가는 자신이 발견한 것이 진리라고 확신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인간은 결코 진리에 도달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그런데 만일 진리라는 것이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요컨대 인간 이성 최후의 지식이 총체적 진리의 부재에 대한 인식이라고 가정해보는 것이다. 진리가 없는 세계에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으로 유효한 도덕적 기준 역시 존재할 수 없다. 옳고 그름을 단언할 수 없는 세계, 윤리적 참조점의 전적인 부재로 특징지어지는 세계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윤리적 주체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본고는 이청준의 소설이 바로 이것을 묻고, 또 이에 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보았다. 한 작가의 소설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가 현실을 인식하는 방식을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주체가 소유한 앎에 따라서 그에게 가능한 행동의 반경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그가 이해한 만큼의 편협한 현실 안에서만 살아간다. 말하자면 앎은 행위의 범주를 설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청준 소설 속 인물들의 행위를 올바르게 분석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앎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본고는 작품에서 나타나는 이청준의 앎을 먼저 살펴본 후에, 소설 속 인물들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이청준 소설의 곳곳에서 진리의 부재를 가늠하고 있는 작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전면적인 진실이란 만날 수가 없다고 믿으며, 이상세계의 실존을 부정하고, 자신이 설정한 진리의 담지자를 의심한다. 이청준이 인식한 현실에는 진리가 없다. 이 세계에 보편적 진리는 없다는 것, 이것이 그의 앎이다. 진리가 없는 세계에서 주체의 행위는 불확실성의 한가운데에 놓이게 된다. 보편적 진리가 없기에, 행위의 의미와 가치를 규정할 어떠한 윤리적 기준도 없다. 주체가 행위하는 것이 그 행위를 통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일이라 할 때, 윤리적 기준이 없는 사회에서 행위는 근원적으로 불가능하다. 주체가 추구하는 가치는 불확실성의 우주를 부유하는 많고 많은 의미 중 하나일 뿐이기 때문이다. 어떤 가치도 객관적으로 타당한 것일 수 없으며, 그러므로 보편적인 기준이 될 수도 없다. 이청준 소설 속에서 이 사실을 아는 인물들은 쉽게 행동하지 못한다. 어떤 행위든 결국에는 무의미에 도달하고 말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선택을 유보하고 내내 망설이며 끝까지 의심하는 이청준 소설 특유의 인물들이 이에 해당한다. 반면에 이 사실을 모르는 인물들은 거침없이 행동한다. 자신의 행위가 의미 있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당신들의 천국』의 조백헌은 이런 유형의 인물들을 대표한다. 그런데 이청준의 소설에는 행위의 근원적 불가능성을 알면서도 기어코 행동하는 인물들이 있다. 불가능성을 알기 때문에 행위할 수 없고, 그것을 모르기 때문에 행위할 수 있는 것이 논리적 타당성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불가능성을 알면서도 행위하는 것은 일종의 비논리적인 선택이다. 장인소설의 주인공들, 남도사람 연작의 오라비, 『당신들의 천국』의 문둥이들은 자신의 행위가 곧 무의미한 것이 되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행위한다. 이해(利害)와 효율을 따지지 않고, 이성적 판단의 범주를 단호히 벗어나는 그들의 선택에는 윤리적 울림이 깃들어 있다. 이청준의 소설사는 자기 자신의 ‘앎’과 싸워나간 기록이다. 알기 위한 싸움이 아니고, 이미 알고 있는 사실과의 싸움이다. 결국에는 패배하리라는 것, 어떤 의미도 찾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깨달은 이후에,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탐구한 것이 이청준의 소설이다. 지난한 탐구의 여정에서 작가는 실패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이 옳기 때문에 행위하기로 선택하는 비극적 윤리의 주체들을 발견했던 것이다.

      • 이청준 소설에 나타난 화해불가능성에 관한 연구

        주효주 한양대학교 대학원 2021 국내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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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고의 목적은 ‘화해불가능성(irreconcilability)’이 이청준 소설을 관통하는 핵심적 요소라는 것을 밝히는 것이다. 이청준의 소설 속에서 ‘화해’를 읽어내기 시작한 것은 『당신들의 천국』(1976)이 발표된 이후부터였다. 이때부터 이청준의 소설에 대해서 대립이 극복되고, 화해의 방향으로 나아갔다는 평가가 반복되었다. 그의 소설 속에서 포착된 대립이나 분열은 70년대 이전 소설의 특징으로만 국한되거나, 70년대 이후의 소설들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화해의 결말을 위해 사라지거나 지양되어야 하는 어떤 것으로 처리되었다. 하지만 그의 소설은 결코 화해의 장면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의 소설 속에서 대립들은 화해로운 공존을 거부하며 ‘대립 그 자체’로 존재한다. 이것은 『당신들의 천국』이전 작품들의 특징이 아니라, 이청준 소설의 전반적인 특징이다. 부정적인 현실을 그 자체로 응시하며, 그 심층에 접근하려 했던 작가적 능력과 그의 소설에서의 ‘대립들 그 자체’는 중요하게 다뤄질 필요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본고는 이청준 소설에 나타난 ‘화해불가능한’ 지점에 주목한다. ‘화해’로 봉합된 부분을 들여다보고, ‘화해’인지 의문이 드는 그 지점에서 이청준 소설 읽기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 몇 가지 논의를 전제하자면, 첫째, 이청준 소설 속에서 ‘대립적인 것’은 ‘적대(antagonism)’에 가깝다. ‘실재적 대립’과 ‘모순’이 완전한 정체성과 관련된다면, 적대의 경우, 내가 전적으로 나 자신이 되는 것을 방해하는 ‘타자(Other)’의 현존에 직면한다. 둘째, 이청준 소설 속에서 주체는 라캉적 주체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주체는 ‘기표의 주체로서, ‘자기 자신의 것’이 될 기표를 찾을 수 없는 불가능함이다. 셋째, 이청준의 소설에 나타난 화해불가능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순수한 부정성의 새로운 긍정성으로의 헤겔적 전도가 요청된다. 이것으로 공백을 그 자체로 긍정하고, 부정성이 우리 존재의 핵심 자체임을, 주체는 부정성의 공백임을 깨달을 수 있다. 이 전제를 바탕으로, 본고는 이청준 소설을 관통하는 핵심 요소가 ‘화해불가능성’에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이 가설을 작품에 나타난 구체적인 양상을 통해 논증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이청준의 소설에 나타난 화해불가능성을 ‘자기 자신과의 화해불가능성’, ‘말과 삶의 화해불가능성’, ‘사실과 진실의 화해불가능성’으로 구분한 후, 작품마다 어떠한 결말로 나아가는지를 세밀하게 추적하고 구체적인 양상을 살펴보았다. Ⅱ장에서는 자기 자신과의 화해를 가로막는 감정들에 주목한다. 여기서 도출되는 것은 ‘나’를 ‘나’일 수 없게 하는 근본적인 불가능성으로부터 비롯되는 ‘아픔’, 사람들 사이에서의 ‘나’와 혼자인 ‘나’ 사이의 부조화로부터 기인하는 ‘외로움’, ‘나’가 사회적 관계 안에서 부자연스럽게 느낄 때 발생되는 ‘쑥스러움’, ‘나’와 고향과의 불편한 관계에서 나타나는 ‘부끄러움’이었다. 이 감정들을 통해, ‘자기 자신과의 화해불가능성’을 검토하였다. Ⅲ장에서는 말의 진실을 찾는 인물의 행적을 추적한다. 그는 떠도는 말들의 복수를 목격하고, 정직한 증언이 있는 말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리고, 자신의 말에 대한 믿음조차 잃어버리는데, 말들의 운명을 보기 위해 택한 마지막 여정에서, 그가 얻은 것은 말과 삶이 일치하지 않는 현실, 말의 진실을 찾기 위해 영원히 끝날 수 없는 떠돎과 헤맴이었다. 그 인물의 여정을 통해서, 이 소설들의 끝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 ‘말과 삶의 화해불가능성’이었다. Ⅳ장에서는 진실을 좇는 인물들을 중점적으로 분석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실제로 알고 있는 사실과 믿고 싶어 하는 진실 사이에서의 간극에 의해 갈등을 겪는다. 그 간극은 부재하는 대상을 찾는 인물에게는 채울 수 없는 지점으로, 부재하는 대상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좇는 인물에게는 끝내 알 수 없는 지점으로, 도저히 실현될 수 없는 진실을 믿는 인물에게서는 결코 좁힐 수 없는 지점으로, 원한들을 풀어내려고 애쓰는 인물에게는 아무리 씻겨도 씻기지 않는 지점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간극으로부터 발견한 것은 ‘사실과 진실 사이의 화해불가능성’이었다. 이러한 연구로, 이청준 소설에서 만난 것은 ‘화해불가능한’ 지점이다. 바로 거기에서 절대 해소될 수 없는 균열,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공백, 결코 좁혀지지 않는 간극이 균열, 공백, 간극 그 자체로 다뤄지고 드러난다. 이청준 소설 속에서의 ‘화해불가능한’ 지점은 최후의 가장 조화로운 결말로 나아가기 위해 해소되어야 할 무엇이 아니라, 놓쳐서는 안 되는 핵심 그 자체이다. 근본적 불가능성으로서의 사회와 부정성의 공백으로서의 주체를 예리하게 포착하고, ‘화해할 수 없음’ 그 자체를 명료하고 집요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화해로 나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이청준 소설은 이미 충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의 소설로, 부정성이 우리 존재의 핵심 자체라는 것도 긍정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서, 지금까지 ‘화해’로 읽음으로써 제대로 해명되지 못했던 작품들의 의미를 밝히고, 이청준 소설의 전체상을 새롭게 조망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이청준 소설에 나타난 타자와 욕망의 양상 연구

        조소명 한양대학교 대학원 2022 국내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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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논문은 이청준의 문학에 나타난 타자와 욕망의 양상을 분석한다. 이청준 소설에서 타자는 꿰뚫을 수 없고 불가해한 존재로, 혹은 어떠한 공통적인 척도의 모색도 불가능한 존재로 나타난다. 이는 타자의 욕망이 ‘나는 이러저러한 것을 원한다’는 명시적인 명령의 형식이 아니라 물음이나 수수께끼의 형식으로 제시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수수께끼 같은 타자의 욕망에 직면한 주체는 타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추론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며, 그것에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응답하면서 자기 욕망의 운명을 써나간다. 본 논문은 이러한 양상을 분석하면서, 동시에 이청준 소설이 근본적인 타자성을 지닌 이웃, 곧 “당신들”과 어떻게 적절하게 공존할 것인가 하는 질문을 중심으로 일련의 답변들을 제출하는 양상을 검토한다. 제2장에서는 근대 이전의 문화 혹은 가치체계에 머물러 있던 ‘나’가 근대적 주체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주체성의 영점의 계기에 주목한다. 먼저, 고향으로부터 근대화된 도시로 이주하는 과정에서의 ‘다문화적 체험’ 속에서 ‘나’의 관점이 전적으로 변화하면서, ‘나’가 근대의 탈마법화된 세계로 진입하는 양상을 살펴본다. 그리고 장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을 중심으로 그들이 하나의 담론으로부터 새로운 담론으로 전환되는 근대화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실체로 인지해왔던 풍속의 소멸을 경험하고, 그리하여 어떠한 담론에도 동일화하지 못하는 ‘중간적인 존재’로 머물게 된다는 점을 분석한다. 풍속의 소멸은 또한 근대화의 흐름 속에서 이전에 ‘나’와 타자의 행동을 판단하는 어떤 “보편적 질서”에 더 이상 의존할 수 없게 되었음을 함축한다. 이청준의 소설은 근대적 삶 속에서 이제 타자의 욕망을 적절하게 추론하고 반영하여 행동의 준거를 세워나가는 윤리적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해진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제3장에서는 이처럼 모든 것이 타자와의 교섭에 부쳐진 근대사회에서 ‘나’가 타자의 욕망을 추론하면서 자기 욕망의 운명을 써나가는 양상을 분석한다. 타자가 ‘나’와 어떤 공통 척도를 공유하고 있다면 그것을 중심으로 관계를 이어갈 수 있지만, 그러한 척도가 부재하는 경우라면 타자의 욕망을 적절하게 추론하고 있는지 여부를 알기 어려우며, 타자가 ‘나’의 말과 행동을 어떻게 판단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처럼 불가해하고 꿰뚫을 수 없는 타자의 타자성이 극대화되는 상황에서, ‘나’는 그것을 ‘나’에게 맞게 길들이고자 시도하면서 타자에게 공격성을 분출하기도 하고, 타자의 반응과 평가에 맞춰 자신의 역할을 연기하면서 내적 거리를 형성하거나 자신의 역할 연기에 동일화되어 새로운 자기를 구성하기도 한다. 한편, 1960년대는 정치적인 의미에서 일종의 ‘예외상태’, 즉 주권 권력이 법의 효력을 임의로 중단시키고 자의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던 시기였다. 이에 맞서 작가는 주권 권력의 외설성과 그것의 불법적인 기원을 드러냄으로써 새로운 질서를 모색할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하지만 언어로서 새로운 질서를 도모하고자 하는 작가는, ‘말’이 ‘실체’로부터 분리되어 ‘소문’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목격한다. 작가는 한편으로 언어를 다루는 작가로서 ‘소문’ 속에 있는 불안정하고 미결정적인 욕망의 층위에서 개입하여 변화를 이끌어낼 여지를 발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실체’와의 결속이 이루어진 말을 찾기 위한 방황은 계속된다. 제4장에서는 작가가 인간 문명이 극복하거나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 가령 ‘죽음’, ‘원한’과 같은 문제들에 대해 문학적인 응답을 제시하는 양상을 분석했다. 이청준의 소설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계기만 생기면 언제든 폭력 사태로 비화될 수 있는 숨은 원한과 갈등에 대해 ‘원죄의식’, ‘가해자 의식’, ‘제의’, ‘신화’ 등 여러 대안들을 제시하는 한편, 결코 씻기지 않는 원한 앞에서 그러한 대안들이 무력해지는 상황을 다루기도 한다. 이를 통해 드러나는 것은 문명 속에 필연적이고 구조적이며 피할 수 없는 불만이 있다는 점이다. 한 사회 내에서 법적으로나 제도적으로 보호받지 못하고 배제되어 어떠한 자리도 할당받지 못한 이들은 바로 그러한 불만을 체화하고 있다. 자신들의 특수하고 특권화된 이익만을 위하는 타자들에 맞서, 보편적 단독자로서의 그들의 존재는 사회라는 건축물 전체를 변화시키라는 요구를 담고 있다. 이청준의 소설은 그들과 함께 하는, 혹은 그들로부터 출발하는 공동체란 어떤 것인지를 묻고 있다. A Study on the Aspect of Other and Desire in Yi, Chung-jun’s Novels This paper analyzes the other and desire’s aspects of Yi, Chung-jun’s literature. In Yi, Chung-jun’s novel, the other appears as impenetrable, incomprehensible, or impossible to find any common measure. This is because the desire of the other is presented in the form of question or enigma, not in the form of explicit command that ‘I want this and that’. The subject encountering the enigmatic desire of the other is in a situation where the other has to infer what he/she wants, and he/she will write the destiny of his/her desire by responding to it in such a way. This paper analyzes these aspects and examines a series of answers submitted in Yi, Chung-jun's novel focusing on the question of how to coexist with the neighbor who has fundamental otherness, that is represented as "you". Chapter 2 focuses on the moment of zero point of subjectivity that appears in the process of 'I', which had stayed in the premodern culture or value system, to the modern subject. First, this thesis examines the aspect of 'I' entering the modernized disenchanted world as the viewpoint of 'I' changes completely to 'multicultural experience' in the process of moving from home to modernized city. And by focusing on novels in which artisans appear as main characters, this thesis analyzes that the artisans experience the extinction of the customs that they have recognized as their substance in the flow of modernization, which is converted from one discourse to a new discourse, and stay as ‘in-between’ who cannot be identified with any discourse. The extinction of the customs also implies that in the flow of modernization, it is no longer possible to rely on any "universal order" that determines the behavior of the previous 'I' and the other. Yi, Chung-jun's novel gives the point that ethical work to establish the criteria of action by reasoning and reflecting the desire of others properly in this modern life becomes more important than anything else. In chapter 3, this thesis analyzes the aspect of 'I' writing the fate of self-desire while inferring the desire of others in modern society in which everything is negotiation with other. If the other person shares a common scale with 'I', he/she can continue to relate to it, but if such a scale is absent, it is difficult to know whether the other’s desire is properly inferred, also unclear how the other will judge the words and actions of 'I'. Like this situation where the otherness of the other which is incomprehensible and incomprehensible is maximized, ‘I’ try to tame it fit to ‘I’, erupt aggressiveness to the other, form inner distance by acting his/her role according to the response and evaluation of the other, or form a new self by being identical to his/her role acting. Meanwhile, the 1960s was a sort of ‘state of exclusion’ in a political way, when sovereign power arbitrarily suspended the effect of the law and exercised violence. Against this, the writer opens up the possibility of seeking a new order by revealing the obscenity of sovereign power and its illegal origins. However, the writer who wants to promote a new order as a language witnesses that 'word' is separated from referent and is becoming 'rumor'. On the one hand, as the writer dealing with language, he finds room to intervene in the unstable and undetermined layers of desire in the 'rumor' to lead to change. On the other hand, he is asking for permanent purification of human beings to guarantee the solidarity between 'word' and 'referent'. Chapter 4 analyzes the aspects of presenting literary stopgap measures on problems that human civilization cannot overcome or solve, such as 'death' and 'resentment'. On the hidden grudges and conflicts that have not yet become visible, but if there is an opportunity, can be turned into violence at any time, Yi, Chung-jun's novel presents various alternatives such as 'original guilt', 'accused consciousness', 'ritual', 'myth'. While Yi,’s novel also deal with the situation in which such alternatives become helpless in the face of resentments that are never washed away. What is revealed through this is that there are inevitable, structural and inescapable discontents in civilization. Those who are not legally or institutionally protected, excluded in a society and have not been assigned any position are emboding such discontents. against the others who are only for their special, privileged interests, their very existence as a universal sigular contains the demand to change the whole structure of society. Yi, Chung-jun's novel asks what kind of community is with them or starting from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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